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나는 어릴 적에는 그냥 조용하고
친구는 반에 한두명 정도 친한 친구만 있고
엄마가 학원 다니라고 하면
엄마가 학원 끊으라고 하기 전엔
몇 년이고 계속 다니는 그런 소위 말하는
말 잘 듣는 아이였다.

좋게 말하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의 주관이나
의견이 없는 아이였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착한 탈(?)을
계속 쓰고 있다가 (나는 탈인지도 모르고
그냥 내가 본래 착한 줄 믿었다)
고등학교 때 내가 그냥 말 없이 웃기만 하는
아이여서 반 친구들한테 꿀 먹은 벙어리라고 놀림 아닌 놀림으로 그런 별명을 얻고 나서
부터는 나는 착한 탈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학 때부터는 활발한 탈(?)로
갈아타 어울리지 않게 과동기들에게
먼저 말 걸고 활발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활발한 탈을 쓰다보니 그 활발함이
습관이 되어 나름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나름 정상인(?)처럼 대학생활을 했다.
그 때부터 나는 나를 표현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원래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난
나는 종종 나를 표현하기를 주저하고
그저 다른 사람에게 나를 맞추려고만 하는
경향이 컸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나를 무조건 맞추면
관계가 좋아질거라 예상했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사실이다.

사람은 만족을 모른다.
항상 더,더,더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바란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종종 내가 그 사람한테 다 맞추면
나는 좀 힘들어도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겠지 하고 기대하지만 결과는 종종 우리 예상과 빗나간다.

사람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잘 해준다고 무조건 좋아해주지 않는다.
사람은 물질적으로도 만족을 못 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만족을 잘 못 한다.
모든 것은 금방 적응이 되고 습관이 되버려
처음의 신선함, 처음의 감사함은
머리 저편으로 사라지게 마련이다.

처음에 이 정도만 해줘도 고마워했다면,
나중엔 그 정도로 족하지 않는다.
계속 같은 정도로 해준다면 이제 그것은
당연한 거고 좀 더 잘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만을 갖는다.
그래서 어설프게 착한 사람은
해주고도 욕 먹는다.

내가 나의 욕구를 중시하고
표현하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남을 어느 정도는 실망시킬 수 밖에 없다.

남을 실망시키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남을 실망시켜야만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은 만족을 모른다.
아무리 잘 해줘도 계속 계속 더 바란다.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타인을
백프로 만족시킬 수 없다.
그 전에 우리가 지쳐 나가떨어진다.

나쁜 여자, 나쁜 남자가 왜 매력 있겠는가.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욕구를 중시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이 매력있다.
내가 나의 욕구를 존중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타인을 실망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사랑 받고 싶어서 다 맞춰 주는 사람이 있다.

틀렸다.

열 번 잘 해주다 한 번 못 하면 욕 먹고
열 번 못 하다 한 번 잘 하면 칭찬 받는게
사람 심리다.

타인이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타인은 나에게
자연스레 실망한다.

그 과정을 두려워 하지 말자.

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그는
나중에 내가 조금만 달라져도
나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다.

내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자신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걸지 말자.
그러면 너무나 쉽게 자신한테 실망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이 많은 지구상 사람들 중에
신기하게도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우리가 이 지구상에 온 이유는
아마도 모두 다른 우리 개개인이
각자의 개성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남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두려워 말자.

오히려 더 나은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but expecting different results.”?― Albert Einstein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 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