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in #kr9 years ago

근 10년만에 외할머니를 찾아뵈었다. 이제 90이 넘으셨다. 나는 너무나 오래간만이라 죄책감을 느끼며 찾아갔다. 나를 대동한 엄마는 우선 근처 시장에서 수박과 소고기를 사가야만 했다. 무거운 걸 들고 찾아가니 집앞에 나와계셨다.
"엄마~"
내 옆에 걷던 나의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아이처럼 불렀다.
건강이 안좋으시다던 말을 들었던 것과 달리 좋아보이셨다.
집으로 들어가니 역시, 이른 아침이었으나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 익숙한 외가댁의 가풍이다.
모시고 사는 작은이모와 함께 외할머니가 계속해서 추가 요리를 내오시며 차린게 없다는 말을 하셨다.

먹는동안 엄마와 작은이모는 얘기를 나누고
외할머니는 방으로 들어가 TV를 켜셨다.
나는 다 먹고 외할머니 옆에 앉았다.
할머니는 방석을 내주시고
우리는 잠시 우두커니 TV를 보았다.
TV없이 정적속에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 또한 우리 스타일이 아니다.

"힘들지?"
"아 아니요~"
수박 들고 먼길 오느라 힘드냐는 말인 줄 알고 한 대답이다.
"힘들지? 사는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떻게 아셨으까...
나는 몰랐지만 그말을 듣고 눈물이 나고서야 알았다. 힘들었다는 것을.
나는 그동안 힘들었고 너무 오래간만에 찾아 뵈었다.

...

나는 조만간 다시 찾아 뵌다는 말을 했다.
관성에 몸을 맡기고 살다보면 그게 쉽진 않겠지만
나 자신에 대한 다짐이다. 이 글을 쓴다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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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돌아가신 할머님 생각이 나네요 ㅠ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공감합니다 상황이..그려지네요 ^^

아 힘들지? 사는게 구절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진작 잘해드릴껄 하는 생각이 드네요

힘든 세월을 모두 겪어내시고
저와 제 동생을 길러주셨던 외할머님이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모닝님.

그냥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외할머니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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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녹록하지 않죠..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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