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질 인생

in #kr7 years ago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가리켜 vuca시대라고들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Volatility)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확신이 내일로 이어질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Uncertainty)이다. 제도와 시스템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복잡해졌다(Complexcity).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모든 것이 진리가 되어 무엇이 참 진리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워졌다(Ambiguity).

이처럼 모든 것이 흔들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에 집중한다. ‘나’는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아니 그나마 덜 변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는 욜로족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인간의 존재가 선과 악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것처럼 욜로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차에 따라 감각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말초 신경을 따라 흐르는 짜릿한 감각에 취한다. 역치는 높아지고 결국엔 ‘나’ 이외의 세계에 대해 무감각의 감각으로 대응한다.

모든 것이 흔들리기 때문에 ‘나’의 존재 역시 불안하다. 명멸하다 끝내 사위는 모닥불처럼 그러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덜 흔들리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답은 또 다른 ‘나’에게 있다. 도플갱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존재인 ‘너’를 말하는 것이다. 거센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돌을 매달고 강을 건너듯이 내 안에 너의 짐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다. 처음엔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계속해서 짐들을 쌓다보면 언젠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넓은 등을 가질 것이고, 그 등엔 또 다른 ‘너’의 짐들이 쌓여질 것이다. 우리가 희생, 사랑이라고 부르는 짊어짐의 선순환이 모이고 모여 불확실한 인생에서 우리를 단단히 붙들 닻이 될 것이다.

Sort:  

뉴비는 언제나 응원!이에요.
팁! : 자신의 일주일 후 받을 스팀잇 보상은 https://steemviz.com/pendingpayouts 사이트에 아이디를 쓰시면 알 수 있다고 하네요.
10.42% 보팅
현재 보상량 : [ 평균 - 3.23 / 3개 / 합계 : 9.69 ]

  • kr-newbie 보안관 봇! (beta 0.5.0 - 2017/07/17)

Congratulations @makeitnow!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2 year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2
JST 0.033
BTC 70013.82
ETH 3766.83
USDT 1.00
SBD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