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연구- 복날 음식 풍속의 유래를 생각해 보다(특히 보신탕)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사진출처 -네이버 음식 백과 / 참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전복삼계탕이네요^^)

스팀잇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팀잇 왕초보 @munkihun입니다.

요즘 무더위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오늘 중복인데, 아니나 다를까 오전부터 상당히 습하고 무덥습니다.
열대지방 저습의 뜨거운 날씨와는 다른 습기를 한껏 머금은 한국의 습한 무더위, 즉 삼복더위는 가히 사람을 지치게 하네요.
따라서 오늘은 이와 관련해 복날 풍속, 주로 개고기 풍속 관점에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사실 원래 복날 풍속은 한국 고유의 풍속은 아니고, 중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중국의 풍속에 대한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나라 덕공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신하들과 백성들의 몸보신을 위해 더운 여름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해 주기 위해 고기를 나눠주어 지친 몸을 달래도록 하였다는 기록하고 있죠. 우리나라에는 삼국사기에 유사한 풍습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디에도 복날 풍습에 개고기 음식문화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복날에 개를 잡아먹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인터넷상 복날풍속에 대한 글들을 보면 많은 오류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복날에는 보신탕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생긴 것일까요? 바로 한자 때문이죠.

복(伏)자는 사람인(人)과 개견(犬) 글자가 합쳐서 만들어진 회의문자입니다. 개와 인간은 함께 해온 역사가 길고, 추운날이든 더운날이든 함께 있어 왔죠. 즉 개와 사람이 모두 힘이 빠져 축 늘어져 서로 엎어져 기대 있을 정도로 힘든 때가 복(伏)이라는 시기를 그렇게 연상해서 글자로 표현한 것이랍니다.

이런 글자의 모양새로 인하여 후대에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얼핏 보면 사람 옆에 개가 있는 형상이니, 복날에는 왠지 개와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날이라는 믿음이 생겨 졌고, 그런 믿음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음식문화로까지 이어졌으며, 급기야는 복날에는 개고기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날이라는 의미까지 부여되기에 이르렀죠.

물론 중국과 우리 조상들은 개고기를 즐긴 것은 역사적으로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사람이 식용으로 할 수 있는 가축은 소, 돼지, 닭, 개 정도인데, 예로부터 소는 농업의 도구요, 이동수단이어서 함부로 도축이 불가한 동물이고, 돼지먹이는 곡류로써 인간의 먹이와 겹치기에 먹이가 부족할 때는 인간과 먹이 경쟁관계에 있어 가축으로는 부적절하였고, 결국 쉽사리 키워 잡아먹을 수 있었던 것은 개와 닭뿐이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을 고단백 식품은 개와 닭뿐이 없었고,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에 몸을 보양하는 음식문화에 개와 닭을 재료로 한 음식문화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현실적 상황에 더해져, 한자로부터 발생한 오해가 문화로 만들어져 "복날=보신탕"으로 까지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헌에 직접적으로 개고기가 나온 기록은 조선후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몸이 허약해진 정약용을 위해 개고기를 추천했다는 기록, 허준의 동의보감에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며 쇠약증을 막아주고 형액과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내용 정도가 있기는 합니다만, 결국 이 내용도 "복날=보신탕"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죠.

문헌상 직접적으로 복날 보신탕 풍속이 등장한 것은 충격적이게도 조선 말기 내기 일제시대에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름철 보신용으로 그 이전도 개고개를 즐겨 먹긴 했으나, 복날=보신탕 문화는 아마 조선말이나 일제시대 때 거치며 산업화시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판단합니다.

개고기 찬반문제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고, 어느 주장이든 모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일단 별도로 그런 논의를 하더라도 그 풍속의 연원은 잘 알고 따져보자는 취지에서 오늘은 복날 =보신탕 문화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유래, 결국 한자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내용으로 소개해 봤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다른 흥미로운 주제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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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 그런의미가 있군요~
재미있게 잘읽고갑니다~^^

재미있는 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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