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여행> 유럽 3대 야경 정복! 야경의 황제 부다페스트에 가다 <2편>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minhoo 입니다.


이번에는 겔레르트 언덕에서 본 야경을 대문 사진으로 하고싶으니 또 먼저 제목부터..


유럽 3대 야경 정복! 야경의 황제 부다페스트에 가다 <2편>



이번 포스팅인 헝가리 여행 2편에서는 여행 2일차에 다녔던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맛집들과 겔레르트 언덕에서 본 야경에 관해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벌써 일주일의 반이 지나갔네요.. 그리고 개강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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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2일차는 거의 먹느라 하루를 다 썼던 것 같다. 부다페스트 역시 비엔나에서 받아야만 하는 비자가 아니었다면 갈 생각이 전혀 없었던 도시였기에 당연히 기대는 전혀 하지않았으며 뭐가 있나 알아보지도 않았었다. 이런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을리 없었고 굳이 하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야경 보기와 유람선 타기가 다였다.. 그런데 첫날 밤에 야경을 봐버렸으니 남은 3일동안 유람선타기 하나만 하면 내 여행의 목표는 달성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튿날부터 (조금 과한) 여유로움을 탑재했다.


강 근처를 걷다가 발견한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유대인 학살을 추모하기 위해서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신발 내부에 있는 종이의 저 문양이 확 눈에 들어왔다.) 부다페스트는 도시 내에 유대인 학살 추모와 관련한 장소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부다페스트가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구나 생각했건만.. 알아보니 헝가리는 나치의 편에 앞장 섰던 나라라고 한다. 나는 투어를 듣지 않고 블로그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 여행에도 함께했던 @c1h는 여러가지 프리워킹 투어 (예약 : www.free-budapest-tours.com)중에 유대인 문화유산 가이드 투어를 들었고 굉장히 만족해했다. 물론, 설명은 영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싫어서 나는 안들었는데.. 들을껄 그랬나 싶다.

위 사진은 낮에 국회의사당 쪽에 서서 바라본 강건너 풍경이다. 개개인마다 도시에 대한 인상이 다르겠지만 나는 부다페스트를 삭막하고 우울한 느낌의 도시라고 생각했고 내가 있었던 3박4일 동안의 날씨는 내가 사전에 생각했던 부다페스트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다. 이런 선입견(?)에는 글루미 선데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같은 영화들이 크게 한 몫 했지 싶다.


낮의 국회의사당 모습인데 가까이서 보니 건물의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었다. 괜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물은 아닌가보다.

그리고 점심을 먹기위해서 찾은 까마귀 식당 (VakVarju Etterem Ujlipot). 나는 평소에 맛집을 전혀 찾아다니지 않는 사람인데 같이 간 친구들을 따라 까마귀식당에 가보게 되었고 정말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나왔다. 외식 물가가 굉장히 저렴한 부다페스트에서는 여러 식당을 갔었는데 향이 센 음식들이 맞지 않는 나는 이튿날 간 까마귀식당Menza가 가장 맛있었고 직원들도 정말 친절했다. 

부다페스트의 물가가 얼마나 저렴하냐면, 부다페스트에 있는 3박 4일동안 첫 날을 저녁을 제외하고는 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본의아니게 정말 잘 먹고다녔음에도 4일 식비가 10만원 정도 밖에 되지않았다. 헝god리..

헝가리에서는 까마귀는 길조로 여겨진다고. 세계에서 헝가리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는 얼마 남지않은 나라인데 사실 ,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조선 후기까지는 까마귀가 흉조가 아니라 길조였다. 지금은 흉조로 여겨지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 뒤적거려보니 중국 한자의 영향때문이란다. 까마귀 오(烏)와 나쁠 오(惡), 더러울 오(汚)의 발음이 서로 비슷한 데다가 한족이 동아시아 대륙에 중국 문화권을 전파하면서 붉은 색에 상극이 되는 검정색을 금기시킨 데서 까마귀가 흉조로 자리잡은 것이다. 뭐, 길조든 흉조든 간에 식당의 트레이드 마크인 까마귀 캐릭터가 정말 귀여웠다.

▲ 식당 내부의 풍경


그리고 우리가 먹었던 굴라쉬 수프,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무슨.. 파스타이다. 웃기게도 나는 밀가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고기 위주로 식사를 했지만 저 신기한 모양의 파스타에 있는 크림 소스는 최고였다. (면은 잘 모르겠다.)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계산할 때 천 포린트 정도를 더 냈는데 직원분이 정말 고맙다고  연신 허리를 굽혔다. 에너제틱한 직원 덕분에 식당에 들어선 순간부터 나오기까지 정말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


그리고 조금 걸어다니다가 추워서 찾은 카페. 아쉽게도 카페 이름은 모르고 주소만 알고 있다. Budapest Aulich utca 7. 이 주소에 위치한 카페였는데 내부가 굉장히 조용해서 2층에 앉아서 조금 졸았었다. ㅋㅋ 메뉴는.. 쿠키랑 핫초코를 사먹었는데 합쳐서 5천원도 안나왔었고 양이 되게 많았었다. 물론, 맛있었다.

