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1년을 돌아 보며....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로써 금연 1년....

정말 내 자신도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금연을 1년이나 해왔다니.

1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니 금연전까지 담배를 약 25년은 넘게 피운듯 하다.

사실 나의 담배역사는 매우 길다.

아마 6~7살때부터 담배에 호기심을 가진것 같다.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당시 어른들이 피던 환희, 거북선 담배 꽁초를 주어 빨아 보고, 혼자 있을때 집에서 아버지 몰래 담배 훔쳐 불 붙여 물고 다녔던 기억이 나며, 초등학교 수학여행때 기념품으로 곰방대를 사가지고 와 담뱃가루를 쑤셔넣고 불을 붙여 빨았다가 심하게 헛구역질 한 기억도 아련하다.
그만큼 나는 어릴적부터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고 결국엔 흡연자가 되어 담배의 노예가 되었었다.

그간 금연의 생각은 늘 있었다.
그러나 행동이 따라주질 않았다.
군에 입대하여 훈련소 훈련기간동안 잠깐 강제 금연 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금연 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터라, 일요일 종교행사에 나가 동기 훈련병들이 용케도 어디서 얻어온 88담배를 화장실에서 몰래 한모금씩 나누어 빨아 대면서 그나마 강제금연도 물건너 갔다.

그 뒤로 금연에 대한 시도는 해보지도 못하고 오랜시간이 흘렀다.
오래된 담배 상표 몇몇이 문뜩 생각난다. 환희 청자 백자 태양 거북선 한산도 등등.... 엄청 오래된 상표지만 다 피워본 담배들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어렸을때부터 호기심에 담배에 찝쩍댄 까닭이다.

그런 내가 작년에, 담배 피면 아프니까 이제 끊으라는 딸의 말 한마디에 금연을 결심하였다.
며칠 뒤 병원가서 상담으 받으니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며 금연약을 주었다.
아무 생각없이 며칠을 먹어 봤다. 약이 다소 독한듯 했지만, 버틸만은 했다.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났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약을 먹고 1~2대 씩은 피웠으나 그때부턴, 이제 하나도 안 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한대도 담배 안피고 1년이 흘렀다.
그러나 가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뜬금없이 담배를 피워 금연에 실패하게 되는 스토리의 악몽.... ㅎㅎ

금연의 효과를 정리하자면, 몸에서 쾌쾌한 담배냄새가 사라지고, 몸이 개운해 진다. 그리고 굳이 비아그라를 찾을 이유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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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5년 흡연에 금연 5년차

조금 더 힘내시고요

담배는 귾는게 아니고 참는것 입니다

성공 후원 합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금연 화이팅!!

축하드립니다. 그 어려운 금연을~

어른들 말씀들어보면 다들 어릴 때 어른들 담배, 술로 인해 시작하시더군요. 금연은 정말.. 참는 것인듯 합니다. 잘 참으시길 바랍니다 :)

봄비가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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