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싸웠을때 이렇게 해보세요.

in #kr6 years ago (edited)

실수는 좋은 배움의 기회




가정과 교실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른들이 잘 준비해 놓은 매뉴얼에 따라 착착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하루에도 수십번 문제상황이 생기지요. 그럴땐 마음 속으로 이렇게 되뇌입니다.

'실수는 좋은 배움의 기회'



문제상황에서 배워요

img

(실제 역할극을 진행했던 사진이에요~ 아이들 사진은 모두 모자이크 합니다.)

학급에서 자주 발생하는 갈등상황이 생겼습니다.

상황 :
B가 화장실에 가려고 문 앞에 서 있었는데, 복도쪽에서 A가 들어오면 문을 염. B가 열리는 문에 부딪힘. 이것을 본 C가 A에게 사과하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김.

  1. 그때의 상황을 각자 어!기바로 말해서 각자의 기분을 공감합니다.
    (! 사실 / 분 / 라는 점)
  2. 역할극을 수행해서 그 때의 기분을 다시 한 번 더 상기합니다,
  3. 역할극을 변형해서 그 때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했다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 확인합니다.

<원래상황>

(A가 연 문에 B가 부딪힘. B가 아파함.)
A : (사과하지 못하고 머뭇머뭇)
C : (큰 소리로) 야! 왜 B한테 사과 안 해?
A : 할려고 했어! B야ㅠ 미안해.
다른 아이들 : A야 C가 말하고 나서 사과한거야?
A : (발을 구르며 큰 소리로) 사과하려고 했거든!

이러한 상황을 뒤에서부터 돌아가며 바르게 바꿔서 역할극으로 진행해봅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욱해서 화를 내는 A와 큰소리로 다그쳤던 C의 상황을 바꾸어보았습니다.

<바꾼상황>

첫번째.

다른 아이들 : A야 C가 말하고 나서 사과한거야?
A : 사과하려고 했는데, 그 때 C가 말한거야.

두번째.

B : A야 B가 아픈가봐. 사과하는게 좋겠어.
A: B야 미안해. 앞에 사람이 있는줄 몰랐어.

누가 잘 했고 못했는지를 판결해주는 판사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경우 '너는 이거 잘못했고, 너는 이거 잘못했어. 서로 사과해' 하고 하고 악수를 시키죠. 그 상황에서 아이들의 감정은 어떨까요? '억울함'과 '불편함' 입니다. 내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 것에 대한 억울함 (다른 아이의 잘못이 더 크게 보이기에), 그리고 아직 감정이 남았는데 사과를 해야하는 불편함. 이런 훈육을 받은 친구들은 커서도 쉽게 사과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기바(어!사실, 기분, 바라는 것)를 배운 후에 갈등상황이 발생하면 이렇게 어!기바로 자신의 감정과 바람을 건강하게 표현한 후에 역할극으로 통해서 해결해봅니다. 아직 다음 단계인 '인사약'단계의 사과를 배우지 않았지만 이 단계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가정에서 이렇게 활용하세요

형제 자매끼리 싸웠을 때 앞에 세워두고

'누가 먼저했어?' '너는 이거 잘못 했고, 너는 이거 잘못했네. 둘 다 사과해!'

아쉽게도 이런식의 판사형 훈육은 위에서 말했듯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눈 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해서 당장 부모가 편해지고자 하는 마음에서 사용되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이 방법이 많은 가정에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 우리 세대가 그렇게 자라왔고, 그런 훈육 방법이외에 다른 방법들을 잘 모르게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간의 갈등상황에서는 두 사람 각각에게

1.그당시의 상황을 사실만 말하기 : 평가나 판단의 말을 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아니~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동생이 자꾸 때렸어 -> 자꾸라는 말은 판단의 말이죠. 정확하게 몇번 사실만 말하도록 수정
언니는 맨날 자기만 예쁜 인형 가질려고 해. -> 정말 매일일까요? 판단의 말입니다. 어제와 오늘 이런식으로 정확한 사실만 말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사실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아이들은 자신이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사용되는 판단의 말 때문에 문제상황 그 자체보다 더 많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사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을 말한 뒤에 다음 단계로 가면 공격받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 서로 대화를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2.기분 말하기 : 위의 사실이 일어났을때 나는 이런 기분이었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서투릅니다. '화나 났다' '짜증났다' 정도의 부정적 감정이 거의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사실 화나 짜증은 2차 감정으로 실제로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이야기 하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감정 목록이나 감정 카드를 사용해서 고르게 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언니 인형이 더 예쁜 것 같아서 나도 가지고 놀고 싶었어.'
'나만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하고 동생이 미웠어'

3.바라는점 이야기 하기 : 다음부터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다음부터는 규칙을 정해서 인형을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어'
'언니도 그 인형을 더 가지고 싶은지 몰랐어. 같이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어'

4.다음에는 바라는 점으로 역할극을 만들어서 실제로 아이들이 그들의 말로 진행해보게 합니다. (이 과정의 연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익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의식적으로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사실 2단계인 감정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거의 해결이 됩니다.

판단의말을 하지 않고 사실을 말하는 첫번째 과정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뇌가 닫히고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 되면서 차분해지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서 이것이것 잘못했으니깐 사과해! 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겠죠?

이 내용은 프로이트, 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로 꼽히는 '아들러'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긍정훈육'을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 최근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통해서 아들러의 이론이 많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저도 교실에서, 가정에서 이 긍정훈육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아이들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교실이야기, 교육이야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우 댓글 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팔로우 하고 있습니다~! ^^

그림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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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써 먹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응원해주셔시니 글 쓴 보람이 막 생겨요~

좋은 글 감사해요. 예시처럼 늘 “둘이 사과해”로 대충 마무리지었는데...내일 시도해봐야겠어요.^^

'좋은 글'이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힘이 팍팍~! ^^ 아~주 조금 아는 것들이지만 제가 경험한 것들 많이 나누도록 할게요~!

얼마전에 보내주신 스달 잘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가끔 판단보다 감정이 앞서는게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봐요 : )

스팀잇 카페서 보고 놀러왔습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글 보니 반성이 되네요
저두 누가 먼저 그랬는지 이야기 하게 하거든요~
둘이 싸운거니 둘다 혼나기는 하는데~ 횟수를 이야기 하기보다는 그때 상황을 이야기 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군요~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 스티밋!
힘내세요 빠샤!

카페에서 보고왔어요~! 맞팔부탁드려용~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기 급급한 상황을 자주 접하다보니
신선하기까지한 방법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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