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든씨도 무릎을 탁 치고갈 선물의 이해

in #kr5 years ago (edited)

생일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라
미래의 물건을 미리 거래하는 개념의 선물(futures) 입니다.
농업 종사자들과 광업 종사자들의 불규칙한 소득...
소득이 불규칙하고 불확실하면 규칙적인 소득에 비해서 결국 벌이 총량이 같아도 체감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선물거래소는 이런 고충을 덜기 위해 나왔습니다.
불확실성을 탐욕에 눈이 먼 트레이더들에게 떠넘기는겁니다.

농부는 자신이 3개월후 수확할 생산량을 대충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가격은 예측이 안되고 이부분이 불안한거죠.
농부는 해당 종목을 예상 생산량 만큼 숏포지션을 잡습니다.
그러면 이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습니다.
아직 생산되지도 않은 물량을 현재 가격으로 완판시켜버린 셈 입니다.
3개월후 수확하고 나면 그때의 시세대로 팔고 그와 동시에 숏포지션을 정리하면 그렇게 됩니다.

선물가격은 보통 현물가격보다 조금 높습니다.
대량의 물량이다보니까 보관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3개월 후 수십톤의 밀가루가 필요한 식자재 유통업자가 있다고 치면
지금 수십톤을 사서 3개월동안 보관해야하는 부담을 지느니
3개월 만료 선물을 사서 가지고 있다가 그때가서 선물을 정리하고 그 돈만큼 현물을 사면 됩니다.
이 때 보관의 부담을 전혀 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고,
너도나도 이런식의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면 시세에 영향을 끼쳐, 선물에는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선물 가격이 더 높으면 생산자에겐 꿀입니다.
선물은 만료일이 되면 결국 현물가격과 같아지게 돼있으니까요.

이 개념을 비트코인에 적용해보면

채굴자는 향후 3개월동안 자기가 채굴할 수 있는 코인의 양을 대충 알고 있습니다. 전기요금도 고정 비용이고... 불안한 요소는 디피컬티 상승, 신제품 채굴기 출시로 내 채굴기가 뒤떨어지는 불안, 그리고 코인시세가 내리는 것에 대한 불안...
얼른 불안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지출 비용만큼 코인을 팔고 남는걸 장기보유 하고 싶은것이 채굴자들의 공통된 심정일 듯 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마진 선물 거래소에서 향후 3개월간 채굴할 물량 만큼 3개월물 숏포지션을 잡습니다.
근데 만약 선물 시세가 현물 시세보다 높다면? 채굴자에게 그만큼 이득이 남는거죠.
게다가, 농작물, 축산물, 오일.. 등등의 다른 상품들과 달리 비트코인은 보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선물 프리미엄은 순수하게 낙관론일 뿐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 시세가 높은 상황이며 프리미엄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 누가 만들었는지 로딩도 빠르고 가벼워서 좋네요.
https://coin-on.com/mex

레버리지 걸고 마진 거래소에서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데
채굴자 그룹에서 리스크 없이 이득을 챙겨서 나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참여자들끼리 제로섬도 안되는 기대값으로 박터지는 상황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삼각수렴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고 어딘가로 크게 움직일텐데 그게 어느쪽일지?

비트멕스에 내년 3월물이 나오자마자 400불 정도의 프리미엄을 형성했습니다.
시장은 반감기 랠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죠.
모두가 확신하는 방향이라면 한번쯤 깨고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시간 후에 윌리우가 톤베이스 방송에 출연해서 고견을 전해줄 예정입니다.
되도록 본방사수 후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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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님 글 보려 스팀잇 합니다.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선물 거래는 벼농사에서도 적용이 되었더군요.
그 덕분에 수확량이 늘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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