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가정사 고민
오늘 점심때 대학 친한 후배로부터 가정사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들은 즉,
처가에 가면 정감있게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고, 그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처럼 시간이나 떼우다 오는게 너무 싫다는 것입니다.
결혼한지 7년이 다되어 가는 데도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나도 처가에 가면 편하진 않다. 그런데 특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냐고 물어 보니 대략 말하는 취지가 처가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느낌을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하소연하듯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후배의 직업은 공무원인데, 다 아시다시피 공무원 고용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수입은 그렇게 많지는 않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하는 일은 아니죠.
그런 상황에서 신혼때부터 장모는 사위에게, 사위를 옆에 두고 딸에게 전세금 얘기를 하며 마치 들으라는듯 2억도 없느냐는 둥(그 후배는 약 1억 조금 넘는 돈을 종자돈으로 전세자금 대출받아 전세삽니다), 다른 집안 공무원을 얘기하며 OO청에 근무하는데, 사위를 가리키며 이런 공무원이 아니라는둥(사실 그 후배는 법무부 소속 7급공무원입니다), 세종시 공무원 OO를 언급하며 사위 옆에 두고 7급은 쨉이 안된다는 둥, 실컷 자동차로 모시고 장거리 운전하는데 사위 차는 똥차라느니(후배차는10년 다되는 아반떼 hd 타고 다닙니다), 다른 OO네 사위는 재산이 얼마며 돈을 얼마나 벌고, 무슨 외제차 타고 등등 굳이 사위 옆에 두고 이런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주는 얘기를 한두번도 아니고, 수시로 반복적으로 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최근에는 아내와 딸이랑 처가에 갔는데, 아내가 아이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딸 이쁘지 않냐고 물어보니, 장모왈 "너나 이쁘지. 남자같이 생겼다"라고 했답니다. 사실 후배 딸은 엄마보다는 아빠를 많이 닮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너 닮은 이쁜 아들 낳아라"라고 했답니다.
그 말을 정리하면 , 후배의 딸은 아빠 닮아서 못났다는 얘기겠군요.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자존심을 짖밟는상황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따라서 처가에 애정를 갖으려 하다가도 기분이 상하게 되어 딱히 할말도 없어지게 만들고, 또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봐 경계가 된다네요 .
그것에 대해, 장모는 사위가 말이 없다고 또 타박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고민을 아내에게 털어 놓으며 어필을 하니 둘 다 똑같다고 되려 면박을 주더라고 하더군요. 곧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니, 장모가 또 아내를 앞에 두고 자신을 뒷담화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고 합니다.
더 마음이 씁쓸한 것은 그 집안이 4남매인데, 아내 포함해서 그 누구도 넌지시라도 장모에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얘기해 주는 사람 하나 없고, 아내는 되려 장모 편에만 서서 변명해 주려는 태도에 마음둘 곳도 없다고 하네요.
제 입장에서 딱히 해답을 주기는 어려운 문제이고, 기분이 풀리도록 오래도록 들어주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들으면서도 물없이 밤고구마 먹어 가슴 막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내의 친모가 아니라서, 사위에 대한 감정이 그런가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고부간에 갈등 얘기는 많이 들어 보았어도, 사위의 말못할 고민도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그 와중에 후배 아내는 처가 식구들과 6월초 여행을 가겠다고 한답니다. 지난달 처가 식구들과 해외여행 다녀오고, 6월중순에 아이 데리고 제주도 여행까지 계획된 마당에, 급히 아이 데리고 장거리 여행을 간다는데, 후배는 S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요즘 여행도 안 간것도 아니고, 또 계획되어 있는 데다가 시어머니는 큰수술하고 병원다니는 외중에 시할머니는 최근 다치셔서 거동도 못하는 상황인데, 주변 사람 배려좀 하자고 했답니다. 되려 아내는" 2박3일 여행가는게 뭐가 대수냐" "평소 장모한테 여행가자고나 했냐"는 식의 적반하장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네요.
고민오늘 관련 내용 재밌는 글이네요.들렸다 가요.^^
읽다보니 속이 꽉 막히는거 같네요..
손절각 나오네요. 저렇게 이야기하는 걸 듣고 가만히 있으니까 당하는거죠. 마누라 하는거도 그러고 더 좆되기전에 이혼각 잡어야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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