미투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물론 성폭행은 큰 죄악이라고 생각하며 성폭력을 증오한다.
하지만 요즘의 미투운동은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난 남녀 성평등주의자다.
가사노동 남녀가 같이 해야 하고,
무거운 짐도 남녀가 같이 들어야 하고,
직장에서도 평등해야 하며,
여자라고 불리하다거나
남자라고 불리하지 말아야 하며,
여자라고 유리하다거나
남자라고 유리하지 말아야 하며,
남자도 배꼽티에 초미니스커트 입을 수 있어야 하고,
여자도 머리 빡빡밀고 다닐 자유가 있어야 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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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생물학적으로 다른 건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뇌구조적으로 여자가 운전을 못하니 레이디퍼스트는,
신체적으로 여자의 근육이 적으니 레이디퍼스트,
감정적으로 여자가 더 감성적이니 레이디퍼스트...

난 여자가 충분히 남자와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약한척 하는 걸 증오한다.
그 중 하나가 성폭력이다.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는 여자 뿐일까?
절대 아니다.

사례 1
내가 여자가 많은 회사에 다닐 때였다.
회사 특성상 대략 70% 이상이 여자였다.
여자가 이렇게 많은 회사는 처음이었는데 내가 입사한 날 남자 윗고참이 알려준 주의사항은 이랬다.
'말조심 할 것.'
직원이 40여명이었는데도, 그날 있었던 일을 모르는 여직원이 단 한 명도 없더라는 것이었다.
여자들의 말 옮기기는 초고속이니 내가 말 한마디 하면 그걸 회사 모든 여직원이 알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장은 남자였지만, 회사 특성상 주요 팀장들이 대부분 여자였는데...
회식을 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직급 높음 여자상사들은 어린 남자사원들을 자기 옆에 앉히려고 했고,
술 따라라 노래 불러라 춤춰봐라... 등...
2차로 노래방에 가선 더했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그런 장면들이 연출됐다.
뭐... 더 말하고 싶진 않다.
여긴 글이 박제되고 조사해보면 내가 어디 다녔는지 다 나오니.

사례 2
공장이 한 건물에 있는 회사에 다녀본 남자들은 아마도 대부분 알 것이다.
생산라인 나이많은 여직원들이 얼마나 성적인 농담을 좋아하는지.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다. 대략 40중후반에서 50중반정도 여자들 중 몇 분이 그랬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의 농담이 일상일 정도다.
만약 남자가 저런 농담 했다면 바로 경찰서에 끌려갈 정도의 농담을 일삼는 여직원들 엄청 많다.
어떤 농담인지는,,, 여긴 글이 박제되는 곳이니 적진 않겠다.

왜 여성이 피해자가 돼야 하지?
남성 피해자도 많다.
다만 남자의 뇌구조상, 남자의 감정구조상, 남자라는 사회적 관념상 미투를 안 할 뿐.
물론 성폭력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미투운동은 결과적으로는 성 불평등을 가져온다.
난 이게 우려된다.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에 보면,
남녀가 함께 군사훈련을 받고,
남녀가 함께 한 내부반에서 생활하고,
남녀가 함께 한 목욕탕에서 샤워한다.
난 이것이야말로 성평등의 종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투운동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
요즘은 여직원과 말 섞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출장갈 때도 웬만하면 여자는 빼고 남자끼리 가고,
회식도 여성 제외.
과연 이런 현상들이 미투운동이 바라는 결과일까?
난 미투운동을 반대하진 않는다. 다만 지금의 미투운동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성평등 예찬론자인 내 시선에 그렇다는 것이다.

난 눈 큰 여자를 좋아하는 장애가 있다.
예전엔 눈 큰 여자를 보면 '미인이시네요. 눈이 아름답네요.'라는 말을 간혹 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을 하면 큰일 날까봐 안 한다.
멀쩡히 다니는 직장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내는 어떻게 볼 것이며, 아이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펜스 룰'이라는 말이 있다.
(펜스 룰 Pence Rule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내 외의 여자와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말에서 유래)
여성과의 접촉을 완전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부작용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의 미투운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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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남자 피해자가 없어라는 법은 없지요..

남자든 여자든 더 이상 피해자가 안 나와야할텐데 계속 생길 것 같네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또 그렇네요. '나도 할래. 우리 같이 하자.' 가 아니라, '나도 당했어.' 니까요.

조직 내의 성추행은 권력과 왜곡된 성의식이 결합했을 때 발생합니다. 젠더는 아무 상관이 없지요.

미투운동의 종착역은 사람이 도구나 욕망 분출의 대상이 아닌 인격체로서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성 대립과 단절로 가고 있으니...

일단 지금의 상황은 이제까지 쉬쉬해왔던 일들이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라 보면 될듯합니다.
굉장히 씨끄럽고 말이 많겠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시간이 지나면 조율이 될것입니다.
남녀를 떠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어떠한 폭력이나 폭압도 이젠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여자가 피해보는 경우가 많아서 남자가 피해자인 경우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분위기가 문제죠. 남자든 여자든 피해자는 똑같고 이번 기회에 상사나 권력자의 인식이 하루빨리 달라져야 합니다.

공감합니다. 남녀모두 미투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요즘 미투운동의 피해자가 여자가 다수인 것은 아무래도 아직까진 사회적 기득권이나 권력층이 남성의 비율이 높고 여성들의 지위나 역할이 그 아래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부 그런것은 아니지만, 비율로 놓고봤을 때요.
남자가 여자를 성폭력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감독이 배우를, 교수가 제자를, 선배가 후배를, 국회의원이 자신의 비서를 겨냥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요. 미투의 시작은 권력형 인권침해였고 그래서 남자 여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던 거 같은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 vs 여자의 대결 양상으로 가는 것 같아요.

분명 남자들도 피해자가 많을 텐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기에 더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 같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정말 남자가 하면 신고당할 만한, 혹은 그 사회에서 매장당할 만한 소리를 여자가 하면 그냥 웃고 넘어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지요.
이제 펜스 룰로 인해 자신들이 소외받고 외면받는다고 하는 주장도 나오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음... 남자와 여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강자와 약자의 문제입니다.

약자의 성추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강자의 성추행만 비난받는 것입니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약자이기 때문에
미투 운동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남자들이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인 강자인 남자의 경우
성추행을 받아도 그것을 조금
기분나빠 하는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 경우도 여성이 강자 (직장상사)일 경우는
완벽하게 문제가 됩니다.

더구나 남자는 그 상황을
다른 남자들과 공유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더욱 고통이 배가될 수는 있습니다.

강자와 약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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