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연습용 드론을 찾아서

in #kr7 years ago

드론을 취미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장난감 기체를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홀딱 빠져 버리는 저 같은 경우나 멋진 항공촬영에 도전하려고 입문 기체를 찾아 보거나 원래 RC를 즐기다가 새로운 RC를 찾아 드론을 시작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요.

저같이 철저하게 엔지니어 집단에서만 살아온 사람 주변엔 기계, 전자, 전파, 전기, 소프트웨어 공학이 두루 복합된 장난감의 유혹에 의연하기는 힘든 사람들만 있습니다. 그러면 받는 질문은 2가지입니다.

Case 1 :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주로 "얼마에요?"

Case 2 : 내가 노는 것을 여러본 본 다소 안면있는 사람은 진지하게 "뭐부터 시작하면 돼요?"

입문에 적당한 제품은 가격 중요합니다. 적당한 가격에 재미있게 날릴 수 있는 제품으로 국민 드론이라는 명성을 가진 Syma X5 제품을 추천하곤 했습니다.

쓸데없이 많은 입문 드론을 시험해 보고 생각해 보니 다음의 조건을 가진 제품이 입문용으로는 적당합니다.

  • 가격 : 자신의 취향에 맞을지 모르는 취미에 10만원 이상을 쓰기엔 우리 용돈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 안전 : 드론은 적어도 회전하는 4개의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행이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에 3셀 이상의 고출력 드론은 자칫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조종 성능 : 개인적으로는 비행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최근 조종을 도와주는 헤드리스, 고도 유지, 뒤집어서 날릴 수 있는 3D 기능 등이 추가되고 있지만 이런 컴퓨터 제어 비행은 비행 자체의 즐거움을 감쇄시키고 더 새로운 비행에 대한 도전이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조종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조종이 가능한 제품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 크기 : 드론은 클수록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주 날려보기에는 작은 마이크로 기체가 좋습니다. 가벼운 연습에 바람 적고 인적 드문 넓은 공간을 맑은 날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확장성 : 입문 기체는 수명이 짧습니다. 브러시 모터가 적용된 경우가 많고 하루살이 같은 배터리에 저렴할수록 교체할 부품을 구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연습에서 발생한 충돌로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기체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수명이 다한 드론은 조종기를 포함해서 다시 사용할 의미가 희미합니다. 이쯤이면 본격적인 기체를 구매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취미였던 거죠.

셀 수 없이 많은 입문용 드론 중에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 만한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Tiny Whoop(최근 가장 유행하는 마이크로 FPV 기체)를 시험하려고 구매한 Horizon Hobby 사의 Inductrix는 여러 입문 기체가 가져야 할 미덕들 중에 가장 부합되는 제품입니다. 눈곱만큼도 협찬이란 찾아볼 수 없는, 내 돈 주고 사서 시험해 보고 쓰는 소박한 블로그에 소개하기는 다소 고가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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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된 제품은 이제 직구나 국내나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포장된 제품을 구경하는게 얼마 만인지 모릅니다.

구성품은 포장에 비해 조촐한 본체와 여분의 캐노피, 배터리와 USB 충전기 그리고 조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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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izon Hobby 사의 조종기는 재미있게도 DSMX/DSM2 수신 방식을 사용합니다. 기존에 스펙트럼 조종기를 가지고 계시거나 다른 조종기도 DSM TX 모듈을 추가하면 바인딩 후 바로 날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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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익은 조종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같이 구매 가능한 전용 조종기가 TX 모듈보다 저렴한 데다 유행하는 Tiny Whoop 덕에 이 모듈을 구하기가 어려워 지기도 했죠. 게다가 이 OrangyRX 모듈이 Inductrix와 바인딩이 잘 안되는 문제도 자주 들립니다.

기체는 대단히 가볍고 단순한 구조입니다. 19g 정도 무게에 6-8분 정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프로펠러 덕트는 더 효과적인 양력과 프로펠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덕분에 대단히 조용한 비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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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땔 수 있는 부품들의 중량입니다. 배터리 라벨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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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수신기 일체형입니다. 소모품인 모터는 교체를 고려해서 PICO 커넥터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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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Inductrix는 프로펠러의 회전 방향이 일반 멀티콥터와 반대입니다. 부서지기나 하겠나 싶은 프로펠러를 교체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만 구조가 어디 망가질법하지 않아 잘못 끼우면 다시 끼우면 될 것 같습니다.

워낙 가벼운 기체라 부는 바람에 날아가는 점은 다른 마이크로급과 다르지 않지만 비행성은 잘 튜닝된 어떤 고급 기체 못지않게 훌륭합니다.

밸런스를 무너트리기 위해 배터리를 뒤로 빼고 비행을 해도 아무렇지 않게 호버링을 합니다.

내친김에 아예 배터리를 대롱대롱 매달아 날려봅니다. 배터리가 흔들릴 때 잠시 기울지만 특유의 안정적인 비행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안정적인 설계를 가진 드론은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Inductrix는 특이하게도 Acro Mode 비행이 가능합니다. 입문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론인 거죠.

여기까지 본의 아니게 장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조만간 이 제품의 단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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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다...언제 한번 사서 날려봐야겠군요.

드론 정말 많이 사서 날려봤는데 이 드론은 정말 잘 날아요.

드론에 관해 전문가분같아서 소개글까지 찾아봤는데 없으시네요^^ 혹시 이런 입문용 드론으로도 촬영이 가능한가요?

리스팀합니당~^^

이 드론에 카메라를 달아서 초소형 레이싱 드론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바람에도 날아가고 화질도 나빠서 촬영으로는 별루입니다. 시마 x5c 모델이 촬영 가능한 저렴한 제품이에요. 그리고 이런 저런 아쉬움를 체울 고가의 드론으로 넘어가시죠.

재밌어 보이는데 6~8분이면 너무 짧은거 같습니다.

촬영용이면 짧지만 그냥 완구용으론 나쁘지 않아요. 날기만 하는건 생각보다 지루하거든요. 제 레이싱용 드론은 3분 정도밖에 날지 않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거같아서 지켜보고있긴한데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좀 비싼 편이에요. 잘 망가지더라고 저렴한 제품이 좋아요. 4만원 정도의 제품을 추천 들려요.

뭐 저렴한거는 눈에 들어오는게 여럿 있는데 워낙 동네가 바람이 많다보니 쉽지 안네요 ;;; 용돈 모으는 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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