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의 일몰 & 하룻밤/Egypt

in #kr6 years ago (edited)

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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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에서 열 시간 정도 이동해서 도착한 사막에서의 일몰


3박 4일 동안의 나일강 크루즈를 하는 동안 배가 정박할 때마다 배에서 내려 주변의 유적지를 탐방하였고, 크루즈 유람선에서 마지막 식사인 이른 아침을 먹고는 전세 버스에 올라 사막을 가로질러 홍해를 보고 카이로까지 가야 하는 긴 여정에 올랐다.

카이로에서 1박을 하고 사막 사파리를 하기 위해 버스로 4 시간 이상을 달려 중간 기착지인 바하레야의 리조트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는 사막으로 안내할 지프로 옮겨 탔다.

사막과 돌산이 좌우로 펼쳐진 끝없는 길을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지프는 신나게 달렸다.
서너 시간쯤 후에는 도로를 벗어나 사막 안으로 접어들어 크리스털 마운틴이라는 곳에 잠시 멈췄다.

아침에 버스에 올라탄 이후로 거의 열 시간 정도를 달리고 나서야 버섯 바위가 사방으로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 도착했다.(이곳은 리비아사막의 서부 사막쯤 된다고 한다.)
지프를 운전했던 기사들은 주방장을 겸했다.(*참고로 기사 겸 주방장이 1박2일 동안 우리에게 서빙하면서 받은 수입은 이집트에서의 한 달 수입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사막을 온몸으로 느꼈다. 맨발로 걸어 다녀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때로 누워 사막의 하늘을 쳐다보았다.

저녁 메뉴는 치킨 바비큐였는데, 바비큐가 익는 동안 사막의 바람을 막아줄 바리케이드와 두 개의 텐트가 세워졌다. 4대의 지프를 일렬로 세운 다음 그 사이사이를 끈으로 연결하고 카펫과 비슷한 가리개를 세워 불어오는 바람을 완전히 차단하는 작업을 기사들은 재빠르게 해냈다. 그 바리케이드 아래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탁자가 차려지고, 사막의 추위를 견디게 해줄 모닥불이 피워졌다.

서쪽 지평선에 일몰이 시작되자,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느라 우리 일행은 한참 동안 분주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멋진 포즈로 어울려 찍기도 하면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았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모여든 9살의 어린이부터 71살의 할아버지까지 17명의 일행은 일상을 떠나 사막에서 하나가 되었다. 차례로 노래를 부르며 야영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동안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쳤고, 사막에는 서서히 어둠이 내렸다.

하나 둘 사막의 하늘에 별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방이 캄캄해졌을 때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났다.
손을 내밀어 쭉 뻗으면 곧 잡힐 듯이 별들은 너무나 찬란했고 가깝게 느껴졌다.
갑자기 가슴속에서 불덩어리가 끓어오르듯 감동이 밀려왔다.
운 좋은 나는 사막의 한가운데서 그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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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밤, 매서운 사막에서의 추위를 침낭으로 견디며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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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레야까지 이동하는 동안 만난 차창 밖 풍경.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인해 시야가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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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사파리의 중간 기착지인 바하레야의 리조트.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지프로 옮겨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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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까지 우리를 안내해줄 지프. 지프 기사들은 사막에서 식사를 담당하는 주방장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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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마운틴. 사막에서도 낮엔 더워서 반팔 차림의 가벼운 옷차람이 가능했지만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가능한 한 많은 옷을 껴입고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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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바위와 모래, 황량한 모래 바람만이 존재할 것 같은 황량한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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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에 의해 바위 아랫 부분이 침식이 더 많이 되어 만들어진 버섯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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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본 풍뎅이 비슷한 곤충, 그리고 흑사막표면. 바람이 불어도 무거운 철성분은 남게 되어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이기 때문에 흑사막이라 부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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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스카프는 모래바람이 눈으로 자꾸 들어와 현지에서 산 것.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서 얼굴에 뒤집어 써도 다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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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일몰을 배경으로~. 내 인생에서 길이 남을 역사적인 순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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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

감사합니다.
행복한 5월 되셔요~~^^

사막에서 달빛없을 때 별보기도 좋을 거 같습니다.
마치 바케스로 별을 쏟아부은 정도로 많이 보일듯~
4,000미터 고지에서 별을 본적이 있는데, 진짜 바케스로 부은거처럼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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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출동에 감사합니다.
더불어 좋은 정보도 감사하구요~~^^

링크따라 가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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