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옛날부터 "끝"을 좋아해 지도 끝에 위치한 곳들을 방문하고 싶은 이상한 충동들이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롱아일랜드 끝에 있는 Montauk도 제 버켓 리스트의 장소들 중 하나였죠ㅎㅎ
저번 가을에 지인들과 롱아일랜드로 놀러가 Montauk을 방문했는데 사실 등대 빼고는 그리 구경할건 없더라고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ㅎㅎ 고속도로도 Hampton쪽 지나가니 국도로 바껴 맨하탄에서 가는데 3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인생도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막상 가고 싶어하는 지점에 막상 도달하면 왠지 허무한.
저는 보지 않았지만 영화 Eternal Sunshine에 Montauk이 나온다고 하네요. 주인공 짐캐리가 Long Island Rail Road를 타고 종착역인 Montauk역에서 내리죠.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봐요. 저도 처음에 갔을때는 기대하고 갔는데 실망이 커서 그 뒤로는 별로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근데 되려 사람들이 안가는 저녁시간에 가보니 더 운치있고 좋았더랬습니다. 저는 역시 사람 없는 한적한 곳과 일몰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듯 합니다.
저는 이터널 선샤인 너무 좋게 재밌게 봤던 영화라 제가 알아본 결과 실제 몬탁은 안나오고 근처에 있는 프라이빗 비치에서 촬영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도 가봤는데 거긴 프라이빗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좋아뵈더군요. ㅎㅎ 그 영화 완전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