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이코노미 선언문 Declaration of Token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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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이코노미 선언문    (Declaration of Token Economy)            


오등(吾等)은 자(慈)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차(此)로써 세계만방(世界萬邦)에 고(告)하여 인류평등(人類平等)의 대의(大義)를 극명(克明)하며, 차(此)로써 자손만대(子孫萬代)에 고(誥)하여 민족자존(民族自存)의 정권(正權)을 영유(永有)케 하노라.            


1. Introduction        


위는 1919년 3월 1일 선포한 독립선언서의 첫 문단이다. 오늘은 99주년 되는 삼일절이다. 일제에 의한 강제 주권상실과 무자비한 식민지 탄압에 항거하며 민족 대표 33인은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난 이번 독립을 선포한 삼일절을 맞아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나의 의지를 담아 이 선언문을 발표하는 바이다.        

선언(Declaration)은 모든 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행동으로 먼저 할 수 있지만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해 수 많은 고민의 시간과 준비과정을 거친 후 그 사상이나 생각들이 하나로 응축되어 나오는 형태가 선언문이다. 왕정시대를 종식하고 의회 중심 공화정 시대를 연 영국의 권리장전(1689년), 영국 식민지의 탄압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을 선언한 미국의 독립선언문(1776년), 루이16세의 재정파탄과 구체제를 개혁하는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린 프랑스의 인권선언(1789년) 등 모두 그 선언 후 지난한 전쟁과 변화의 과정을 겪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1919년 독립선언 후 1945년 해방까지 지독히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극복했다.       

 2007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해결방안으로서의 양적완화는 중앙화된 화폐 발행에 반감을 증대시켰고 이에 대한 반항심리로 나온 암호화폐의 원조 비트코인도 2008년 10월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란 9페이지 논문(선언문, https://bitcoin.org/bitcoin.pdf)으로 시작되었다. 이 논문을 게시한 ‘사토시 나카모노’의 제안에 동참한 많은 개발자들에 의해 비트코인의 첫 블록은 2009년 1월에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완결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것도 아니었다. 아직도 무수히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2008년의 그 선언이 없었다면 2세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수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도, 블록체인 기술개발도, 수 많은 탈중앙화를 외치는 코인(토큰)들도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님 적어도 그 시기가 많이 늦어 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선언은 시작(Commencement)이고 운동(Movement)이다.         

이제 난 2018년이 토큰 이코노미 원년이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음을 세계만방에 선포한다.            


2. 토큰 이코노미 등장 배경        


모든 새로운 사상이나 체제는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이상주의에서 시작된다. 토큰화된 세상도 토큰 이코노미의 구현도 지금은 이상주의로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이상이 현실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토큰 이코노미의 정의         

The design of a token and the set of rules of the economic ecosystem where it will be used. The key idea is that through a design based on game theory and incentives, the use of the token becomes desirable by all stakeholders of the ecosystem: clients, suppliers and the sponsors of the token. (by Pablo Moreno de la Cova, 원문링크: https://blog.icofunding.com/tokens-and-tokenomics-the-magic-of-icos-a7a886ca323c)         

토큰 이코노미는 Token Economics, Tokenomics 또는 Tokenized Economy 등으로 불린다. 이제 난 쉽게 ‘Token Economy’라 부를 것을 제안한다.        

토큰 이코노미는 2017년 10월 ‘파블로 모레노’가 정의한 바와 같이 ‘토큰과 그것이 쓰여질 실물 경제시스템 사이에 규칙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게임이론과 인센티브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고, 고객, 공급자, 토큰 후원자 등 모든 토큰 생태계 참여자들이 기꺼이 쓰려고 해야 된다. 즉, 토큰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참여도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는 경제구조를 말한다.         

