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사이언스] 코모도 왕도마뱀은 방콕족!

in #kr6 years ago

KOMODO1-superJumbo.jpg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코모도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의 몇 몇 섬에 살고 있다.

10피트(3미터)에 이르는 몸집에 면도날 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이 도마뱀은 무리를 지어 사슴을 사냥하고 때때로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왕립학회보 B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그들은 실제로는 방콕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구진이 네 개의 섬에 있는 10개의 관측소에서 지난 10년간 관찰한 결과, 이들은 그들이 태어난 계곡을 결코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필요하다면 몇마일을 여행하고 험한 지형도 통과할 수 있다. 그들은 그냥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섬에 사는 많은 도마뱀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머무르려는 경향을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들의 조상은 엄청난 탐험을 통해 먼곳에 있는 섬에 도착했지만, 현재 세대는 안락함을 선호한다.

팀 제섭 호주 디킨대학교 교수는 "그들이 일단 섬에 정착하자, 놀라운 장거리 이동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걸로 됐어"라고 결심한것만 같다"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7마리의 다 큰 도마뱀을 그들의 고향에서 멀어지게 했다. 일부는 같은 섬에서 13.7마일(약 22㎞)이나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고, 다른 것들은 폭이 1마일(1.6㎞) 조금 넘는 다른 섬으로 옮겨졌다.

4개월이 지나자 같은 섬으로 옮겨진 코모도왕도마뱀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른 섬으로 옮겨진 도마뱀들은 그대로 있었다. 수영을 하면 됐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듯 했다.

제섭 박사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정주하려는 이유에 대해 일단 섬에 고립되면, 어떤 실수라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제섭 박사에 따르면 섬 전체를 가로 질러 이동할 때 상대적으로 풍경이 느리게 변화한다면 탐험의 위험성은 줄어들 것이다. 새로운 섬으로 옮겨진 코모도 왕도마뱀은 새로운 곳에서 짝짓기를 할 수 없다면 운이 없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먹이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를 정확히 안다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서 생존에 유리해진다.

만약 어떤 동물이 여러 세대에 걸쳐 한 곳에만 머무른다면,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함으로써 피할 수 있는 자원 부족과 근친교배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 DNA분석결과 코모도왕도마뱀은 근친교배의 징후를 보이며, 지역의 식량 부족과 자연 재해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섭 박사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상황이 나빠졌는 것과는 상관없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모도왕도마뱀은 어떤 식으로든지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찾았다. 제섭 박사는 "코모도왕도마뱀은 기이한 동물"이라며 "그들은 무자비한 최상위 포식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섬에 사는 생물체로서의 그들의 목표는 상당히 겸손하다"라고 말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5306.74
ETH 3488.89
USDT 1.00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