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비내리는날#2] 서울시민이 듣고싶은 말!!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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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늘에 구멍이 난 듯이 비가 쏟아지네요
이렇게 날씨가 요상하던 전에 겪은 일을 몇 자 끄적여 보려합니다.

요즘은 사회생활 하느라 못가지만 대학생 때 교회사람들과 노숙자들에게 밥을 배식해 주는 곳에 몇 번 갔었습니다!
그 날은 날씨가 지금처럼 매우 요상하게 추워서 뉴스에서도 100년 만의 한파라는 보도를 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으로 옷이 상당히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주위 지인 분들에게 헌옷이나 안 입는 옷을 모아서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담당하시는 총무님이 너무나 좋아하시더라구요!!^^

제가 찾는 이곳 (거리에 천사들)에서는 배식을 하기 위해서 밤 10시에 모여서 푸드뱅크에서 모아 온 음식을 정갈하게 쟁반에 정돈하고 나누어 드릴 뜨거운 물과 컵라면 등등을 준비하고 저녁 11시가 다 되어야 차에 싣고 시청역, 서울역,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이 4곳을 순회하며 음식을 배식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어야 지하철역에 노숙자 분들이 모인다고 해서 느즈막하게 출발을 하더라구요.
다 끝나면 새벽 2시반정도 되는거 같네요!!^^

그런데 그날도 이곳을 담당해 주시는 총무님께서 배식하기 전에 잠시만 모이자고 하시고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여기 오늘 오신 분들 너무나 감사드리고 오늘 배식나가기 전에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
혹시 서울 시민이 듣고 싶은말 1위 2위 3위가 뭔지 아시나요?? 되게 추상적일수 있습니다."
라며 말을 꺼내셨습니다.
같이 간 교회 동생들도 다들 의아해 하면서 뭐지?뭐지? 하며 정답을 맞춰보려 했습니다.
여러 명이 짧은 시간에 많은 답들을 쏟아냈지만 못 맞추겠더라구요~^^

그러자 총무님이 발표를 하십니다!!
"1위는 사랑합니다!! 입니다." "아~"
"2위는 넌 할 수 있어!! 입니다." "아~"
"3위는 뭘까요??"

"부자되세요!!"아닌가요??
"행복하세요!!"아닌가요??
"건강하세요!!"아닌가요??

"3위는 보고싶었습니다!! 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만날 분들은 사회에서 소외 받는 상처 많으신 분들일 수있습니다.
식사 배식하실때 서울 시민이 듣고 싶은 말 한마디씩 전하면서 배식 하시면 너무나 좋을 거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배식장소인 지하철역에는 늦은저녁이 되면 노숙자 분들이 모이는데 노구의 몸으로 골덴바지 가랑이가 다 찢어져서 남근을 다 내놓고 벽에기대어 계시는 할아버지도 계시고 100년만의 한파라는데 삼선 슬리퍼를 신고 다녀서 엄지발가락에 동상이 걸려서 땡땡 부풀어 올라 신발을 신지 못하는 분, 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바꿔 달라고 하신 이명박 할아버지( 신분증을 확인하고 옷을 나눠드리는데 처음에는 이때 대통령이 이명박이라 이름 가지고 장난치시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힘 없고 지치고 성범죄에 노출 되어 계시는 할머님들 여러 노숙자 분들이 빡스를 깔고 조금이나마 추위를 이겨보려 뜨거운 물을 생수통에 두세개 받으셔서 끌어 안고 주무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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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숙자분들에게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같이 봉사하시는 분들이 배식하며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보고싶었습니다!!
다시 일어나실 수 있어요!!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노숙자분들이 배식을 받으시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환한 웃음 지어주시는데 가슴한켠이 뭉클하더라구요 ~

그 이후에 새해가 되면 한해 목표 중에 하나가 하루 5명에게 사소한 말 한마디를 건내자였습니다.
서울시민이 듣고 싶은 말!!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들인거 같은 데 잘 듣질 못해서 듣고 싶은 거겠죠??
누군가에게 비교 당하고 누군가를 밟고 일어나야지만 칭찬을 듣는 각박한 생활 속에서 어찌보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큰 보상이 아닌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저의 인생 철학인 "사람은 힘들어서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외로워서 쓰러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말은 못하지만
당신을 응원해 주는 주위분들에게 사소한 말한마디 건네보는건 어떨까요??^^

빗방을 내려 치는 늦은 시간 왠지 혼자 센치해 져서 글 몇자 끄적여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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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외로워서 쓰러진다는 메시지에 공감합니다. 노숙자 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밥을 건네는 봉사자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네요 :) 갑자기 쳐들어와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글 밑에 고양이 발과 Follow 버튼은 어떻게 넣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다른 분들 글에서도 자주 본 것 같은데~ 너무 귀여워서요^^

ㅎㅎ 저 이미지에 마우스 놓고 오른쪽 버튼 클릭하시면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somine님도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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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세상속으로님^^ 마크다운 에디터 찾아보께요!!^^

세상엔 힘든사람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위안인지 위안이 아닌지..

자신 조차 풍요롭더라도 외롭다면 힘든거겠죠!!^^ 주위사람에게 따뜻하게 말한마디 건네주셔요~

먹스타님께서 좋은일을 많이하시는군요 저도 한번 무료 배식소에서 봉사하려고하는데 마음먹는것처럼 쉽지가않습니다. 가까운데도 말이죠. 과거였더라도 실천하는 봉사 멋집니다 :)

감사합니다 듀리얼님~~^^ 예전에는 많이 갔었는데 먹고 살기 바쁘다고 등한시하게 되네요 ㅠㅠ 스팀잇이 더 커지면 봉사행사도 하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도 따뜻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의식못하고 살다가, 저도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보고싶었어~ 라고 말해주면 너무 좋았었네요.
앞으로 잊지않고 자주 해야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포스팅 댓글에서 자주 보고싶을꺼에요 저도 포스팅 찾아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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