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사+글쓰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Steemit 첫인사 드립니다 :)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사람, 대화, 여행 좋아하고 마음, 행복, 글쓰기에 관심 많은 민송입니다 :)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사는 게 꿈이고,

지금도 그럴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현재 주 직업은 종사자건강한 마음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서비스 스타트업 종사자이고, 취미는 대학생입니다 :)

여기 있는 대다수분들과 달리 비트코인에 대해 거의 1도 모르지만,

끄적끄적 글 쓰는 걸 좋아해서 Steemit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이야기하고,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데 왠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수다 떨 공간이 생긴 느낌이라 신나네요!

사실 처음 5분은 낯가리는 성격이라 조금 수줍기도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써보겠습니당


자기소개 글 쓰는 거니까 저에 대해서 쭉 이야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건 글 쓰다 보면 계속 드러날 것들이니까 오늘은 그냥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해요 :)

정확히는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시작에 대한 이야기에요~

실제로 현재 하는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기 전까지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자 좋아하는 취미니까 넓은 의미의 자기소개라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누군가 제게 가진 꿈 중 가장 오래된 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글 쓰기'라고, '작가'라고 대답할 수 있고요.


이 오래된 꿈의 시작은 무려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국어시간이었는데요!

그 수업이 '말하기 듣기 쓰기' 였는지 '읽기'였는지 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때 '동화 앞/뒷 이야기 꾸며 쓰기'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아마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꽃피우고, 작문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었겠죠?


 
어찌 됐건, 그 운명의 날 교과서에 제시된 과제는 '흥부와 놀부 뒷이야기 쓰기'였고,

아마 놀부가 흥부의 이야기를 듣고 부를 얻기 위해

제비의 다리를 다시 똑 부러뜨린 후 치료해주는 장면에서 끊겼던 것 같아요.   

  

9살이던 당시 저에게 그 과제는 꽤나 재밌었어요.

그때쯤에는 다들 그랬겠지만 어쨌든 수업을 열심히 듣는 꼬마였던 저는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 국어 시간을 특히 좋아했었요 헤헤.)

혼신의 힘을 기울여 뒷이야기를 써 내려갔고, 수줍게 손을 들어 발표까지 시도했죠.

아직까지 기억나는 그 발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흥부와 마찬가지로 제비에게 박씨를 받은 놀부는 신이 나 씨를 심었고,

그 박씨에서도 어느덧 3개의 박이 주렁주렁 달렸다.

그래서 놀부는 신이 나 박을 탔는데 그 안에 보물은 온데간데없고 

박 하나당 제비 한 마리, 그렇게 제비 3마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에 어리둥절해진 놀부가 어찌 된 일이냐며 씩씩거리자

그 제비들 중 첫 번째 박에서 나온 제비가 놀부에게 너의 죄를 아냐며 엄히 꾸짖은 뒤,

콧방귀를 뀌는 놀부 앞에서 무려 '제비 로봇 3단 합체'를 해

대빵 큰 제비가 되어 놀부를 혼내고 놀부가 빼앗은 흥부 재산을 흥부에게 돌려주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

     

26살이 된 지금 다시 되새겨보니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니!' 싶을 만큼 다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쨌든 당시 발표를 들은 담임 선생님은 말 그대로 '극찬'을 해주셨어요.

어쩜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하냐고, 선생님이 교사 생활하는 중에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다고요.


그렇게 친구들 앞에선 9살 꼬마를 오래오래 칭찬해주신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그 꼬마의 마음에 평생 박힐 한 마디를 남기셨죠.

'민송이 너는 작가를 하면 되겠다. 아마 정말 좋은 작가가 될 거야.'          


그 말이 저에게 미친 영향이란...

그날 과제가 정말 재미있어서였을 수도 있고, 

친구들 앞에서 그렇게 한껏 칭찬을 받은 게 으쓱해서였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사실 '정말 진심 어린' 칭찬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어린 마음에도 선생님의 말씀이 그냥 단순한 칭찬이 아닌 

정말 감탄해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었기에,

어느새 제 마음엔 내가 이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굳은 믿음이 싹을 틔웠거든요 :)


그렇게 그 꼬마에게는 처음으로 매일매일 바뀌지 않는 제대로 된 꿈이 생겼고,

그 이후로 매일매일 커다란 스케치북에 자기만의 동화를 써 내려가며 그 꿈을 다졌답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그런 꼬마의 꿈을 응원하며 한 번 더 지원 사격을 해주셨으니!

당시 그 반 아이들에게는 한 달에 2~3 편씩 꼬박꼬박 제출해야 하는 독후감 과제가 있었는데

바로 그 독후감을 꼬마가 쓴 동화를 읽고 써도 된다고 말씀하신 거죠! 

친구가 쓴 동화를 읽는다는 게 신기했던 걸까.

그 공식 발표 이후 꼬마의 스케치북 속 이야기는 불티나게 읽혔어요.

꼬마네 반을 넘어 옆 반 친구들까지 그 이야기를 읽겠다고 줄을 섰으니 말 다했죠.

