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리셋

in #kr6 years ago (edited)

얼마전 미우새에 코미디언 염경환이 나왔습니다.
베트남으로 이민을 갔더군요.
이민의 이유를 말했는데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40이 되니, 다르게 살고 싶어졌다.'

저는 30대 중반에 다르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날이 갈수록 더해졌습니다.
인생도 컴퓨터처럼, 하드 싹 밀고 윈도우 새로 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컴퓨터 버벅거릴 때 간단하게 리셋버튼 하나 누르듯
사람에게도 리셋버튼이 있어서 새로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오랜 고민 끝에 제 인생을 리셋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리셋.
새로 태어날 수는 없으니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선 직장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했습니다. (서울을 떠났습니다.)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차마 가족들과는 연락을 못 끊겠더군요.)
그렇게 저는 저를 리셋시켰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새로 이사한 곳에서 새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페이스북 활동을 미친듯이 하며 오프모임에 활발하게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족을 제외한 주위 모든 사람을 리셋시켰습니다.

리셋.
리셋시키니 정말 새로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 직업 리셋하기로 했습니다.
소설가.
책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는 매일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직장은 다니며 소설을 썼습니다.
아~~~ 그런데 쉽지 않더군요.
뭐, 모든 리셋이 성공하는 건 아니니까요.
등단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소설을 전자책으로 내며 리셋을 반만 성공시켰습니다.

리셋.
새 사람들을 만나며 새 관계를 맺다가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내가 평생을 살았던 서울을 떠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아내입니다.
아빠 돼보지 못하고 죽나 했는데, 두 아들의 아빠도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 삶이 변했습니다.
내 삶은 내가 선택할 수 있던 것이더군요.
지금 불행하다고 울고만 있을 게 아니라 리셋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또 리셋의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버리고 스팀잇으로 리셋해버려?
ㅎㅎㅎㅎㅎ

Sort:  

좋은 리셋 인정합니다.

우리의 리셋. ^^

와오 멋지세요 저는 외로움을 못견디겠더라구요

너무 외로워서 페북에 미처 살았더랬죠. ^^

제가 요새 페북을 안해요 ㅋㅋㅋ

오늘 페북을 안 들어갔어요. ㅋㅋㅋㅋㅋ

전....쭉...다들 뭔일 있냐고 ㅎㅎㅎㅎ

아,,, 저도 그런 일이 생길지도요. ㅎㅎㅎㅎㅎ

스팀잇이란 커다란 둥지안에서
리셋 해보세요..!!
응원할께요.^^

일단 버튼은 누른 것 같아요. 으히힛!

리셋의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

보내주신 스달 잘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힘차게 아자아자!!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2
JST 0.032
BTC 68516.58
ETH 3713.75
USDT 1.00
SBD 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