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셉수트 장제전/Luxor , Egypt

mistytruth (67)in #kr • 6 years ago (edited)

꽃을 좋아하고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며 여행을 꿈꾸는 미스티입니다. @misty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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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일부인 듯 3단으로 건축된 장제전은 완벽한 좌우대칭구조로 현대의 건축물 못지 않다.

나는 여행에 관해서는 내 여정에 따라 시리즈로 연재하는 포스팅을 고집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집트 여행은 다녀온 지도 너무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그때만 해도 사진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사진은 실로 적다.
결국에는 여행 순서에 무관하게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올려볼 생각이다.

이집트 여행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맛없는 식사, 나일강 크루즈, 마차를 타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찾았던 신전, 무질서했던 도로, 2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계절 옷이 다 필요했던 기후, 잊지 못할 사막에서의 하룻밤 등등...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지와 관련된 인물에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집트 여행에서는 람세스 2세와 그 왕비인 네페르타리, 그리고 신왕조 때 유일한 여성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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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전 기둥에 새겨진 하트셉수트 여왕. 인공턱수염은 파라오의 상징이라고 한다.

하트셉수트는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5번째 파라오로서 아버지인 투트모세 1세가 정비(正妃)와의 사이에서 둔 유일한 자식으로, 이복동생 투트모세 2세와 결혼했으나 병약했던 투트모세 2세가 요절하였을 때, 의붓아들이자 배다른 조카인 투트모세 3세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섭정이자 공동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다스렸다. (족보가 꼬였다.)

얼마 동안은 어린 왕의 섭정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국한했으나 BC 1503년 무렵 스스로 파라오의 자리에 올라 오직 왕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호루스'라는 칭호와 함께 전통적으로 왕만이 붙일 수 있던 인공으로 만든 턱수염을 포함해 파라오가 가지는 모든 표상들을 사용했다.

여왕으로서 강력한 권한과 독자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이집트를 오랜 기간 통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 충성을 바치는 영향력 있는 관리들이 정부 내의 모든 요직을 통제하고 있어서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트셉수트는 치세 기간에 다수의 건축물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건축물로 인정받는 것은 하트셉수트 장제원[Temple of Hatshepsut]이다.

장제전을 받치고 있는 열주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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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바라본 장제전

이 신전은 현존하는 이집트 제18왕조의 대규모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장엄한 건축물로서 당시 건축가인 세넨무트(이 사람은 여왕을 사랑했었다는 설設이 있음.)가 멘투호테프 2세의 장제전 옆에 있는 절벽 구석에 일련의 주랑과 3층으로 이루어진 안뜰을 설계하여 완성했는데 여왕의 장례와 제사를 목적으로 생전에 지은 것으로 그 모습은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좌우대칭 구조를 하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약 1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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