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캡슐 홀더 없으면 만든다
커피, 좋아합니다.
잘게 간 볶은 커피를 뜨거운 물에 불린 다음 걸러 미사거나, 콜드 드립으로 밤새 내려 마시기도 하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캡슐 커피를 가장 즐겨 마십니다.
하지만 멋부린 듯해도 솔솔 부서져 버리는 캡슐 커피의 종이 상자는 캡슐 홀더라는 이상하게 비싼 물건도 필요하다고 유혹합니다.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까 일단 만들어 봅니다. 종이로 대충 만들고
블랙 스테인리스 철판을 종이에 맞춰 구부립니다. 이 색깔은 국내 가전제품에 수년전 부터 유행하던 마감인데 이제 북미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라면 캡슐 커피 상자를 세우기 힘드니까
뒤를 잘라 다리를 세웁니다.
안쪽에 주석 코팅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아 줄로 반짝이는 라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보이지도 않을 곳도 신경써야 합니다. 신은 디테일이 깃드니까요.
그러나 캡슐 커피 상자를 넣으면 저 있지 못합니다. 원래 생각했던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른 고민이 필요합니다.
긴 고민과 명상 끝에 굴러다니던 나무 토막을 잘라서 먹는 걸로 장난 치면 안되더라도 주방에 포도씨유를 휴지로 발라 문질러 색깔을 내줍니다.
그리고 넘어지지 않을 만한 위치에 스크류로 고정합니다.
이제 캡슐 커피 상자를 끼우면 됩니다.
혼자 생각에 참 맘에 들어 의기양양 해서는 아내에게 보여줍니다.
"그럴듯 하긴 한데, 커피를 한 종류만 계속 마실꺼야?"
라고 묻습니다.
"어? 엉. 한 동안은 그래야 할 거 같아.
미
미안해”
Cheer Up!
와+_ + 직접 만드셨군요! 멋지십니다!
저도 커피, 좋아합니다. ㅎㅎㅎㅎㅎ 주로 드립해서 마시는데, 요즘엔 캡슐 커피 머신을 사고싶어서 큰일이에요ㅠㅠ
사용이 간편해서 가장 많이 애용하지만 꼼꼼히 내려 마시는 드립이 더 정이가죠. 드립하려고 원두만 사두고 자꾸 캡슐만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