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스테이크

in #kr6 years ago (edited)

지방 발령을 지원해 내려 온지도 몇년이 됐다.

중소도시에 산다는 것은 나름 생활의 편의는 누리되, 대도시의 옥죄는 일과 삶으로부터 어느정도의 해방감을 누리며 산다는 점에서 괜찮은듯 싶다.

그렇지만 가끔가다 서양음식 같은 것도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그런 것은 녹록지 않다.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자면, 마음먹고 인근에 더 큰 도시로 나가야 하는데, 요즘은 왠지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외부 출장이 나갔다가 마침 푸드트럭에서 즉석 구워 파는 철판 스테이크가 있었다.
500g에 18,000원, 가격도 저렴하였다.
그 자리에서 바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아이와 같이 먹으려고 집에 포장을 해서 빨리 가져와서 버터를 조금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와 비교해 분위기 빼고는 맛에서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 아이는 맛에 대해 호불호가 분명한 아이인데, 우리 아이 역시 매우 잘 먹었다.

이처럼 형식을 빼면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맛의 차이는 없게 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가격결정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기인해 불필요한 거품이 발생한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호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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