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한글 안사요' 이젠 드립이 아닌 현실

in #kr7 years ago

몇달 전부터 게임 커뮤니티에서 '안한글 안사요' 라는 밈이 퍼졌습니다.

초기에는 그렇게 한글화 타이틀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충동적인 사람들은

'공부 좀 해라' 라는 식으로 조롱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한글화와 관계 없이

판매량이 잘나오는 게임들이 더 많은 실정이었습니다.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때 한글화는 꿈도 못꿀 일이라고 생각했던 '슈퍼 로봇 대전' 시리즈의 최초 한글화

언차티드4의 고공행진. 호라이즌 제로 던이라는 새 IP(PS4 독점), 다크소울3, 니어오토마타 등등......

심지어는 루리웹에서 '재미없다' 라고 이유없이 평가절하 당한

베르세르크 무쌍 마저 초도물량이 완판 되는 등

게이머들도 체감이 될 정도의 시장 형성이 되었습니다.

물론, 악덕 업주들의 정가 이상으로 받는 행태와

소위 '되팔렘'으로 표현되는 개인 판매자들 까지 붙으면서

급격하게 커진 시장의 단점도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20170324_135948.jpg
(해당 사진은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를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행렬입니다.)

최근 철권7의 붐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반응이었습니다.

유래없이 고가 스틱들의 마케팅이 이어지고, 격투게임이 진입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입

문자들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지금은 힘이 좀 빠진 모습이지만 스틱은 여전히 구하기 힘들고,

심지어는 초기 불량에 대한 에프터 서비스도 마비될 정도로 여파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스틱들의 가격은 5만원 대부터 있지만 30만원에 육박하는 스틱들도 매물이 없습니다)

어떤 대표님의 '콘솔의 미래는 없다' 라는 말과 다르게 한국의 콘솔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여전히 강세이며, 매출/수익도 이미 온라인 게임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자율 규제를 보란듯이 무시하며 '가챠'로 불리는

극악한 확률의 랜덤성 유료 컨텐츠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게임업계에 자정능력이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그러한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게이머들은 다른 플랫폼을 찾아가는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한국에서 콘솔 기기의 비중은 0.3 프로입니다.

회사의 입장이라면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는 그런 플랫폼이라는 점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본, 미국등과는 상황이 다르죠.

모바일 게임에 재미를 느끼고 그 가치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말릴 이유도 없고 인정 안할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의 게임업계는 전체로 봤을때

양적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지만 뭔가 빠진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분 유료화 라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오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애착이 가는 게임에 결재를 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보상을 바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예전에 누리던 '당연했던' 경험과 기억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숫자'로 게임을 잘만들었냐 못만들었냐를 판단합니다. 매출이 잘나온 게임은

무조건 성공한 게임, 안나오는 게임은 재미없고 실패한 게임으로 치부합니다.

EA가 유독 한글화를 안해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글화를 해준 시리즈와 안해준 시리즈의 매출을 비교해보니, 한글화를 했던 시즌보다

더 잘팔렸기 때문입니다.

'한글화는 이제 당연한 것' 이라고 말하던 소니 엔터테인먼트의 얘기와는 반대되는 상황이죠.

이 발언을 기점으로 사람들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한글화도 안하고 팔겠다고? 너네 게임 말고도 할거 많다.'

네, 맞습니다. 지금의 시장은 변화하고 있고, 고맙게도 블루홀에서 '배틀그라운드' 를 통해

1억 달러를 버는 히트를 치면서 좋은 선례를 남겨줬습니다.

재미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듭니다만

3 on 3 프리스타일, 오퍼레이션 7 과 같은 게임들도 있습니다.

저는 확산성 밀리언 아서를 참 좋아했고,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고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직 엔딩을 보지 못했고, 수많은 유저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토리를 좀 더 알고 싶지만, 이미 서비스는 종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던 엔딩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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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글화 된 게임 하기도 벅차서 자연스레 안한글안사게 되더라구요 ㅋㅋ

돌죽이나 모바일 게임을 많이해서 게임을 사서 한지 오래됐는데, 콘솔 동향이나 게임계 동향이 많아서 좋네요 ㅎㅎ.
확밀아가 갑자기 서비스 종료를 한 모양이네요. 모바일게임은 서비스 종료가 되면 플레이 할 방법이 없죠. 낭패 보셨네요. 성공적인 서비스 종료 모델이 있나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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