게다가 이야기를 읽고 난 친구들이 해주는 재미있다는 호평과 

새로운 이야기는 언제 나오냐는 애교 어린 독촉까지.. :D


그렇게 온 친구들의 지원사격을 한 몸에 받으며 그 꼬마는

어린아이가 버린 막대사탕의 막대를 타고 세계 여행을 떠난 개미 이야기,

엄마를 감동시킬 수 있는 좋은 선물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소녀 이야기 등

조금 황당하지만 그보단 조금 더 따뜻한 이야기들을 스케치북 한 가득 열심히 써내려 갔고요.


그리고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저는 9살 꼬마에서 어엿한 26살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 담임 선생님께서 베풀어 주신 호의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9살이 쓴 동화가 탄탄해봤자 얼마나 탄탄하다고 그걸 읽고 독후감을 써도 된다고 하셨을까요.

저는 아직도 그때 선생님께서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건지 분명히 알 지 못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게 제 꿈을 키워나가는 데는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는 거죠 :)


비록 그러다 전학을 가고 독자가 사라지며 

조금씩 게을러져 어느 순간 더 이상 동화를 쓰지 않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꼬꼬마 시절, 글을 쓴다는 것을, 그리고 글을 통해 소통한다는 것의 행복을

가슴 뻐근하게 알아버린 덕에 지금까지 글쟁이의 꿈을 놓지 못하고 있답니다.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때 그 순간은 내게 참 소중하고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고요.

아마 제 인생 사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 


물론 지금의 저는 그때에 비해 동심을 조금 잃고 생각은 조금 많아져,

이제 동화가 아닌 다른 종류의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이 되었지만요.

요즘 나누고픈 이야기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감성, 

직접 겪거나 해낸 특별한 무언가, 여행 다니며 경험하고 느낀 일,

그리고 예전에도 지금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고 있고 ,알아 갈 행복의 비밀 같은 것들이에요 :)

그러다보니 사람에 대해, 사람의 마음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ㅋㅋ


하지만 사실 글쓰기 자체로만 돌아오자면,

그때 선생님, 그리고 9살 나에게 부끄럽게도 지금의 저는 글쓰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어요.

그리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글 쓰는 일을 해도 되는 사람일 거란 

그 단단한 확신도 조금씩 흔들렸고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내 이야기를 좋아해줄까..

그냥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그 연장선에서 내 글도 같이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내 삶이 글로 담아낼 만큼 그렇게 특별한 부분이 있긴 할까'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없어졌고, 글 쓰는 일 역시 점점 먼 일로 느껴졌죠.


하지만 글쎄..

그럼에도 살다가 휴학하고 하고 싶은 것을 떠올리자마자 글 쓰기가 떠올랐고,

브런치가 나온 걸 보고 설렜고, 또지금 이렇게 Steemit에 들어와 끄적거리는 걸 보니

제 생각만큼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니 많이 안심이 되긴 해요 :)


그래서 다시 해보려고요. 

요즘 일하느라 참 바쁜데, 그래도 그 바쁨에 적응되고 나니

일하며 알게 된 것들을 또 나누고 싶어지더라고요 ㅋㅋㅋ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지만 여기는 뭔가 부담없는 채널 같기도 하고 ㅋㅋ


그래서 앞으로 여기에 일상 감성, 여행다니며 경험한 것에 대한 생각 토막,

자존감, 행복, 사람, 그리고 마음에 대한 어떤 것들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오래오래 하고 싶었던 일인 만큼, 행복하게 열심히 써보려고요 :D


올라오는 글들의 형식이 일정하진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글은 사람의 색을 참 잘 드러내주는 수단이니까 어떤 느낌은 유지될 거라 생각해요.

9살 꼬마에서 26살 성인이 된 글쟁이 행복한 글 쓰는 이야기, 이제 시작할게요!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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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Steemit. I wish you much success. I am now following your blog -

(Image from google imaging. I added the words)

Welcome to Steem @minsong I have upvoted and sent you a tip

Thank you :)

Hey! Welcome to Steemit. Hope you have a good time.

Thanks! Have a good time, too :)

:) 반갑습니다! 자기소개글만으로도 앞으로의 감성이 담긴 글들이 기대되네요 ^^ 자주 만나요 ㅎㅎ

넵넵 종종 뵙겠습니다 :) 자주 글쓰러 찾아올게요!!

뉴비는 언제나 환영!/응원!이에요, 조사한바에 따르면. 텍스트가 공백제외 1000자 이상이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포스트가 된다네요. - kr-newbie 보안관 봇! 2017/07/06일 시작 (beta)

오호 ㅋㅋ 저 1000자는 거뜬히 넘긴 느낌인데 기대되네요 :) 좋은 꿀팁 감사합니다 !!

환영합니다 :) 9살에 쓰신건데도 내용이 참신하고 재밌네요! ㅎㅎ 스팀잇을 통해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팔로우하고갑니다 ;)

헤헤 감사해요 _ 넵 스팀잇이 그런 공간이 되기를!! 앞으로 꾸준히 올려볼게요~~

반갑습니다. 앞으로의 글들이 기대되는 자기소개였어요! 자주 뵙길 바라며 보팅 및 팔로우하고 가겠습니다.

ㅋㅋㅋ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잘부탁드려요!

반가워요! 뭔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자기소개네요! 앞으로 기대할게요!!

ㅋㅋㅋ오 저 그말 좋아해요!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거:) 감사합니다!!

어른들의 동화 기대할게요:)

ㅋㅋㅋ앗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 넵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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