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x란? 탈중앙 거래소를 위한 새로운 거래 프로토콜

in #kr7 years ago

최근 거래소를 대상으로 하는 DDoS 공격이나 해킹 등의 문제가 많아지면서 탈중앙 거래소에 대한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비트쉐어를 시작으로 하는 탈중앙 거래소 모델은 ERC20 토큰 표준이 만들어지면서 이더리움 위에서 구현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유명한 것 중 하나로 최근 150만 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Bancor가 있습니다.

방코르는 토큰을 들고 있는 스마트 컨트랙이 기존 거래소의 유동성 공급자를 대체함으로써 유동성을 늘리는 과정에서의 비용을 줄이고 작은 시장에도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을 들고 나온 방코르와는 달리, 기존의 거래소 모델을 이더리움 위로 올리려는 프로젝트, 0x 프로토콜이 이번 글의 주제입니다.

0x 프로토콜은 하나의 거래소가 아니며, 여러 거래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통된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0x 프로토콜은 ERC20 토큰들을 거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컨트랙으로 작성되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갈 것입니다. 이는 코스모스비트쉐어와 차별되는 큰 장점으로, 사용자들은 중간자를 필요로 하는 별도의 전송 없이 바로 이더리움 토큰을 입금하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작동 원리

0x 프로토콜 백서에 나와있는 이 다이어그램을 설명할게요.

  1. 메이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DEX(탈중앙 거래소)에 A 토큰을 입금합니다.
  2. 메이커가 토큰 A와 토큰 B를 거래한다는 메세지를 생성하고, 별도의 중계자에 보냅니다.
  3. (이더리움이 아닌) 이 중계자는 그 메세지를 전파합니다.
  4. 테이커는 메세지를 받고 해당 주문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5. 테이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DEX에 B 토큰을 입금합니다.
  6. 메이커는 DEX에 메이커의 메세지를 보내 주문 처리를 요청합니다.
  7. DEX는 서명, 만료일 등 여러 조건을 확인하고 두 주체간에 토큰 교환을 실행합니다.

주목할 점은, 0x 프로토콜이 주문 메세지를 중계하고 처리하는 것을 비싸고 느린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아니라 별도의 중계자에 위임했다는 점입니다. 이 중계자는 특정인의 서버, 이메일, 이더리움 위스퍼 등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계자가 처리하는 것은 암호화된 주문 메세지일 뿐이기 때문에 그들을 신뢰할 필요가 없습니다(trustless). 메세지를 고의로 처리하지 않고 악용할 가능성 때문에 각 주문에는 만료일이 있어 그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ZRX 토큰

방코르는 큰 돈을 투자받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네트워크이며 본질적으로 토큰이 필요없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참고). 0x 프로토콜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이 문제점을 개발자들도 인식했는지, FAQ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습니다.

질문: 왜 0x 프로토콜이 토큰을 필요로 하나요?

대답: (...)ZRX 토큰은 메이커와 테이커(각각 주문을 생성하고 소모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중계자들(호가창을 관리하는 주체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사용됩니다.(...)

결론적으로, 0x 프로토콜은 호가창 데이터를 블록체인 밖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효율성도 얻고 수익 모델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결론

제가 0x 프로토콜을 알게 된 것은 Aragon 블로그에 올라온 파트너십 글을 통해서였습니다. 이후 이전부터 제가 관심있게 지켜봤던 Maker DAO도 파트너십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많은 관심과 신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ICO는 3-4분기에 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개발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혹시 0x 프로토콜에 대해 생각을 나누시고 싶다면, 편하게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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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다른 거래소를 원하게 되지요. 신뢰할수 있는 거래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가 차후 제도권내 은행 또는 증권회사가 신설하리라 예상되는 거래소를 능가할 수 있을 지는 의문 입니다.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도권내 거래소가 봇 트레이더와 금융회사를 위한 시장을 제공한다면, 블록체인 거래소는 다양한 에셋을 개인적으로 상장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 같아요. Aragon이 0x와 파트너쉽을 맺은 것도 아라곤 위의 작은 조직들이 상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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