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아빠의 육아일기(18.04.22)

in #kr6 years ago (edited)

4/22(일)

주말의 마지막날이다. 첫째녀석이 아침일찍 일어나서는 아침이라며 커튼을 걷는다. 기가 막히게 주말에는 일찍 일어난다. 주중에는 못 일어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는 유치원에 가는지 안가는지 물어본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다고 하면 좋아하면서 같이 놀자고 조른다. 간밤에 잘 못잔 애기엄마는 둘째와 함께 자게 하고 첫째를 데리고 거실로 나왔다. 둘다 좋아하는 빵과우유를 챙겨먹고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줬다. 아니 같이 놀았다!!

한두시간이 지나니 둘째가 깨고 애기엄마도 같이 일어나서는 거실로 나왔다. 밥을 먹으려고 식탁을 채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첫째가 카레가 먹고 싶다고 한다. 어제 먹었는데... 맛있었나 보다... 갑자기 카레를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라 첫째를 데리고 즉석카레를 사러 나섰다. 요즘들어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머리묶기, 옷고르기, 옷입기, 신발고르기, 신발신기... 나가기 전에 진이 빠지려고 한다. 머리를 묶으려고 하니 잘 안된다. 여자들이 머리묶는걸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잘 묶는다!! 나도 나중에는 저렇게 잘 묶을수 있을까 싶다. 머리 묶기가 잘 안되어 핀3개로 고정만 하고 나갔다ㅋㅋ(애기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나가려는데 킥보드(=씽씽)을 타고 가겠다하여 챙겨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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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는길에만 서너번을 넘어지셨다!!

드디어 나간다!! 나가는데 비가 한 방울씩 내려서 내가 "비오기 전에 빨리 갔다 와야겠다." 라고 말하니 그말을 계속 따라한다ㅋㅋ 5분여를 걸어 편의점에서 카레를 사서 나오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딸아이가 한손을 번쩍 올리며 "아빠도 얼른 들어"라고 하길래 한손에는 아이손 한손에는 카레와 씽씽을 들고 있어 못든다고 하니 자기가 더 높게 들어준다며 까치발을 하고서는 손을 더 높게 든다.

단지내에 있는 놀이터를 보더니 놀다가자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 없지'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곧 비가 올것 같아서 안된다고 하니 풀이 죽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미끄럼틀 3번만 타고 가자고 하니 많이 타겠단다. 협상은 항상 실패로 끝이 난다. 미끄럼틀도 타고 가게놀이도 하고 흔들리는 의자에서도 놀다 마음껏 놀았는지 이제 가자고 한다. 비오면 안된다면서...ㅡ.,ㅡ 할머니가 첫째를 보고는 뱃속에 영감님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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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서는 밥을 챙겨 먹고 주말이면 하는 게임을 하고는 욕조에 물을 받아서 목욕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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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아빠가 둘쨰는 엄마가 한명씩 맡아 각개전투를 벌였다. 목욕친구들을 풀어주고 거품입욕제를 뿌려주니 잘논다. 거기다가 내가 손으로 비누방울을 만들어 날려주니 비누방울 터트리기에 정신이 없다. 저녁은 애기엄마가 힘좀 써줘서 계란말이와 두부계란전을 해 먹으려고 하는데... 첫째가 계란에 자기 이름을 적어달라고 한다. 예전에 성을 빼고 이름만 적어주니 성은 왜 안적어줬나며 물어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풀네임을 적어줬다. 거기다가 조그만 하트까지 두개 포함해서... 보고는 좋아한다!! 과일을 챙겨 먹으니 어느새 잘 시간이다. 양치를 하자고 하니 안자겠다고 한다. 다시 한번 양치를 하자하니 안자겠다 한다. "자는게 아니라 양치만 하고 잠은 나중에 잘거야" 라고 하니 믿지 않는 눈치다!! 어찌 저찌 양치를 하고 책을골라 들어가자고 하니 안들어가겠다고 한다.빨리 재우고 라이브 봐야되는데...ㅡ.,ㅡ 그럼 엄마 아빠는 먼저 들어가 있겠다고 하니 알겠다며 자기는 안들어 가겠단다. 겨우 달래 책을 4권을 들고는 자리에 누웠다. 한권을 채 읽기도 전에 딴짓을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게 없다!! "일찍자야 일찍일어나지" 라고 하니 못들은척 한다. 산타할아버지가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한테는 선물안준다고 안받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안 받아도 돼"라고 하길래 크리스마스날에도 그 얘기 할 자신 있냐고 물으니 아무말도 없다. 꿈나라에서 재밌게 놀자고 하니 싫다고 한다. 오늘 유독 힘든 날이다. 불을 끄고 나니 첫째 녀석은 피곤했는지 바로 곯아 떨어진다. 긴하루 였다. 잠들면 천사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이지 맞는 말인것 같다...!!

끝.

ps. 애들 재우고 피자시켜 맥주먹으면서 라이브를 보는데 꿀맛이 따로없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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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오시네요!!

아기천사네용ㅎ

잠잘때는~

잠잘때가 찬사죠.
조금지나면 낮잠도 안자요~^^;;

이미 안잔답니다.ㅜㅜ

보팅완료^^ 육아일기는 언제봐도 좋네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순수님! 멋진 시험결과를 맞이하시길...!!

우리애두 씽씽이..ㅎㅎ

씽씽이 가즈아~~!!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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