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활의 선율

in #kr8 years ago

2016 병신년의 마지막 날의 밤을
신랑과 함께 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으며 보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
특히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듣는 거라
더 집중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음악이란 참 신기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지.

음악에는 치유의 효과가 있는 듯 하다.

니체가 음악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
라고 얘기했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어제만큼은 정말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음악에 빠져 음악의 리듬에 내 영혼이
물 흐르듯 춤을 추고 내 자신에 갇혀있던
내 마음은 훨훨 자유를 얻는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아무도 부럽지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이
음악가와 소설가인 것 같다.

음악에 빠져 있는데
괜시리 눈엔 눈물이 고이고..

슬픈게 아니라
감동의 눈물이다.

올해도
내 자신을 격려하며
또 자책하며
북돋우고
절망했다가
또 다시 일어섰던
그런 한해가
지나갔다.

나는 또 다시 나를 북돋운다.

지금까지 잘 해왔어.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에
내 영혼은 춤을 추고 있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모두가 맡은 파트를
그리도 열심히 연주할 수가 없다.

언뜻 들으면 그냥
주된 몇개의 악기 소리만 들리나
그 분들이 연주하시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너무나 많은 악기들이
있고 또 각자 맡은 파트를
그리도 열심히 연주하실 수가 없다.

우리가 미처 듣지 못 하는 미세한
부분까지도 그리도 열심히 하나하나
연주하시는 것이다.

음악의 선율 자체도 아름답지만
눈에 띄지는 않아도 사실은
모두의 땀과 모두의 보이지 않는
저 협동의 노력이
이 눈물이 나는 아름다운 선율을
창조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더 감격스러웠다.

음악 뿐만이 아니다.
세상에는 눈에 띄지는 않아도
사실은 모두가 맡은 파트를
열심히 해내고 있기에
우리의 세상은
이리도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는 바이올린 파트
누구는 첼로 파트
누구는 플루트
누구는 트라이앵글
누구는 지휘자

우리는 모두 이렇게
각자의 파트를 맡고 있으며
어떤 파트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래도 그 파트가 있기에
우리의 생활은
아름다운 선율을 갖게 되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아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파트를 맡아주는
내가 있기에,
타인이 있기에,

우리는
아름다운 선율을
창조해낼 수 있다.

그 생활의 선율은
우리의 영혼을 춤 추게 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치유가 된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우리 한명 한명이
있기에

우리의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아름다운 생활의 선율에
우리의 영혼이 춤을 추고
그 속에서 마음껏
사랑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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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글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잘 읽고 봇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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