그럼, 왜 기존 경제시스템에선 구현이 불가능한가? 왜 토큰 이코노미에서만 가능해지는 것일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우리가 믿고 지지해온 400년 역사의 주식회사 중심의 시장경제의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주식회사의 발생과 한계        

자본주의 회사구조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주식회사 구조이다. 주식을 발행하여 자본 성격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주식에 투자한 주주들은 초기 리스크를 감당하며 투자하기 때문에 회사 성장에 따른 높은 수준의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 인간의 모험심(Risk)과 수익(Return)을 적절히 조화하여 효율적으로 작동되게 만들어 놓은 이런 주식회사 구조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성장하고 지속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근본이다.         

주식회사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그 근원을 찾아보면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Dutch East India Company)로 거슬러 올라간다. 1600년에 영국 런던에서 상인들 중심으로 영국 동인도회사(East India Company)가 먼저 설립되었지만 이는 합자회사 구조를 채택한 반면 네덜란드는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였다.        

대항해 시대 향신료, 모직물, 은화 등 아시아와의 독점무역을 위해 설립된 동인도회사는 아시아까지의 먼 거리를 장시간을 소요하여 왕복해야 비로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였기에 전형적인 ‘High Risk, High Return’ 비즈니스일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상인들만 부담하기에는 매우 자금부담도 되었고 상대적 리스크도 높았다. 그래서, 주식이라는 증표를 발행하여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배 한 두 척이 풍랑에 침몰하여도 그 리스크를 분산해서 나눠 갖기에 부담도 덜하고 더 큰 자금을 다수로부터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선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한 주주는 주주명부에 올리는데 초기에는 배 아래에(Under) 이름을 새기는(Write) 식으로 주주의 이름을 기재하였는데 그런 것을 한 사람을 ‘Underwriter’라 부르게 되었고 그것이 증권회사의 기원이 되었다. 배가 돌아오면 배 아래 이름이 적힌 주주에게 큰 배당이 돌아가고 배가 돌아오지 못하면 배와 함께 주주명부도 사라지니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주식회사는 많은 장점이 있다.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주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그 리스크에 따른 보상도 가능하게 하였다. 그렇지만 주주의 이해와 경영진의 이해가 다른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 발생, 회사의 성장에 따른 수익의 주주 독식 문제, 노동력을 제공하는 직원에 대한 보상 불평등 등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재무(Finance)와 회계(Accounting) 측면에서 보더라도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며 주주가 투자한 것은 자본(Capital) 항목에 기재되며, 임직원의 피땀으로 이룬 성과(이익)도 자본 항목 내 이익잉여금으로 적립되어 주주에게만 배당으로 돌아간다.        

물론, 주식회사 구조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거나 스탁옵션을 통해 주주가 되는 길을 마련해 주는 등 개선이 되어 왔음에도 불구 여전히 문제점은 내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즉, 회사의 성장에 참여한 주주, 소비자, 임직원 등 시장참여자 모두의 이해관계가 해소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신용협동조합의 등장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 ‘Shareholder Capitalism’은 많은 비판을 받아 왔음에도 불구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받은 것도 사실이다. 자본가 사이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포드자동차의 헨리 포드처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이도 있다.        

“There is one rule for the industrialist and that is: Make the best quality of goods possible at the lowest cost possible, paying the highest wages possible.” by Henry Ford        

A company is there to produce something, and pay people a wage high enough that they could become your customers. (http://nhlabornews.com/2013/11/stakeholder-capitalism-vs-shareholder-capitalism-how-workers-lost-everything/)         

그렇지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도 시장참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특히, 사용자 기반으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등 같은 플랫폼 기업들을 보더라도 컨텐츠를 생산하고, 운전을 하고, 집을 빌려주는 모든 사람에게 그 기여만큼 적절한 부가 분배되지 않는다. 여전히 미들맨(middleman)이 존재하고 여전히 높은 수수료에 휘둘린다. 이것을 해결하는 아이디어의 단초를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이 주고 있다.         

