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포크 시나리오 - 비니 링햄

in #kr7 years ago

비트코인 가격 예측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통찰력, 비니 링햄의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대한 호소문입니다.


https://vinnylingham.com/a-fork-in-the-road-70288fd3c046#.vj80ke17i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비트코인에 호의적인 사람들로 부터 피할 수 없는 일이라든지,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라고 하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에 매우 놀랐다. 그러한 의견도 많다는 것은 알겠으나 그 의견은 틀렸다. 비트코인 코어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사이에 포크가 나면 어떤 혼란이 생길지, 쉽게 설명해본다.

하드포크시 거래소들이 BTU 라는 것을 알트코인의 형태로 등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 업계 사람들은 알트코인이 무엇인지 알지만 바깥의 보통 사람들은 알트코인에 대해서 모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올해 말에 비트코인이 $3000 간다고 예측했었는데, 하드포크가 발생할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이 글이 논란의 하드포크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 포크가 되면 또하나의 비트코인이 생겨난다. 그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아래 시나리오들 중 어느 하나라도 발생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 글에 동의한다면 부디 중국어 등 어떤 언어로라도 번역해서 채굴자들 및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하드포크를 지지하지 않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어제의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버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노드 숫자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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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장 큰 자산은 잘 알려진 브랜드라는 점

암호화폐계에서 가장 강한 브랜드가 바로 비트코인이라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연간 미디어에서 무료로 비트코인을 노출 시켜주는 가치가 $200억 ~ $500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드포크는 비트코인의 브랜드를 둘로 만든다. 브랜드 가치의 일부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에게로 이전되는 것이다. 2년전에 쓴 비트코인의 파워와 네트워크 이펙트 라는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하드포크가 발생하는 순간, 브랜드에 혼동이 찾아온다. 아주 나쁜 아이디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은 채굴자들이 컴퓨터로 연산하는 해시 파워에서 나온다. 이것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주도한다. 가격이 올라가면 해시 파워가 커진다. 높은 가격은 시장의 수요에서 나온다. 시장의 수요는 홍보와 미디어, 비트코인이 최고의 암호화폐이며 오래 남는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이야기 등에서 나온다. 이것을 망쳐버리면 부정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2014년에 미디어에서 '비트코인은 죽었다'고 했던 이후로 가격 면에 있어서 회복이 오래 걸렸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가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그저 하나의 알트코인이 될 텐데 뭐가 문제냐고?

35~50%의 채굴자들이 빠져나가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언리미티드)을 만드는 일이 생겨버리면 두개의 코인으로 갈라진다.BTC와 BTU. 어떤 사람은 BTU가 비트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겠지만 일반인들은 둘다 비트코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Gyft 같은 곳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거절당하게 될 것이다. 그 일은 고객지원에 떨어지고 대부분 상점에서는 비트코인 결제수단을 없애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암호화폐계의 사람들은 둘의 차이를 이해하겠지만 일반인들은 비트코인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BTU와 BTC의 차이점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큰 어려움일 것이다.

로저 버의 존재 또한 중요하다. 비트코인 예수로 알려져 있으며 비트코인 언리미티드 쪽의 큰 산이다. bitcoin.com 등 중요 도메인들을 보유했고 대략 300,000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포크가 발생하면 BTC를 보유한 사람은 같은 수량의 BTU를 갖게 된다. 로저는 300,000 BTC + 300,000 BTU, 총 600,000 개의 코인을 가지게 된다.
포크가 발생하는 순간 그는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를 bitcoin.com 에서의 공식 비트코인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검색엔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사이트이므로 정보가 퍼져나가게 된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는 곧 bitcoin.com이 될 수 있고, 만약 로저버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의 펌핑을 계획한다면, 가지고 있는 BTC를 모두 덤핑하는 수도 있다.

