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초보의 2014~2016년 비트코인 투자기

in #kr7 years ago (edited)

나의 투자이야기 (feat. 비트코인)

과거의 투자이야기라 조심스러운 포스팅이지만 솔직 담백하게 저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제가 처음 비트코인을 알게 된 것은 바야흐로 2013년 입니다. 나름 빠른편이었죠? 아무래도 증권사에 있다보니 관심있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당시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흥분한 목소리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라며 비트코인을 소개 해줬죠.

왓이즈비트코인.jpg
그 친구에게는 참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이 없으니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 용어도 너무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당시 그 친구 또한 IT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건 아니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네요. 그래서 당시 친구가 해준 이야기는 "뭐 그런게 있나 보구나.." 하는 수준에서 넘어갔습니다.

당시 시세는 20만원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과 비교했을 때 물론 비교 불가능한 낮은 가격이지만.. 초기 가격과 비교한다면 이 때도 엄청 올라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말 비트코인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코인당 약 1200달러(약 140만원)까지 급등하게 됩니다.
비코가격추이.jpg
(사진은 2013~2016년 비트코인 시세 추이)

짧은 시간에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고 그 때 후회를 했죠. 아~~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알아 볼 걸!!! 왜 대충 넘겼을까, 친구야 미안하다며 다시 연락을 하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하지만 단기간에 5~6배가 오른 코인을 살 수 있는 용기는 당시 제게 없었고 비트코인을 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운명일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이 다시 급락을 합니다.

당시 세계 1위 거래소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인해 파산했다는 소식 때문 이었습니다. 100만원을 넘어 위용을 뽐내던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다시 폭락해버렸죠.
마운트곡스1.jpg

시장은 사실상 패닉 상태 였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바닥을 치며 암호화폐에 대한관심과 투자 역시 급속도로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역발상이라 해야할까요?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단지 비트코인의 거래를 주관한 사설 거래소의 보안 문제였을 뿐 블록체인 기술이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문제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마운트곡스2.jpg
(마운트곡스 파산 피해자들이라네요.)

물론 세계 1위 거래소였기 때문에 그로 인한 파급력은 엄청났고 바로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죠.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부동산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사무실이 파산 났다고 해서 아파트나 땅의 가치가 줄어들까요?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과도한 급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어찌되었건 그 일을 계기로 블록체인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공부를 시작하고, 비트코인에 대해 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비트코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 하고 주변에서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 깊게 파고 든 것은 아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믿음은 갈수록 공고 해졌습니다.

또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위기를 겪는 몇몇 나라의 화폐 불확실성, 유로존 분열 가능성, 자국의 땅을 구입할 수 없고, 자국의 화폐를 믿지 못하는 중국 자산가들에게 대안 투자 역할 등)함께 우호적인 이슈까지 더해지니 성공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길게 돌아온 느낌이지만, 결국 2015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게 됩니다.당시 투자자들은 코빗과, 엑스코인(현 빗썸)이라는 두 거래소 정도만 많이 이용했는데 저는 진짜 별 생각 없이 엑스코인을 선택했습니다.
엑스코인.jpg
(빗썸으로 바뀌기전 엑스코인)

그리고 과감하게 비트코인을 25개나 매입했는데 개당 20만원 중반 대에 매입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돌이켜보니 상당히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매수했었네요. 그리고.. 2020년까지 보유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매수 후 얼마간은 가격변동이 크지 않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반등을 시도하면서 추세 선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었죠.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시세는 한 달에 두어 번? 정말 가끔 생각나면 확인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야금야금 오르던 비트코인은 중국자산가들의 투자열풍 이슈를 타고 40만원~50만원 수준까지 올라오게 됩니다.(제 예상대로였죠 훗..ㅋ)
2015년말.jpg
(2015년말 빗썸 보유자산현황 스크린샷)

또 조금씩 오르고 가격변동이 크지 않았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상당히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물론 요즘처럼은 아니지만 당시에도 하루에 10% 정도 오르고 내리는 날은 흔했고, 적지않은 수익을 기록한 상황이라 자꾸 시세를 보는 습관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2016년 6월, 영국이 유로존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인 브렉시트(brexit) 이슈 때문에 전세계 화폐의 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기존 기축통화를 대체하여 헷징(hedging)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또 한 단계 상승을 하게 됩니다.
브렉시트.jpg