A credit union is a member-owned financial cooperative, controlled by its members and operated on the principle of people helping people, providing its members credit at competitive rates as well as other financial services. By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Credit_union)        

신용협동조합은 조합원(Member)들에 의해 소유되고 서로 서로 돕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되는 금융조합이며 조합원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출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협운동은 역사적으로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자본화와 자본주의 문제점 부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사회주의의 틈새에서 나온 공상적 사회주의(유토피아 사회주의)를 사상적 기반으로 발생한 형태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서 발표한 협동조합원칙을 보면 협동조합이 운용되는 기본 원칙과 정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협동조합의 원칙]     

- 개방적 회원(조합원)제도 - 가입과 탈퇴가 가능하다.

- 민주적관리 - 주식회사의 1주1표와 달리 조합원의 권리가 동등한 1인1표제 의사결정구조.

- 경제적참여 - 경제적 참여를 목적으로 하며, 종교 정치적신념 남여 차별 등을 금지한다.

- 자율과독립 - 협동조합은 조합원에의한 자율적 통제를 따르며, 외부의 간섭을 배제한다.

- 교육과 정보의 제공 - 조합원을 교육하며, 조합원에게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한다. 조합원이 아닌자에게도 가능한 공개한다.

- 협동조합간 협동 - 다른협동조합과 개인이나 타 사업체에 우선적으로 협력한다.

- 사회적기여 - 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여(기아,환경,실업 문제등 해결)를 자신의 원칙으로 삼는다.

상기의 원칙들은 주주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암호화폐와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조직, 새로운 보상체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토큰 이코노미 구축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요소를 필히 갖추어야 한다.

  • 토큰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혜택 제공
  • 그런 사용자들이 초기수용자(Early Adoter)가 되게 인센티브 제공
  • 초기수용자들이 토큰 생태계 안으로 신규 사용자를 유입할 수 있게 추가 인센티브 제공
  • 토큰 프로젝트의 성장에 따른 혜택을 투기적 성향 ICO참가자(토큰 구매자)에게 충분히 어필하는 것

우수한 토큰 이코노미 설계시 고려사항

  • 디스카운트: 제품이나 서비스 수준보다 할인된 가격 메리트 제공. Early Adopter 확보 용이
  • 독점적 멤버쉽: 커뮤니티의 독점적 접근권 허용. 초기 가입자에 대해 커뮤니티 성장에 따른 성과 우선 공유
  • 네트워크 경제: 네트워크 이펙트가 있어야 함. 사용자 급증에 따른 커뮤니티 및 토큰 가치 상승
  • 미들맨의 소멸: P2P에 따른 높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미들맨 중재 역할 축소. 그 혜택이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게 설계
  • 빅데이터 활용: 사용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 내부 지급결제 시스템: 금융시스템 발전이 덜한 국가에 편한 결재나 높은 금융수수료 문제, 개인정보 보안문제 등에서 기능을 해야됨
  • 토큰 수요 공급의 조화: 토큰 가치 상승을 위해 토큰 생태계 성장으로 수요가 공급을 견인해야 함

상기 토큰 이코노미 구축 및 토큰 이코노미 설계시 고려사항은 파블로 모네로의 글을 참고하여 번역하였다. 기회가 된다면 추후 파블로의 의견에 내 의견을 추가하여 토큰 이코노미 설계 프레임웍을 발표할 예정이다.(원문링크: https://blog.icofunding.com/tokens-and-tokenomics-the-magic-of-icos-a7a886ca323c)


3. 토큰 이코노미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주식회사 중심 자본주의도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를 통한 개혁도, 신용협동조합을 통한 혁신도 주주 자본주의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제 서서히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토큰 이코노미를 가능하게 해주는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발행, 자금조달(ICO)이 그 전에 미처 꿈꾸지 못했던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였다.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은 관리 대상 데이터를 '블록'이라고 하는 소규모 데이터들이 P2P 방식을 기반으로 생성된 체인 형태의 연결고리 기반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되어 누구도 임의로 수정될 수 없고, 누구나 변경의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분산 데이터 저장기술의 한 형태로,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데이터를 모든 참여 노드에 기록한 변경 리스트로서 분산 노드의 운영자에 의한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되었다. (By Wikipedia)        

