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일기(7)

in #kr6 years ago

남자는 코인을 사고 팔 때마다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불안하기 때문이었다.

-자기야, 어떤 사람이 모든 알트코인을 사서 한 달을 두었는데, 대부분 두,세배씩 올랐대.

남자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알트코인들로 가득 찼을 때였다.

-자기야, 생각해보니, 결국 퍼센트로 증가하는거니까, 굳이 모든 코인을 다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남자가 코인게코의 순위와 개발정도, 거래량 등을 종합해 네 개 정도의 알트코인만 남기고 그 외의 것들을 정리할 때도 남자는 여자에게 말을 해줬다.
여자는 묵묵히 들어주었다. 자기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여자는 칠백만원이 사백만원으로 줄어든 후, 겁이 나서 이백만원 어치의 코인만 구매했었다.
폭락 이후의 회복장에서 적은 코인은 소소하게 금액을 불려줄 뿐이었다. 모두 남자의 판단이 잘못되어 발생한 일이었음에도, 여자는 남자를 믿어주었다.

-괜찮아, 잘 되겠쥬.

그런 여자에게 남자는 비트코인과 몇 개의 알트코인을 사 주었다.

-비트코인은 기축통화니까 안전자산으로 가지고 있고, 싼 코인들로 돈을 벌자.

돈을 벌기 위해선 오를 것 같은 코인을 사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뒤돌아보면 후회할 일을 쌓아가는 남자였다.

12월 11일, 남자의 자산은 어제의 1.3배가 되어있었고. 여자는 아니었다. 부의 증대는 기쁜 일인데, 충분치 않다는 것만으로 기쁨은 희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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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월말인데 따라잡으려면 12월 11일 이후로 많은 얘기가 있겠군요
4년전 이맘때 처음 겪어본 코인 하락장 생각이 나며 감정이입이 되어서 얼른 다음편을 촉구합니다

사년전이라니, 혜안이 대단하셨네요. 그 때 전 뭐했는지 자괴감이 듭니다. 이년전 결혼하면서 집사람 호강시켜주고 싶다고 주식했다가 손해보고, 코인 무시하다가 시작했는데 너무 늦은걸까 또 후회하고 있네요. 평생 느껴온 감정을 요 몇달동안 몰아서 느끼고 있어서, 솔직히 힘드네요. 잘 정리해서 막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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