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위스에서 여행이 아닌, 삶이 시작 되었을 때...

in #kr6 years ago

전날 밤 회사 동료들과 그저 웃고 떠들며 있었던 힘들었던 일을 안주삼아 퍼 마신 술 기운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어쨌든 출근은 해야겠기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커피 한 잔으로 해장을 하고
멍 한 상태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도저히 컨펌히 쉬 나지 않는 기획서 마무리에 매달리고
한 장의 완성을 위해 개발팀과 회의...
오후 클라이언트 미팅에서 나오는 수정사항을 들고 다시 회사로 컴백해서
다시 (삽질을 해야하는..)개발팀과 회의(싸우기..)를 하다 그대로 술자리까지 이어져
다음날 다시 눈을 뜨고...또 같은 날의 시작.

이렇게 약 10년을 매일 같이 살다보니 그저 희망하는 바는
어디 시간 내서 여행이나 갔으면...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적게나마 돈 벌면서 계속 여행하고...뭐 적게쓰고 살면 되지...였다.

스위스에 온 후 처음에 남아도는 것은 시간이었고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진 후에 남은 건 그 남아도는 시간만큼의 불안감이었다.
그렇게 바라던 시간과 여유가 생기자 10년 동안 반복된 일상에서 멀어진 것에 대한 안도보다
불안감이 더욱 커져만 갔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한 3개월은 밖도 나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번역, 리포트 대행 등
이 작은 창문 아래에서 다시 전처럼 일을 했다.

밖을 잘 나가지도 않고 창문으로만 바라본 스위스는 같은 듯...다른 듯...
밤이 오고 아침이 되고...눈이 왔다가 비가 내리다..개고...

창 밖에서 본 무지개. 를 따라 나가 보니...

그 끝자락엔 소들이...


막상 스팀잇에 글을 쓰려고 보니 사진을 다 꺼내보게 되네요 ^^
진짜 이랬었구나...이게 벌써 2012년 11월의 이야기니 오늘 첫 글을 쓰면서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 엊그제 일 같기도 하고...
이제 운전 연수 받으러 나갑니다.
스위스 운전 면허 취득기도 어마무지 스펙타클하네요. ㅎㅎㅎ

다들 즐거운 밤/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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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놀러갔을 때 너무 좋았어요. 몇몇 곳은 진짜 비현실적으로 예뻤는데...사진 보러 팔로우할게요.

놀러오셨었군요! 뭔가 아기자기 하면서도 산들은 엄청나고..호수는 또 바다처럼 넓고...사진 종종 올리겠습니다^^

사진들 예쁘네요. 불안감 극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어쩌다 보니 스위스에서 두부랑 김치를 팔고 있습니다 초기에 가졌던 불안감은 진작에 사라졌지만 또 다른 일이 시작되면 그에 따른 불안감이 항상 양념처럼 뒤따르는것을 보면 성격인가 싶기도 합니다 ^^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 스위스의 삶인가요?? 앞으로 생생한 현지경험담 기대할께요^^

ㅎㅎ 고맙습니다. 어떻게 썰을 풀어야 할지 참 막막하던차에 옛날 사진들을 뒤적이다보니 그때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스위스 하면 요즘은 크립토밸리나 네이션으로 각인되고 있어서, 일상의 삶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도 스팀잇을 소개해 준 지인분이 오셔서 스위스가 그렇다고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여기는 좀 이중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은 중세시대마냥 그냥 자연속에서 아직도 전통을 유지해 나가는 부분이 있는 가 하면 어떤 부분은 엄청나게 시대를 앞서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중립국이지만 검은돈이 가득한 은행 같은..? ^^;) 아직 저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글을 써 가면서 더 알게 되지 않을 까 기대해 봅니다.

스위스 운전면허 취득기도 기대할게요ㅋㅋ

ㅎㅎㅎ 고맙습니다. 여기는 운전면허 필기를 세 번 이상 떨어지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ㅋㅋ 전 다행히 한 번에 붙었습니다만 무시무시합니다 ㅎㅎ

저 무지개가 너무 이뻐보이네요.ㅎ
무지개 본게 언제인지..ㅎ

그렇지요? 그리고 큰 건물들이 없어서 무지개가 완전 크게 보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 것들 중 하나에요..^^

스위스에서의삶 어떨지궁금하네요 팔로우하고가요

고맙습니다^^ 사는 것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들 합니다만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다른 것들이 있어서 색다른 재미가 있긴합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무지개 끝엔 소가 있었구나.. ㅋㅋㅋ
예전에는 술 엄청 퍼마셨는데 말이야 ㅎ

글게 말입니다. 술 엄청 마실 땐 무지개 끝엔 황금단지가 있는 줄 알았는데...ㅎㅎ

사진으로나마 여유를 느끼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것만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여유를 갖는 것은 사치가 아닌것 같습니다.(제 이야기. 항상 급함 ㅠ) 사진과 글을 보러 자주 들리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게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동감합니다. 짧은 인생, 빌어주신 대로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와... 비 갠 뒤의 스위스는 한 폭의 유채화 같네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여유로운 생활이셨을 것 같아요ㅎㅎ 저런 멋진 풍경도 보면서

넵 예전 보다 많이 여유를 느낍니다. ^^ 우선 외진 곳에 있다보니 술자리가 적어지고 그러다 보니 밤에 시간이 조금 남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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