이 블록체인 기술은 1991년 Stuart Haber와 W. Scott이 암호화된 보안 블록체인 개념에서 시작되어 1992년 머클트리 구조로 여러 정보를 하나의 블록에 저장할 수 있게 개선되었다. 이후 2002년 David Mazières와 Dennis Shasha에 의해 탈중앙화(Decentralized) 개념이 추가되고,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 ‘bit gold’를 제안했던 Nick Szabo에 의해 2005년 작업증명(Proof of Work)과 타임스탬핑(Timestamping, 일련의 이벤트에 디지털 타임스탬프를 부여하는 것) 개념의 발전으로 확장된다. Nick의 ‘bit gold’는 실현이 되지 못했지만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의 기본 아키텍처 구성에 선도자 역할을 한 샘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을 거치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 집중이 아니라 탈중앙화를 가능하게 하였고, 암호화와 불가역성으로 인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저비용으로 많은 수의 연산처리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정보가 공개된 블록에 저장되어 투명성 또한 확보 가능하게 하였다.          

컨셉 위주의 논문과 개념의 발전은 그것을 알아보는 천재에 의해서 현실세계에 제품이나 서비스로 등장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비트코인으로 현실화 되고 블록체인 혁명은 시작되었다.         

암호화폐        

전통적으로 화폐는 중앙정부에서 발행하고 관리되어 왔다. 금본위제에 의해 발행되던 달러가 1971년 폐지되면서 그 이후의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한다는 신뢰감에 의해 그 가치가 유지되고 현재까지 큰 신뢰의 붕괴없이 이어져 왔다. 그런데 2008년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무분별한 달러 찍어내기는 소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몰고 왔다. 금융위기의 주범들을 살리는 데 막대한 국민세금이 소요되었고, 그렇게 살아난 금융기관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나온 ‘월가점령시위(Occupy Wall Street)’는 소시민들의 반감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로 이런 반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생겨나기도 했는데 이런 사람들이 사이퍼펑크(Cypherpunk) 족이다. 이들은 사회 및 정치적 변화의 길로 강력한 암호 및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널리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 이들은 탈중앙화를 외치고 강력한 암호화된 그래서 사생활이 보호되는 세상을 꿈꾼다.        

이런 두 기조가 결합되고 2008년 10월 개념적으로 정리되어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비트코인 논문이 발표되고, 2009년 1월 초 첫번째 암호화폐 비트코인가 발행된다.        

화폐의 발행권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비트코인 전에는 중앙은행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탈중앙화된 화폐의 문제점 등장과 블록체인, 암호학 등 기술의 발전은 중앙화된 사회를 거부하는 족속들과 만나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기에 이른다. 이는 실로 놀라운 변화고 진정한 혁명이다. 이젠 어느 누구나 가치저장과 교환의 수단이 되는 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신뢰만 충분히 확보해서 많은 사람들이 믿으면 화폐는 현실화 된다.         

화폐의 발행권을 대중이 가진다는 것은 가치척도, 교환수단, 지급수단, 가치저장의 기능을 대중이 갖고 그것으로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 투자, 금융, 회사구조 등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디지털화된 화폐를 발행하기 때문에 디지털 속성을 극대화 하면서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은 지급수단으로서의 쓰인 1세대 화폐, 이더리움 같이 스마트 콘트랙트 개념을 접목하여 플랫폼화 가능성을 보여준 2세대 화폐를 거쳐 처리속도와 다양한 기능을 내재한 3세대 암호화폐로 진화중이다.         