300,000개의 코인이 가격을 어디까지 떨어트릴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새로운 돈을 들여오려던 투자자는 투자 대신 관망중일 것이다. 이더리움 포크 때 이더리움 클래식에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이더 파운데이션은 보유량의 90%를 팔아서 가격을 다운시켰다. 이러한 위협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로저가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과 정당성을 상처내려 한다면 시장가격은 그 리스크를 반영시킬 것이다.

BTC를 팔려는 사람은 로저 혼자뿐이 아니다. BTU에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은 갑자기 같은 수량만큼 생겨난 코인을 팔아서 BTC의 가격을 낮추려 할 것이다. 반대로, BTC에 장기 투자중인 사람들은 같은 양의 BTU가 생겼으니 가장 하드코어하게 BTC 를 홀딩하는 부류들 조차도 BTU를 단숨에 팔아치워서 BTU의 가격을 낮추려 할 것이다. 알트코인 계에서 BTC가 가지는 기축통화의 위상으로 볼 때, 많은 트레이더들이 BTC 숏포지션에 들어가서 그들이 보유한 알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를 누리려 할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들중 비트코인에 좋은 것은 하나도 없다. 분열은 가격 변동성을 높이면서 더 많은 코인이 시장에 쏟아지고 어떤 규모의 수요도 받아내지 못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대전제는 2100만개로 엄격히 수량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안정성, 보안, 부족한 성질은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인데 논란의 하드포크로 이것이 공격받으면 가격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하드포크 이후에 우리는 3300만개의 비트코인을 깔고 앉아서 4200만개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며 누가 정당성을 가지는지 몇년동안 계속 논쟁하게 될 것이다. 브랜드의 사용에 대해서 법적 분쟁도 일어날 수 있다. Ethereum Classic Investment Trust 에서 이미 발생한 일이다.
누군가 비트코인을 사고싶다고 했을 때 그 다음 질문은
"어떤걸로?"
가 될 것이다.
분열된 두 코인중 하나에서 또 분열이 일어나면? 총량은 6300만개가 된다. 더 분열될 수도 있다.

두개 있으면 하나 있는거 보다 더 좋은거 아닌가? 시장이 조절해 줄텐데!

오늘의 비트코인이 $1000 라고 가정하자. 75%/25% 로 갈라진다면 지금 당신은 두 종류의 코인을 갖게 되는데 이걸 합쳐서 $1000 ($750+$250) 이 되는 것이다.
메칼프의 법칙으로 단순화시켜 계산하면 둘을 합쳐봐야 이미 33% 이상의 가치를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된다. 하드포크로 인해서 줄어든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다.
다른 모든게 다 잘 됐을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다. FUD와 부정적인 미디어 언론 보도를 고려해보면 훨씬 더 내려갈 것이다.
네트워크를 둘로 나누면 네트워크 효과(결제 대행 업체, 상점 등)와 비트코인 가격은 네트워크 사이즈에 선형 비례해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두개를 합쳐봐야 원래의 가격보다 적어지는 것이다. 이더 분열에 비교해볼 수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로 늘어나는 동안 이더 시가총액은 떨어졌었다.

비트코인은 이미 여러번 죽었다고들 말했지만 항상 살아났고 이번 하드포크에서도 역시 살아날 수 있다! 이더리움도 살아났듯이.

이더리움은 B2B 플랫폼이다. 소비자와 미디어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비트코인은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다. 지난번에 언론으로 부터 버블이라고 공격받은 이후 가격 회복에 2년이 넘게 걸렸다. 지난번 금 1온스 가격과의 크로스로 부터 다시 금 1온스 가격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 분열이 혼동을 유발하고 언론에서 안좋게 다뤄지면 또다시 2년간의 횡보와 하락을 겪을 것으로 본다. 경쟁자도 많은데 그럴 시간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하드포크는 비트코인이 죽는다는 뜻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복제되는 것이다. 두개의 비트코인이 있으니 둘다 죽지 않는다. 어쩌면 하나가 죽을수도 있겠으나, 어떤게 진짜란 말인가? 비트코인에 적이 얼마나 많은지 과소평가하지 말라. 포크는 적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총알을 공급해준다.

