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12)

in #kr6 years ago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12)


마르쿠스 카토는 일과 가정의 공존과 조화를
추구하는 워라밸의 선구적 실천자이기도 했다.

민중은 카토를 굳건히 지지했다. 건강의 여신의 신전에 세워진 카토와 조각상 위에 쓰인 기념 문구가 대중이 카토에게 느끼는 보편적 정서를 반영하였다.

“그는 로마가 흔들릴 때 감찰관으로 선출되어 뛰어난 지도력과 풍부한 지혜를 발휘해 나라를 바로 세웠다.”

카토는 자기의 모습이 조각상으로 만들어졌다고 기뻐하는 자들을 비웃어왔다. 그는 카토 자신의 제일 아름다운 형상은 동료 시민들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다고 자부했다.

“사람들이 나의 조각상이 없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것이 나의 조각상이 있는 까닭을 묻는 편보다 낫다.”

이토록 남들의 칭찬을 하찮게 여긴 카토였음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사실은 다음의 자부심 가득한 발언이 보여주듯이 카토에게 가장 많은 찬사를 보낸 것은 다름 아닌 카토 스스로였다는 점이다.

“욕하지 마세요. 우리가 카토인 줄 아십니까?”

방종한 생활방식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자들이 이렇게 항변하곤 한다는 얘기를 퍼트린 당사자가 바로 카토였을 정도로 그는 자화자찬과 자가발전의 대가였다.

카토의 정책에 차질을 빚게 한 원로원조차 카토가 없는 상황에서는 중대한 국가적 결정을 연기했다는 증언은 카토가 근거 없는 허장성세를 남발했던 것만은 아니었음을 웅변하는 방증이리라. 카토의 삶과 말과 이력은 로마 사회에서 커다란 권위를 확보했다.

카토는 좋은 아버지이자 이해심 많은 남편이었다. 그는 가정을 매우 중시했으므로 아들이 태어난 뒤에는 아주 급한 정무가 아니면 나랏일 때문에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카토는 한국사회에서 이제야 중시되기 시작한 일과 생활의 균형, 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아주 일찌감치 행동에 옮긴 셈이었다.

카토는 배필을 고를 때 재산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 대신 처가의 혈통에 대단히 신경을 썼다. 고귀한 집안에서 자라난 여인은 수치스러운 일을 혐오하고, 남편이 정당한 행위를 할 때 더욱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상냥하고 자상한 가장으로서 아내나 자식을 때리는 일을 몹시 부끄러운 짓이라고 생각했으며, 위대한 정치인이 되기보다는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수시로 공언하곤 했다.

부창부수라고, 카토의 부인은 남편만큼이나 인자하고 알뜰한 여성으로 유모를 두지 않고 아이에게 직접 젖을 물렸다. 그녀는 노예의 아기가 배고파 울면 싫은 기색 없이 기꺼이 모유를 수유해줬다. 카토의 아내는 똑같은 젖을 먹고 자라면 주인의 아들과 노예의 아들 사이에 친형제처럼 확고하고 튼튼한 동지적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남편의 특이한 가정경영 철학을 실천과 복종으로 뒷받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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