암호화폐는 그 화폐가 주식시장처럼 암호화폐 거래시장에서 거래가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2010년 2월 비트코인 거래소가 개설되면서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2013년 4월 코빗이 국내에 개설되면서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고 2018년 3월 현재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가 거래금액 세계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하였다. 현재는 우리나라 거래소의 하루 거래규모도 수조원에 육박하고 거래되는 암호화폐 수도 수십종을 넘는다.         

암호화폐에 이은 거래소의 등장은 암호화폐에 유동성과 가치를 제공하였고 이 둘이 시너지를 내며 더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일반인들도 암호화폐에 참여하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ICO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더 큰 성장을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해서 주식을 살 기회를 준다고 해서 영어로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 부른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주식을 사고, 그 시세차익을 맛볼 수 있게 되었고 회사는 대중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증권거래소의 발전은 투자한 주식의 유동화를 가능하게 해주고, 시장으로부터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도 해주었다. 주식의 발전은 주식 자체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 회사, 그리고 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런 시스템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암호화폐와 거래소의 발전은 자연스레 일반인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이끌고 드디어 일반인들도 암호화폐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고 암호화폐 발행자는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IPO와 유사하게 보고 ICO(Initial Coin Offering)라 부른다. 즉, 일반인들에게 암호화폐를 공개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ICO다.        

이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구현할 능력만 있다면 예전보단 손쉽게 코인을 발행하여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최초의 ICO는 거래소가 출범하고 3년이 지난 2013년 7월 MasterCoin이 유치한 5백만불이며, 2014년 8월 이더리움이 1,800만불을 조기 매진하며 대중화에 다가가게 된다.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 ERC-20 토큰 발행이 수월해 지면서 2014년 1개에 그쳤던 ICO가 2016년 30개, 2017년 883개(6조원)로 급증했다. 2018년 2월엔 기존 메신저 사업을 하고 있는 텔레그램까지 ICO 사전판매에서 9천억원 상당 금액을 유치한 바 있다.         

바야흐로 ICO 전성시대이다. 기존 벤처캐피탈 등 투자사들에겐 위기다. 회사는 암호화폐를 발행하여 바로 현금을 유치할 수 있고 암호화폐 투자자는 그 화폐를 시장에 팔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창업자는 굳이 벤처캐피탈을 찾아가 자금유치 수고를 할 필요도 없고, 투자자도 투자 후 회사 상장까지 장기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그 접점에 ICO가 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의 결합효과        

이 세가지가 결합되면서 주식회사 구조로 풀 수 없었던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도 쉽게 유치하고, 그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매각할 수 있고, 다른 시장참여자들에겐 암호화폐를 발행하여 인센티브로 보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되다 보니 탈중앙화하여 투명하게 분산처리 할 수 있게 되었고 관련 비용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이 세가지를 조합하여 자신만의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할 수 있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고 경제적으로도 모든 참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로 말이다. 이것이 토큰 이코노미다. 난 그 가능성을 스팀잇에서 보았다.             