여기서 저도 실수 아닌 실수를 하게 되는데, 당시 저는 갑작스러운 급등을 맞이하면서 매우 즉흥적으로 비트코인을 팔아버리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다시 생각해도 눈물이...)무려 3배가 넘는 수익에 눈이 돌아갔던 것인지, 마이너스통장을 메꿔서 없애버리고 싶었던 욕구 때문인지, 불안정한 빗썸이 불안했던 것 때문인지..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도하고는 비트코인을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비트코인이 종종 보이더군요. 단기간에 미친듯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100만원 돌파! 500만원 돌파 1000만원 돌파.. 2000만원 돌파까지(으악!!!) 이쯤 되니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함께 상당한 좌절감이 느껴졌습니다.
비트코인기사.jpg
(안 보려해도 기사가 맨날 떴습니다 - -)

사실 3배 넘는 수익으로 좌절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는데, 사람 심리가 그렇더군요. 그 이후로는 심지어 비트코인에 대한 기사나 뉴스만 봐도 짜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4차산업의 핵심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다시 암호화폐 쪽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으로 시작할까 여러 대안통화들을 살펴보는 와중에, 스팀이라는 암호화폐를 알게 되었는데요. 물론 제가 직접 찾아낸 것은 아니고, 회사의 한 과장님이 스팀과 스팀잇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듣자마자 느낌이 왔다고 해야 할까요?
얼마나 필이 왔으면 듣자마자 코빗 가상계좌로 돈을 입금하고 바로 스팀을 매수했습니다. 스스로 상당히 보수적인 투자자라 생각하는 편인데, 스팀 투자는 의사결정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네요.
스티밋.jpg
(스팀잇을 알게 되다!!)

SNS와 가상화폐의 결합이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무한한 확장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생각이 확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그렇게 스팀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이번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식 출시를 넘어 가입자수 1억명 돌파까지 쭉 가져가 보려 합니다.

1억명?? 너무 목표가 높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SNS는 한번 입소문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가입자 수가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페이스북이 그랬고 트위터가 그랬고 인스타그램 링크드인이 그랬습니다. 텔레그렘 메신저와 LINE 메신저 등도 마찬가지고요. 그 시기가 스팀잇도 분명 올거라 봅니다. 그 때는 스팀도 가치에 걸맞은 시세로 변해 있겠죠?

아마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암호화폐시장을 보며.. 지금이라도 시작할까, 혹은 이제 그만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고뇌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자신이 투자한 가상화폐에 대해,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를 바탕으로 소신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초보님들이라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평창올림픽말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쭉 가져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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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주말이라 가상화폐가 오르락 내리락 하네요.
행복한 날 되세요.

주말 잘 보내세요

앞으로의 역사도 기대가 됩니다 ㅎㅎ@홍보해

2년 후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과거? 쭉 있었던 얘기를 들으니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네요 ㅎㅎ
스팀잇 1억명 이상 돌파하기를 화이팅합니다!ㅎ

@muwon123님 안녕하세요. 깜지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당

22개.. 20만 와~ 불낙체인 기술로 떡상 가으자ㅏㅏ

불낙..ㅋㅋ

투자기 잘 읽어보고 갑니다. 전 마이너스 투자기 써야할 지경 ㅠ

ㅎㅎㅎ재밌네요
사실 말로만 존버존버하지 정말 존버하는건 너무나도 힘든것 같네요ㅎㅎ

원칙을 정해서 끝까지 지켜야 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ㅎㅎ

역시 결국은 존버군요 ... 3년후에도 기대합니다 앞으로 길이 험난하다고 봅니다

all or nothing 이라 생각합니다..ㅎㅎ

ㅎㅎㅎ 포스팅 잘 봤습니다
얼른 다시 떡상 하는 시기가 찾아왔으면!
팔로우 누르고 갑니다~

저도 팔로우할께요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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