채굴자들의 30%가 떨어져 나가봐야 누가 신경쓰나?

채굴 해시 파워는 코인을 넘나들 수 있다. 가격이 움직임에 따라 해시 파워도 옮겨다닌다.
비트메인이라는 대형 채굴회사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를 지지하고 나섰다. 지금은 디피컬티의 진입장벽이 아주 높지만 하드포크 후에는 두 코인 모두 디피컬티가 조정될 것이고 줄어든 해시파워에 의해 비트코인 채굴 회사는 장비를 양쪽 진영에 많이 팔게 될 것이다.
블록사이즈 증가 또는 가격상승 또는 세그윗 채택이 있지 않고는
채굴 장비 판매량이 늘어나면 채굴 업계는 더욱 레드오션이 되어 현상유지가 어려워 진다.
비트코인의 보안을 강화시켜주는 하드웨어는 소수의 제조사에서만 생산이 되며 그들은 직접 마이닝 풀을 운영하기도 하고 그들은 네트워크에 해악을 끼치는 일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프로덕트와 사람 사이에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포크는 각자에게 원하는 것을 주긴 하겠지만...

커뮤니티는 비트코인이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용도로 쓰이길 바란다.
로저는 커피값 결제하는데 수수료가 적게 붙기를 바란다.
코어팀은 탈중앙화 되면서도 보안이 철저하기를 바란다.
비니 링햄은 가치 저장 수단을 원한다.
등등..
비트코인에는 거버넌스 문제가 있고 우리는 준 민주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싸우는 것 외에 해결할 방법이 없다.
뭔가 모두가 동의할 방안이 나오지 않고서는 아무 변화도 이룰 수 없다.
비트코인을 대체하겠다는 알트코인이 왜 이렇게 많은지 설명이 된다.

비트코인은 모든사람에게 모든 용도로 쓰일 수 없다.
지금은 우선 안정성과 보안, 위협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커뮤니티 논쟁은 계속될 수 있겠으나 지금은 우선 하드포크와 체인분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Coinbase, BitPay, Gyft, BitPesa, Bitgo 등등의 회사가 몇년을 바쳐서 소비자층을 늘려왔고 비트코인을 전파했고 사용처를 만들었다.
포크는 이러 저변 확대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다. 이더리움 하드포크와 달리 수백개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굉장한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기업들은 물건을 더 잘만들어야지, 프로토콜 싸움을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다른 의견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직면한 위기가 엄중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세그윗을 활성화 시켜야만 한다. 코어 개발팀은 많은 비판을 받았고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그리 잘하지는 못했지만 기술적으로는 논란의 여지 없이 비트코인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팀이다.

우선은 논쟁을 미루고 하드포크 없이 세그윗을 활성화 시켜 줄것을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호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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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최근 큰 화제네요.
항상 morning님 감사합니다. :)

비트코인 하드포크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수도 있잔아요 ~리플레이 어택이 있던 시점에서 이더 가격은 크게 내려가지 않았고 이클 가격이 내려간 것도 이더측이 보유물량을 팔아서였고 글을 작성하는 현재 기준으로 이클도 회복했으니 btu와 btc의 양립가능성도 있을거 같은데요~ 또 하나의 의견을 말하자면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문제가 없었다면 수많은 개발자가 비트코인을 나와 자기만의 코인을 개발할 생각을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트코인의 용량문제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분열로 싸운게 제가 본 기간만해도 2년이고 segwit 자체가 임시적인 해결책이지 온전한 해결책이 아닌것도 걸리는군요~

비코가 포크되면 난리나겠네요... 근데 코어팀이 원래 있는 팀이고 언리미티드가 새로운 팀인가요?

네. 언리미티드가 새로운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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