4. 토큰 이코노미 구현 사례: 스팀잇        


스팀잇은 보상이 돌아가는 블록체인 기반 퍼블릭 콘텐츠 플랫폼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레딧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주주 및 투자자들은 그 플랫폼 사용자들이 생성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해 왔다. 그러던 중 2014년 레딧이 자신의 플랫폼인 Reddit.com에 글을 포스팅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보팅(좋아요)을 하는 기여자들에게 레딧 회사의 주식을 줄 경우 플랫폼이 좀 더 발전할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하였다. 소셜미디어의 횡포(?)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네드 스캇(Ned Scott, CEO)과 댄 라리머(Dan Larimer, CTO) 두 스팀잇 공동창업자는 의기투합하여 소셜미디어(커뮤니티)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새로운 미디어 회사 스팀잇을 2016년 1월에 설립하게 된 것이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커뮤니티 참가자 모두에게 보상을 하기 위해 스팀은 암호화폐와 신용협동조합에서 힌트를 얻었다. 인지비용과 기회비용이 많이 들고 콘텐츠에 대한 지불의 불편함을 암호화폐로 해결할 방법을 찾았고, 그 보상도 글쓴 저자, 큐레이션, 블록체인 유지 등에 적절히 배분하였다. 보상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고(스팀파워), 스팀파워 보유자에게 영향력(투표권)을 제공하여 스팀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부분에서 조합원이 되기 위해 돈을 내고, 조합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그 생산된 소비를 하는 신협구조를 차용했다. 자금 조달과 보상을 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3종의 토큰으로 풀어낸 스팀의 토큰 이코노미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전에 내가 쓴 스팀잇 분석글 4편이 스팀의 토큰 이코노미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난 1990년대 중반부터 있었던 인터넷의 큰 흐름을 맛봤다. 그리고, 2007년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도 경험했다. 그 두시절 모두 벤처투자자로 남들 보다 앞서 기술을 받아들이고 투자에도 적용하였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흥분되지도 않았다. 사회에 나온지 20년 만에 느껴보는 엔돌핀이다.        

블록체인은 미래를 이끌 혁명이다. 그 기반기술이 있었기에 암호화폐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암호화폐는 현실에서 사용되기도 불편하고 사용처도 별로 없다. 빠르게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범용화폐가 나올 것이기에 사용처는 확대될 것이지만 그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를 잘 설계하지 않으면 한낱 쓸모없는 디지털 주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까 무섭다. 내가 주목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그리고 ICO가 준, 어떻게 보면 하늘이 준, 이 기회를 충분히 잘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모든 시장참여자들에게 기여한 만큼 보상이 돌아가고, 지급거래의 불편함도 없애고, 가치 저장의 기능도 수행하고, 인플레이션 걱정 없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해야 한다.         

암호화폐도 화폐다. 화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화폐가 아닌 것이다. 이더리움이 플랫폼을 제공해서 많은 응용프로그램(dApp, decentralized App)이 나왔는데 아직 토큰 이코노미가 제대로 구현되지는 않고 있다. 그렇지만 스팀잇에서 보여주었듯이 잘 짜여진 토큰 이코노미는 시장에서 작동되고 성장해간다.         

올해도 작년처럼 수백개의 ICO가 있을 것이다.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 성격의 화폐 보다는 응용프로그램에 가까운 토큰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응용프로그램들은 현실세계와 잘 접목되어 기존의 불편한 부분을 풀면서도 경제구조가 작동되게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당장 코인을 발행하여 돈을 챙기자 식의 ICO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잘못된 길로 갈 경우에는 400년된 주식회사 구조를 깰 기회를 차버리게 되는 것이다. 난 그것이 무척 두렵다.        

난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대학원에서 재무관리를 박사를 정보경영으로 하면서 쌓인 노하우와 지난 20년간 하이텍 기업에 투자한 벤처투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큰 이코노미가 자리잡아 가는데 헌신할 것이다.         

난 오늘부터 ‘Token Economy Architect’이다. 사회, 경제적 문제를 토큰을 통해 해결하는 데 있어 유기적인 경제구조를 짜는 설계자다. 아무도 안하기에 내가 명명하고 내가 선언하는 것이다. 선언은 시작(Commencement)이고 운동(Movement)이기 때문이다.        

이런 운동은 나 혼자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할 때 운동의 효과도 배가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지지해줄 때 블록체인 생태계도 건강해 진다. 동참을 호소한다.        

첫 시작은 작게 할 것이다. 페이스북에 ‘토큰 이코노미 분석모임’을 만들었다.         

ICO의 핵심은 모든 참여자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균형잡힌 토큰 이코노미의 설계라고 생각한다. 토큰 이코노미 분석모임과 함께 토큰 이코노미가 잘 구현된 사례를 공부하고, 분석하고, 공유해서 토큰화된 세상을 대비하자. 주주만 큰 부를 가져가는 주식회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주, 고객, 커뮤니티 참여자 모두가 부를 가져갈 수 있는 세상, 나와 함께 만들어 나가자. 작지만 힘 보태겠다. 혼자 하면 힘들지만 함께 하면 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 시작을 광고분야에서 할 것이다.     

