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장자를 읽고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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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전 글쓰는 즐거움을 약간 느끼게 해준 결과물.

장자로 시작 된 의식의 흐름

우리 회사는 야근이 잦다. 일과 자신이 일체된 업아일체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이것 참 환장하겠구만. 여튼 업무에서 벗어나 나의 정신을 정화시켜줄 만한 책을 골랐고 그것의 첫번째가 장자의 책이다.

장자에 관심이 어느정도 있고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착각속에 살아온 나를 발견하게 되어 다행이다. 직장동료와 어쩌다 장자 이야기가 나와 나의 짧은 지식으로 틀린것을 이야기한 것이 떠올라 더 부끄럽움을 느낀다. 내가 장자를 익숙하게 여긴 것은 군대에서 읽은 짜라투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 때문인 것 같다. 아마도 이것도 틀릴 수 도 있지만 그 책의 요약에서 그 책의 주인공은 니체와 장자의 가치관을 따랐다고 적혀 있어서 아 내가 짜라투스트라를 읽었으니 니체와 장자는 섭렵 했구나 라는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니체의 책은 종종 읽어왔다. 영원회귀, 신은 죽었다 등 그의 문장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나의 관심도 끌었기 때문이다. 니체를 조금이나마 아는 상태에서 니체와 장자의 공통점이 존재할까? 그나마 있다면 당대의 주요한 가치관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세웠다는 것 같다. 니체는 19세기 변화의 시기에서 기존의 종교관 및 철학의 반박으로 장자는 장자 이전의 주요한 사상인 유교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고 본다. 책에서도 공자와 공자의 제자의 일화를 예시로 들면서 공자와 자기 사상과의 다른점을 명확히 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공자의 애제자가 죽었을 때 공자는 매우 슬퍼하여 오랬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이 ‘공자님 조금 지나치십니다’ 이렇게 하니 공자는 내가 지금 슬퍼해야 한다. 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물론 정확치 않다. 여튼 그런 공자를 보고 장자는 죽음은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공자가 애제자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한 것은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슬픈일이니 슬퍼한다는 주의다. 그렇다면 장자는 왜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가. 사실 잘 이해 하지 못했다. 아마도 장자는 자연스러운 삶은 결국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죽음은 인간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깨달은 자는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는 장자보다는 공자의 가르침이 더 인간과 가까워 보인다.

인간과 가까운 가르침은 이해하기 쉽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질 수 있고 또한 실생활에서도 그 가르침이 이해가 됬기 때문에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장자의 가르침은 인간의 본성과 부합하지 않기에 이해하기 힘들고 또한 그런 삶을 살기도 힘들다고 본다. 이런 비교는 불교와 기독교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불교가 더 인간과 가깝다고 본다. 불교는 인간의 고통에 관심을 가진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 성불하는 것이 최종의 목표라면 기독교는 유일신에 대한 복종과 사랑이 주다. 인간에 있어 신성은 공통으로 가지고 있지만 누구나 그 신성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또한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이다. 그래야만 맹목적이여야만 유일신 및 성경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기에 원수에게 자신의 반대 뺨도 바치라는 이해하기 힘든 가르침을 전파한다. 고통에 대한 관심은 인간을 진실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사랑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이상을 바라 보며 추구해나가는 방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장자의 사상을 통해 내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입문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쪼금 난해 했고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 하다는 지금의 상태는 앞으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럼이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해보자. 장자가 추구한 도는 상대성이다. 상대성의 중요한 의미는 중용이라고 본다. 무슨 일이든 상대적으로 본다면 장단점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나쁘다 좋다일 뿐 이것이 진짜로 좋은지 나쁜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 즉 인간은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곡해될 활률이 높다. 따라서 특히 자신 및 타인의 생각에 치우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장자가 주장하는 도이다. 즉 내가 하는 생각이 틀릴 수 있으며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상대적으로 생각해보았을때 좋은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 매우 장자 선생님에 죄송스럽다. 연말이라 바쁘다. 장자의 가르침을 다음번에 좀 더 심도있게 받기로 다짐하고 내년에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다시 읽어보고 내가 나의 1달전 지금의 이 어리석음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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