그러고나서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 Menza...이렇게 포스팅하면서 보니 2일차는 하는거 없이 진짜 먹기만 한 것 같다.. ㅋㅋㅋ 

당연히 이 곳 역시 친구들을 따라 가게 된 식당. 식당이 정말 컸고 한국인이 정말정말 많았다.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을 제외하면 이 식당에서 가장 한국인을 많이 본 듯하다.


분위기 있는 식당이어서 우리는 여럿이었지만 연인들끼리 가기에 정말 좋아보였다. 로즈 와인 한 병과 유일하게 있는 리조또 메뉴 그리고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무슨 햄버거를 시켜 먹었다. 사진이 이것 밖에 없고 음식들의 이름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맛은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여행인데 정말 먹기만 하고 숙소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겔레르트 언덕과 시타델라 요새쪽에서 야경을 구경해보기로 하였다.


그쪽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부다페스트 뚝배기 동상(?) 이 서있다.


그리고 아래 사진 몇 장은 언덕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보이는 야경들..

이튿날도 도시 전체는 주황주황~ 영롱하게 빛났다.


겔레르트 언덕 위에 있는 이 동상은 역시 나치, 공산주의 시대 때 만들어진 동상인데 다른 동상은 다 부숴도 이 동상만큼은 이뻐서(?)인지 ..어떤 이유로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투어로..


다시, 야경. 프라하와 비슷한 듯하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의 야경이다.


이튿날은 이렇게 야경을 보고 귀가한 후 밤 늦게까지 맥주마시고 떠들다가 기절 ~ ! 부다페스트는 투어를 듣지 않으면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 그냥 나같은 여행객이라면 2박 3일이면 할 거 다 해보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투어를 들으면 자꾸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긴다고 한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없지만 여유롭게 다니는 걸 좋아해서 3박 4일동안 있었고, 있으면서 부다페스트가 그렇게 할 것과 볼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무튼 그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간 친구들 덕분에 3박4일이 2박 3일처럼 느껴졌다. 오버트라운과 할슈타트에서처럼 여기도 혼자보다 여럿이서 여행을 간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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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마무리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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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post 😎

아름다운 도시라고 들었어요.
물가도 저렴하다니 초강추 여행지네요!!

다음여행기도 기대할께요^^

@bonodaddy 님 반갑습니당! 헝가리, 체코는 많이들 찾는 여행지이면서 물가가 싸기로 유명하지요.. 외칩니다, 동유럽만세!

무슨 신발들이고.. 했더니 의미 깊은 설치미술이었네요
우리도 이제 곧 3.1절 이로군요ㅎㅎ

오늘도 큐레이팅 스샤샤샥-
사진 예술 잘 보고 갑니다 :D

아아 저런걸 보고 설치미술이라고 하는군요..! 거북님 오늘도 고생하십니당 ㅎㅎㅎ 화이팅~

만두님...
난 스텐레이스 와인통안에 사람머리 넣어놓은줄....
그래서 만두님이 무서워졌음... ㅋㅋㅋ

저 사진이 그렇게보이나요?.. 역시 더머 족장님.. 허허허

야경 사진 멋있어요~! 식당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 여행 준비 중였는데... 언급하신 두 곳 다 되게 평점이 좋네용!!! 다른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리얼써니님 반갑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로 찾아다니시면 성공적인 식도락여행 하실 수 있을겁니다. ㅋㅋㅋ

ㅋㅋ 네 저도 음식은 구글, 관광지는 트립어드바이저를 사용 했는데, 오만에서 트립 어드바이저 추천 관광지 갔다가 못 돌아올 뻔한 기억이 있어서.. 자제 중입니다. 다른 여행기들도 기대할께요!

오만... ㅋㅋㅋ.. 그래도 부다페스트를 비롯해서 유명한 관광지들은.. 안전한 편인 것 같아요, 믿으셔도될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보고 순간 헉했네요;;;
식당에 로즈와인 정말 한번 맛보고 싶네요!
음식사진에 군침 츄릅 ㅠㅠ
정말 가보고 싶은곳이네요 ㅠㅠ

로즈와인..맛있었나 기억이 잘 안나네요, 헝가리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토카이 와인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먹어보시기를..!!

저도 음식사진들을 밤에 다시보니 배가고프네요..ㅋㅋㅠㅠ

드시러 간거 갔네요ㅎㅎ 음식들이 다 맛있어보여요 정말 물가가 저렴한가봐요 ㅎㅎ 뚝배기동상보고 웃었네요 ㅎㅎ
만두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넷.. 먹으러간 것 맞습니다 ㅋㅋㅋ... 따로 야경보기 말고는 목표한 것이 없어서 어쩌다보니 식도락 여행이 되어버렸네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minhoo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bezzangi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야경이군요. 동유럽을 가보고 싶으나 상트페테르부르크나 프라하 정도 밖에 몰랐는데 안목을 넓혀주시는 군요. 맛나고 가격도 저렴한 식당이 있다는 사실도 정말 매력적인 거 같아요. ^^
길조로서의 까마귀를 이야기하니 학교 다닐 때 들은 적 있던 삼족오에 대해 떠오르기도 합니다.
좋은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zaedol님, 아 그러고보니 삼족오가 있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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