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취미]프라모델의 꿈..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입니다.
그 나이때 남자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장난감 비행기 탱크등
조잡한 프라모델에 흠뻑 빠져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문방구를 구경하던 중,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이걸 발견합니다.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멋있어 보였습니다.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죠..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초등학교 육학년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저걸 사달라고 졸랐던거죠...
당시 가격 6천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물어보라고 했고.
저는 아버지가 티비를 보다가 낮잠에 빠져들 타이밍
(아빠 안잔다..타이밍)에 맞추어
마지막 어린이날이라는 미끼로 요청을 했습니다.
졸린데 귀찮은 아버지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가라고 합니다.
득탬 한거죠...
하루종일 조립을 했습니다.
그리곤 자랑하겠다고 학교에 가지고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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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비행기라고 던져서 부셔졌습니다. ㅜㅜ
부서진 비행기를 붙잡고 울던 저는,
이런걸 왜 학교에 가지고오냐고 선생님께 혼도 납니다.
이렇게 마지막 프라모델을 날려버린 저는
그 프라모델에 대한 관심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살아 왔습니다.
스팀잇을 접하고 살펴보다가 눈에 뛰는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jihan 님의 니콘건담 SD버전 조립하기
@gelltiger 님의 포스팅 등이 가슴에 불을 붙입니다.
건프라나 피규어 등이 비쌀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어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얼마 안 합니다!!!!!
작은 것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러 갑니다.
해운대 신세계몰 지하에서 본 기억이 나서 당장 달려갑니다.
신세계 몰 지하에는 일렉트로 몰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정말 성인 남자에게 천국 같은 곳입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구경하게 되는 곳이죠...
잠깐 살펴보면,
입구에서 부터 심상치 않은 것들이 보입니다.
일렉트로 마트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대형 피규어 가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형 아이언맨 옆으로 각종 피규어들도 있고요,
추억의 오락실을 재현 해놓은 곳에서
매탈슬러그랑 스트리트 파이터를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각종 소형 RC 장난감 로봇등을 시연해 볼 수 있는 장소
저멀리 보이는 드론 등을 비롯하여 모든 전자제품 스피커 등
재밌는것들 투성입니다.
피규어 옆에는 제가 목표로한 건프라가 있습니다.
설레이쥬???
그런데 말이죠......
6천원짜리 SD는 안팝니다....
어떻하죠?????
네...그냥 RG 삽니다.
3만2천5백원이지만....
아시자나요..... 한번 사고 싶어진 이상 일단 사고
사야되는 이유를 찾아
스스로를 설득하면 됩니다.
건담은 잘 모르지만, 이놈이 멋져 보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우리 아내는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혼날게 분명합니다.
사고 나서 가방에 넣어놓으니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유부남 여러분 힘내세요,
허락받는것보다 용서받는게 쉽습니다!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 해봅니다.
할렐루야... 화내지 않습니다.
기분이 너무좋아 집에 빨리가서 조립하고 싶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열어보고 배시시 웃고 있으면 너무 없어보일것 같아서
꾹 참고 밥도 안먹고, 집으로 달려갑니다.
나의 건담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박스는 이정도 크기입니다.
박스를 열면요,
스티커 및 각종 파츠가 들어 있습니다.
용어는 제맘대로 쓰겠습니다.
(매니아 분들 있으시면 제대로 알려주세요)
생각보다 세세하고 많은 부분을 조립해야 합니다.
설명서가 무려 15페이지나 됩니다.
하나씩 조립을 시작해봅니다.
발 완성!
하나하나 부품을 찾으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요령도 없고 이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모든 부품을 다 펼쳐놓고 조립해야 겠습니다.
한쪽 다리를 조립 완료하고요
오~~ 제법 형태가 멋집니다.
반대편은 반복이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조립합니다.
허리부분 조립 완료
드디어 하반신이 조립 완료 되었습니다.
이제 상반신 입니다.
네 여기까지 조립을 하고 나니 새벽 두시 입니다.
건담이 조립됨에 따라 역으로 제몸은 분해되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립을 했는데 일어서서보니..
네 나중 사진이긴 한데 이것보다 지저분했습니다...
여기까지 조립하고 잠을 잡니다.
꿈에서도 조립하는 꿈을 꿨습니다.
일어나서 다시 조립을 시작합니다.
처음하다보니 뭐가 뭔지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뭐지? 손이 있는데 조립하다 보니 손이 하나더 나옵니다.
삼각형 사각형 합쳐져 있는 표시는 취향대로 선택하라는 표시인것 같습니다.
(잘아시는분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팔이랑 어깨랑 다 붙이니 거의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드뎌 건담 얼굴 ㅋ ㅑ 디테일 쩝니다....
정말 멋져서 머리들고 아내에게 자랑을 합니다.