AD4th와 함께.    

May the AD4th be with you.        


2018년 3월 2일(3월 1일에 쓰고 수정하여 3월 2일 새벽에 올리다)        

이희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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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많이 부끄럽네요. 스팀잇에서 이렇게 글을 보고 리뷰를 다는관계로 우연히 알게되었지만, 저는 너무 현실적이고 편한 생각만 하고 산게 아닌가하고..유시민씨가 동료 정치인에게 느끼는 미안함을 여기서 느끼네요.
치열한 무엇이 있고 가슴뛰는 무엇이 있다는것은 노자를 운운 하지않더라도 아름다운 것 일겁니다. 응원 하겠습니다. 저는 거의 이제 퇴물수준? 이지만 혹 도움이 된다면 동참하고 싶네요.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이 있겠지만 이러한 새 물결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다만 피커티가 말한 자본의 급격한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기존 제도와 자본의 횡포 또는 자기식의 흐름으로 흡수하려는 시도는 많을겁니다.

난 오늘부터 ‘Token Economy Architect’이다. 사회, 경제적 문제를 토큰을 통해 해결하는 데 그 경제구조를 짜는 설계자다. 아무도 안하기에 내가 명명하고 내가 선언하는 것이다. 선언은 시작(Commencement)이고 운동(Movement)이기 때문이다.

선언의 의미가 결실을 맺도록 응원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혼자 하지 않기에 힘이 납니다. 응원 감사드리고, 함께 동참해서 세상을 바꿔 나가시죠.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어떤방식으로 진행하실지도..

먼저 '토큰 이코노미 분석 모임' 페북 그룹(https://www.facebook.com/groups/1000994206717056/) 가입 부탁드리고, 토큰 이코노미가 잘 구현된 사례를 분석하고 공유하며, 추후 오프라인 밋업도 진행하면서 확산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입했네요.^^몇일 회사 프로젝트로 좀바빠서..늦었네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함께 토큰 이코노미도 분석하고 공부하고 분석한 것을 공유하시지요.

적절한 시점 그리고 사명의식을 담은 선언문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가슴이 뛰고, 커다란 동질감을 느끼게 되네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열어나가는 새롭고 공정하고 가치높은 비즈니스의 세계. 그 길을 토큰 이코노미 아키텍트 이희우님과 기꺼이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마음을 담아 풀보팅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랜 만에 가슴뛰는 경험, 긴장도 되지만 힘도 납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대표님은 행동하는 혁신가세요. 블록체인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동참 고맙습니다. 함께 멋진 토큰 이코노미 만들어 가시지요.

저도 토큰 이코노미를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제공하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적어주신 글에 요지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공감이 되서 댓글 남깁니다. 기업의 생성부터 자금유치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서비스의 모든 관계자들이 공생하는 구조, Decentrailization으로 인한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자기부정을 요구하는 모습 등 웹 버블 부터 모바일 혁신까지 경험한 사람으로써 굉장히 임팩트가 커보입니다.

저도 그게 놀라웠어요. 웹과 모바일의 혁신이 기술과 생활의 혁신이라면 블록체인은 화폐를 다루기 때문에 경제시스템의 혁신 같더라구요. 당연 임팩트가 더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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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활용 경제 시스템의 의의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글과 활동을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함께 건전한 토큰 이코노미 만들어 가시지요.

가슴이 뛰게 해주는 좋은 선언, 좋은 글입니다. 응원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혼자 할 수 없으니 힘을 모아 함께 이런 분위기 만들어 가시지요.

현재 나와 있는 토큰들이 제대로된 이코노미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건전한 토큰 이코노미 세상 만들어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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