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 시대 살아남기 (3) - 노동자 VS 노동자 , 우버

in #kr6 years ago

저번 포스팅에서 카카오택시가 기존 콜택시 업계를 어떻게 장악하고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카카오택시는 기존 택시 업계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운송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외국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찾자면  "우버"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들어 보셨듯이 우버는 공유 경제 플랫폼을 이야기  할 때면 항상 등장하는 성공 사례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버는 우리 사회를 더 편리하고 좋은 곳으로 만들었을까요? 


 ‘MBC 스페셜’, 10년 후의 세계 2부…런던 블랙캡과 우버 택시의 갈등 조명…‘잉여 인간 저항의 시작’ 


MBC 스페셜 잉여 인간 저항의 시작 2부에서는 런던에서 벌어지고 있는 택시 업계와 우버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블랙캡이라고 불리는 영국의 택시는 그 자체가 영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입니다. 이 블랙캡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몇 년에 걸친 교육 끝에 택시 면허를 받은 드라이버들은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하며 연봉도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우버가 등장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수익이 줄어든 택시 드라이버들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더 적은 돈을 벌어 갑니다.


전통적인 택시 드라이버들에게 증오의 대상이 된 우버 택시 드라이버들의 삶도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초기 10%였던 수수료는 현재 25%이며 새로 드라이버가 되는 사람들은 35%의 수수료를 우버에 지급해야 합니다. 우버 드라이버 등록에는 제한이 없어서 매일 새로 드라이버로 등록되는 사람들과 한정된 수요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수입은 갈수록 줄어 듭니다.


이 같은 일은 우버가 진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슷하게 벌어집니다. 한국에서는 우버가 사업을 시작했지만 법의 철퇴를 맞았죠. 

 [짜오! 베트남] 우버 때문에 사라지는 ‘딱시’들 


사실 소비자들이 기존 택시 업계에 가지는 불만은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버라는 플랫폼이 과연 기존의 택시 업계가 가지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리에게 마냥 더 나은 미래만 가져다 줄까요?

사람들이 우버를 좋아하는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용입니다. 많은 지역에서 택시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가격때문이죠.

그러면 이건 온전히 기존 택시 업계가 능력이 없어서 가격 경쟁이 안 되는 것일까요? 택시 업계의 효율성을 떠나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건 택시는 대중 교통 수단이며 법에 의해 면허제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즉 택시 업계는 각 국가가 마련한 법적 근거에 충족하게 사업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시민과 노동자인 드라이버들의 권리를 위한 제한이 있습니다.

반면 우버는 그러한 법적인 구속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단순히 공유 플랫폼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만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우버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저렴한 우버 드라이버들의 인건비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버가 돈을 버는 방식입니다. 

우버는 가격을 무기로 기존 업계를 도태시키고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당한 경쟁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 한 쪽만 법의 규제를 받는 전혀 상대가 안 되는 싸움입니다.

이 과정에서 택시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우버 드라이버들도 고통을 받습니다. 우버때문에 수입이 줄어든 택시 드라이버들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더 적은 수익을 받습니다. 우버 드라이버들 역시 높아지는 수수료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우버 드라이버 간의 경쟁 탓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적은 돈만 받습니다.

또 우버와 우버 드라이버는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가 아닌 회사와 개인 사업자가 계약하는 형태 입니다. 한국 대기업들이 흔히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죠. 우버 드라이버들은 실제로는 우버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노동자이지만 아무런 법의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버의 다음 목표는 자율 주행 시스템입니다. 이제 자기들의 플랫폼을 이만큼 키워준 우버 드라이버들과 수익을 나누는 것도 아깝다는 것이죠. 우버 드라이버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다면 우버는 악덕기업으로 뉴스를 장식할 겁니다.

이제 노동자와 노동자를 대립시켜 시장을 손에 넣은 우버는 더 큰 부자가 될 겁니다. 우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많은 사람들은 또 다시 뒤쳐지지 않게 다른 분야에서 경쟁을 해야 하겠지요. 노동자끼리 더 적은 돈을 놓고 싸우며 플랫폼을 가진 기업만 부자가 되는 구조 ,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일까요?


우버가 어떻게 드라이버들을 자신들의 수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지에 관해선 뉴욕타임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1/5)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2/5)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3/5)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4/5)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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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에어비엔비는 공통점이 많죠. 공유 경제를 표방했지만 결국에는 플랫품만 이득을 많이보는 이상한 구조로 변했죠. 진정한 공유경제는 암호화폐가 아니든간에 블록체인 밖에 가능한 수단이 없네요.

네 플랫폼이 진정한 공유 경제의 수단이 되려면 그 유지와 보상이 모든 참여자에 의한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선 스팀잇이 아주 좋은 예시이죠.

우버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세히 내용을 접한건 처음이네요..
카카오택시에 대해서 초창기때 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연관지어가며 읽어보니 좀 생각이 많아졌어요..
소비자 입장에서 편한것만 지향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팔로우할게요~

네 우리가 편하고 저렴하게 뭔가를 누린다는 건 누군가는 거기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평소에 올리셨던 글 눈팅만 했었는데 저도 늦었지만 팔로우 해드렸습니다. ^^

플랫폼이 돈을 버는 구조... 생각이 많이 드네요 .

네 소비자들이 똑똑해져야 합니다.
플랫폼들이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파악하고 플랫폼을 통한 이익이 사회에 나누어 질 수 있게 감시해야합니다.

@madefromreality 님의 글은 늘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거 같습니다
결국 플랫폼을 가진 자들이 장악하는 것을 막긴 쉽지 않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보단 비판적 사고를 갖고 대응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깨어 있는 의식이 모여서 여론이란 걸 만드는 거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래저래 일자리를 뺏기면서 점점 인간은 필요 없어지겠죠. 전문직 종사자도 곧 잉여인간이 될 시대가 올 거에요. 인공지능과 로봇에 설자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잉여인간당을 창당해야겠네요. ㅎㅎ

사회와 시민들에게 닥칠 급격한 변화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그 충격을 최소화할 의무가 있는데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해선 다들 아무 생각도 없는 거 같네요.
어쩌면 알아도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할지도요.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덕분에 뇌를 쫄깃하게 만들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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