아내도 디테일을 보고 되게 놀랍니다.
긍정적입니다.
왠지 2호기도 살수 있을것 같습니다.
본체는 완성 되었습니다~!!!
멋집니다.
이놈의 포인트는 날개인것 같습니다.
날개 조립을 시작합니다.
합체!!!!
ㅋ ㅣㅇ ㅑ~~~~~ 멋집니다.
드디어 완성
ㅋ ㅣㅇ ㅑ~~
날개 스티커 까지 붙이고 완성 하였습니다.
조종수도 있습니다.
첫 조립이라 힘들고 풀로 이틀을 조립에만 썻네요..
생각보다 스티커붙이는것도 힘들고,
너무 작은 스티커들이 많아서 손도떨리고 힘들더라고요
근데 관절마다 다 움직이고 정교한 기술력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괜히 매니아가 생기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건담은 플라스틱 니퍼도 사고 사포도 사고 해서
더 잘만들어보고 싶네요...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스크롤 내리고 글읽었습니다. 참고로 건프라는 인터넷이 오프라인보다 월등하게 싸요. 그래도 오프라인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산다는 기쁨이 있어서 좋겠지요 ㅋㅋㅋ
네 안그래도 인터넷이 더 쌀거라는 확신이 있긴했는데,
배송되는 이틀을 못기다리겠더라고요...
2호기는 인터넷으로 정보도 좀 알아보고 해서 사야겠습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포스팅입니다. 저도 어릴적부터 프라모델을 엄청나게 조립해대다가 아느 순간 부터 손에서 놓은 기억이 나네요 :) mattchoi님 글을 읽으니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하나 사서 조립해봐야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어릴적에는 그렇게 비싸고 가지고 싶었던것이,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마음이 바빠서 쉬이 손이 안가게 되죠...
한번씩 추억에 잠겨보는것도 마음을 풍요로워 지게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저 작고 약한 조그마한 부품들을 어찌 자유자재로
꿰어맞추는지 신기할따름이예요
(저는 아버지가 소중히하시던 비행기모형을 부순 전과가있답니다 ㅠㅠ )
어릴적에는 마냥 어렵게 보였던것이 지금 보면 설명서만 잘 따라가면 직관적이게 잘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몰입도도 있고 재미 있었습니다.
진짜 한땀한땀 정성이 보이는 포스팅이네요ㅋ
글을 천천히 읽으며 어릴적 건담을 만들었을때를 추억하게 되었네요ㅠ
어른이 되버린후..잃어버린 추억을 떠오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ㅋ
정교함이나 기술력에 감탄하려면 오히려 건담은 성인이 하기좋은 취미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처음해봤지만)
요즘 시간의 고향이라는 말이 유행이던데,...
그시절 그리운 시간의 고향을 느끼는 취미인듯 합니다.
저도 건프라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ㅎ
건프라 포스트를 할까 말까 했었는데 되게 좋네요!
이사만 하면 저도 만들었던 애들 꺼내서 포스팅 좀 할까 합니다.
HG만 한 8개 RG도 한 6개에 MG가 4개있는데 프라탑이 어마어마해져서
언제 만들지...
vote했어요 같이 follow해요!
기대됩니다 멋진거 꼭 보여주시고,
저같은 초보를 위해서 팁이나 요령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티커 붙이는거 너무 어렵더라고요...
곧 이호기도 영입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ㅎㅎㅎ 아무래도 RG가 작아서 쉽지가 않아요 저도 ㅋㅋㅋㅋ
2호기 영입때 추천해드릴 수 있으면 도와드릴게요!
문외한인 저도 배시시 웃으면서 봤네요~ 건담 다리라인이 저리 이쁜줄 처음 알았네요ㅋㅋㅋㅋ얼마나 행복하신지 포스팅에서 느껴집니당~~~ 내용도 너무 재밌어요!!!!!! 또 기대할께요~~
재밌게 보셨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문외한이거든요..
다만 뭘 집중해서 만들고 하는걸 좋아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플라모델을 보니 초등학교 떄가 생각나서 기분이 흐뭇해졌습니다.
팔로우, 업보팅 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
저도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전 생각도 나고 집중도 하고, 무엇보다 건담의 완성도가 너무 좋더라고요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프라모델 완성본은 너무 멋있지만
조립은 너무 힘든것같아요..
집중력이 부족한 저에게는 더욱이요!
설명서가 전부 일본언데요...
일본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저지만 굉장히 직관적이고 알기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굉장히 즐겁답니다.
RG 등급 건프라는 상당히 난이도 있는 제품인데 처음부터 저걸 하다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아직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하하...
프라모델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똥손이라...ㅠㅠ
역시 프라모델은 멋있네요ㅋㅋㅋ
여기서 대리만족하고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