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Out]

in #kr6 years ago (edited)
  • 어른이 된 라일리를 상상하기 싫은 이유
  • The reason why I don't want to imagine Riley growing up.

*스포일러 있습니다.

*Spoiler alert.

이 글은 리뷰는 아니고 인사이드 아웃을 오랜만에 다시 보다가 괜히 센치해져서 쓰는 글이다.

This post is not movie review, but just some thoughts watching 'Inside Out'

영화 속 감정들과 같이 우리의 감정들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감정들은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아니 어쩌면 감정들은 충실한데 그 감정을 표현하게 해주는 콘솔(?)이 좀 고장 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자라는 것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사회화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Like the emotions in the film, our feelings work to their roles. But as we get older, they often fail to work their roles. Or maybe the console(?) that lets you express emotions breaks down while the emotions are still working. You can call it growing or you can call it socializ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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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까맣게 고장나버리는 이 것

실제로 영화 속 어른들의 머릿속을 묘사할 때 각 감정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라일리 아빠의 머릿 속은 버럭이가 주로 지휘를 하고 까칠이나 소심이는 주로 버럭이의 명령에 따른다. 라일리의 엄마의 머릿속은 슬픔이가 지휘하고 다른 감정들은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In fact, emotions of adults don't function in the film. In the Riley's father's head, Anger is primarily in command and the Fear and Disgust usually follow his orders. In the Riley's mother's head, sadness is primarily command and other emotions do not play a very large role.

라일리도 성장하며 이 과정을 거칠 것이다. 영화 속 11살의 라일리는 교실에서 자기소개를 하다가 이사 오기 전이 떠올라서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12살의 라일리는 자존심에 막혀 슬픔을 표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17살의 라일리는 잘 나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소심이를 억누르고 위험한 행동을 하고 다닐지도 모르고, 20살의 라일리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들킬까 봐 기쁨을 드러내지 않을지도 모른다. 직장에 들어간 라일리는 싫은 직장 상사에게 까칠함과 분노마저 억눌러야 할지도 모른다.

Riley will also grow up and go through this process. Riley, 11, who is in the movie, is sad and tears while introducing herself. But Riley, 12, may not express her grief because she would feel shame. Riley, 17, may behave dangerously to get along with her hot friends even in Fear. Twenty-year-old Riley may not express her Joy because she doesn't want to let her boyfriend knows her feeling. Riley may have to put up with her Disgust and Anger a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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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라일리를 달에 데려가 줘

모든 것은 추측이지만 우리가 겪어온 일들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인 역할에 맞추어 감정을 억눌러왔다. 영화 속 빙봉이 “나 대신 라일리를 달에 데려가 줘”라고 외치며 기억에서 사라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눈물지었을 것이다. 빙봉과 함께 로켓을 타고 달에 가는 것이 어린 라일리가 꿈꾸는 것이었는데, 현실을 알아가며 그것이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역시 라일리가 사회에 적응해가며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장기 기억 어딘가에 밀어둔 것이다.

Everything is a guess, but it has happened to us. We have been suppressing our feelings to match the social role we have been assigned. Many people would have tears in their eyes as Bingbong in the movie cried out, " Take her to the moon for me.". It was a young Riley's dream to go to the moon with Bingbong by a rocket, but as she learned the truth, she realized it was not possible. As Riley adjust to society, she left her beloved friend somewhere in his long-term memory.

대부분의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은 기쁨밖에 없어 보인다. 심지어 어린 라일리도 기쁨이에 의해서 슬픔이가 표현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 메시지가 그렇듯, 핵심 기억은 기쁨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라일리도 결국 미네소타 집이 그립다는 걸 표현하지 못하고 늘 기뻐야 한다는 생각에 영화의 핵심 갈등이 일어난 것이고, 슬픔을 표현했을 때 비로소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

The only emotion we can express in front of most people seems to be Joy. Even little Riley can be prevented from expressing Sadness by Joy. But like the message in the film, the core memories are not just a Joy. The conflict was caused when Riley doesn't express her Sadness and missing her Minnesota home. When she expressed Sadness, she could resolve the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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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지 않아도 나를 나로 인정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지내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슬프면 슬픔을 드러내고, 화가 나면 분노를 드러내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이야기하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 그저 어리다고 치부되는 것이 사라지면 세상 많은 갈등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This is the reason why we want to live among people who accept us when we are not joy. The quickest way to solve a conflict is to express Sadness if you are sad, reveal Anger if you are upset, say Fear if you are scared, and say no if you disgust. Isn't it possible if I express my feelings frankly and nobody tells me like 'childish', many conflicts are able to solve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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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감명 깊게 본 영화에요. '슬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서 의미가 있달까요? 슬픔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엄청 싫어하는데 저는 오히려 애정이 가는 캐릭터에요. ㅎㅎㅎ

맞아요, 슬픔에 대한 재조명 !ㅋㅋ

사회에 적응한다는 것은 개인감정을 숨겨둔다는 것과 같은 뜻인가 봅니다. 분노조절장애나 우울증이 늘어가는 이유도 감정을 억누르도록 강요되어지는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까운 몇 사람에게라도 내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고 또 들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캐나다라서 오후네요 :)

캐나다에 계시는군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네, 감사해요 저도 자주 들를게요 !

뉴비이벤트로 보팅하고 가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솔코코님 :)

명화 중에 명화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아이가 크면 꼭 같이 보려고요...
말씀하신대로 감정에 솔직해 지는 법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다가오는 영화기도 하고요^^

맞아요, 두고두고 볼 영화인 것 같아요 :)

아무리 생각해도... 인사이드 아웃은 어린이용 애니가 아니고
성인용 애니메이션 같아요... 너무 내용이 심오함ㅋㅋㅋ
한창 감상에 젖어서 보다가 마지막에 레드얼럿 울리면서
"Girl !!! Girl !!! Girl !!! Girl !!!" 장면에서 완전 빵터졌던 기억이ㅋㅋ

아ㅋㅋ라일리와 부딪혔던 그 친구 !ㅋㅋ여러번 보셨나봐요. 디테일한 부분이었는데 기억하시다니 :)

"뉴비가 뉴비에게 보팅해주기 3회차"
보팅하고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구 가용~^^

감사합니다 :)

알록달록해서 아이한테 보여주었는데
잘 안보더라구요 . 좀더 크면 보여죠야 겠어요
팔로 꾸욱~❤즐거운 하루되세요🍀

아, 디즈니&픽사는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물론 아이에게도 좋을 것 같고요 :)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과 감정이 교차하기 때문에 솔직함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갈등을 해결하려다 나의 솔직함의 타인의 살아온 환경요소에 따른 감정에 의해 무시당하거나 패착을 당해버리면...너무 슬플것 같습니다 ㅠㅠ 흐규흐규

맞아요 그럴 때도 있죠 ㅠ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면 바보가 되는 세상 ㅠㅠ

간혹...피곤한 경우가 생기긴 하더라구염 ㅠ

아직 보지 못한 영화 입니다. 봐야겠군요. 대화를 하려면

강추합니다 ! 시간&돈이 아깝지 않으실거예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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