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열한 번째 이야기] 소주로 시작해 소주로 끝난 보길도 여행 마지막 화

in #kr9 years ago

51.jpg

짐정리하고 밖으로 나오니 11시가 넘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물회를 먹으며 해장을 하자고 합니다.
결국 해장이 목적이구나 싶습니다.

식사하고 나오니 비가 내립니다.
바로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소주 사랑하는 애주가들은 여행을 핑계로 오로지 술 마시려는 생각뿐인 듯합니다.

대구 도착할 즈음 또 이럽니다.
집 부근에 가서 여행 해단식을 하자고 합니다.

평소에 술 마시지 않으면 말도 제대로 안하는 형제는 소주 사랑으로 의견투합이 잘도 됩니다.
형님마저 장단을 맞추는걸 보니 짜증이 나고 소름이 돋습니다.

하나님 부처님을 나도 모르게 외칩니다.
같이 휴가 가자고 말한 내 입이 원망스럽습니다.

큰 집에 도착하여 비오는 가운데 근처 식당으로 갑니다.
생오리구이를 안주로 또 소주를 마시며 어제 했던 이야기 하고 또 합니다.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입니다.
모두 과거 이야기일 뿐 새로운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2박 3일 소주와의 무의식 여행이 마무리를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참고 참아 내 마음 단속 잘하고 있어서인지
“제수씨 정말 좋습니다.”
“동서 고마워~~~”
하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이제 두 번 다시 함께 여행 갈 일은 없으리라 하는 내 마음을 봅니다.
마음 참느라 힘들었지만 내가 옳다고 표현하지 않고 그나마 마음을 잘 다독여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내 마음 여행도 마무리 합니다.

52.jpg

술을 마시며 일탈을 찾는 이를 이해 못하고 화내고 짜증내는 내가 내안에 갇혀있었습니다.
그 틀 속에 갇혀 있는 줄 알지만 깨고 나오려 하지 않는 내 안의 그런 내가 아직도 있음이 보았습니다.
그래도 싫다고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며 소극적으로만 표현한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내 마음에는 아직도 지혜가 부족한 듯합니다.

긴 여행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1
BTC 61644.63
ETH 1604.36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