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세판을 지우니 영혼이 자유로와 집니다.
암호화폐 시세가 맛이 간 상황에 직면하여, 어제 저는 핸드폰에서 업비트와 빗썸 앱을 삭제하였습니다. 어차피 단기에 매도 칠 생각이 없던터라 당분간 무신경 해보려는 고뇌의 결단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나도 정신이 자유로워 지고 머리 또한 개운해 지는군요...
미국 남북전쟁으로 해방된 노예의 기분이 바로 이러했을까요?
세상사가 마음먹기 나름이요, 생각하기 나름이며, 이처럼 속세(?)를 멀리하니 해탈이 된 느낌입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득도를 하여 정토종을 개창하면서 깨달은 내용또한 이와 무관치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주말이라 시장에좀 나가 봤습니다. 집에 있으면 마음만 심란해져서 바람좀 쐴 겸 동태 두마리나 사서 슴슴하게 탕이나 끓여 저녁식사와 소수 안주 삼아 먹을 겸해서 외출을 했죠.
대가리 치고 내장 발라 온 동태를 양은 냄비에 물을 붇고, 냉장고에 말라 가는 무 반쪽을 듬성듬성 썰어 넣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한 숟가락 넣은 다음, 양은 냄비 뚜껑이 요란스레 바글바글댈 때까지 끓여댔죠. 이때 마치 한식 쉐프처럼 능수능란하게 대파를 성큼 성큼 썰어 넣었습니다....
냄새가 아주 구수한 것이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게다가 오늘은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프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은 처와 아이가 처가에 잠시 다녀오는 바람에 저 혼자 있답니다. 식탁에 소주한병, 밥 한 그릇 놓고, 김치에, 오늘의 메인 메뉴 동태탕 양은 냄비를 모양새 좋게 식탁 메인 자리에 세팅했습니다.
일단 빈속에 소주한잔 따라 걸치니 빈속을 따라 쭉~~ 훑어 내리는 느낌이 참 좋군요. 바로 이어 뜨거운 동태탕 국물을 물렁물렁한 무와 함께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어 맛을 봅니다...
이런 젠장.......아무런 맛이 안나고 맹탕이네요.......심지어 비위가 상해 옵니다..... 나름 한식 쉐프처럼 능숙하게 동태탕을 끓였건만,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군요. 최악입니다. 소주 맛까지 떨어집니다. 별수없이 저녁밥도 김치에 물말아 먹어야 겠습니다.
이렇듯 관심을 암호화폐가 아닌 다른 데로 돌리니, 비록 동태탕은 형편없이 끓여 결국 음식물 쓰레기장으로 가게 됐을지언정, 시세판도 안봐지고 하루가 무심히 갔습니다. 가격에 신경쓰는 것은 결국 순간순간에 대한 미련때문이요, 중독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보면 안봐집니다. 장투를 하려면 생활패턴을 바꾸고 이런 주변 정리부터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엔 암호화폐 시세 보기도 싫죠.
저도 지운지 오래되고, 안보려고 합니다. 설마 망하기야 하겠냐, 이런 생각으로 그냥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어차피 휴지조각되도, 인생 자체가 망가지는 것이 아니기에 미련없이 가져가 보렵니다.
1년정도 지켜보면 뭔가 가부가 보이겠죠. 기다리면 최소한 원금은 회복해서 손해는안날 것이란 생각은 듭니다. 그렇다면 걱정할거 없죠.
이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지나가고 난 뒤에 암호화폐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시기로 기억되겠죠..... 모두들 너무 염려말고 즐겁게 스팀잇 하면 된다고 봅니다..ㅎㅎ
하루종일 차트 바라보고 있다고 오르는 것도 아닌데 사람 마음이 참 그렇지가 않지요.
저도 한 때 빠져들어서 몇 분 마다 계속해서 거래소 사이트 접속해서 확인해고 했는데, 요새는 그냥 소액 담가두고 잊고 살고 있습니다.
전문 트레이더가 아닌 이상 일상 생활하면서 계속 신경쓰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큰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
전 올해 초에 어플 싹다 지우고 잊고 지냅니다. 정말 속편합니다. 더 중요한것들을 놓치고 살았었구나 느끼게 되었답니다. 맘편한게 최고입니다. 잘하셨습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