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in #kr8 years ago (edited)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여기서도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남구나 중구로 간다.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인데, 참 쇼킹하다.
언론에는 지역비하 발언이라고 칭하던데, 가히 이건 비하 수준이 아니라 인간 매립지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비단 기분 나쁜 수준을 넘어 인천, 특이 인천 남구나 중구 사람들은 인생의 낙오자들, 폐인들, 인간쓰레기 취급 받은 느낌일 것이다.

사실 그 의원이 주장한 내용이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된 면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
나 역시도 수년전까지 인천에서 7년 정도 살았고, 특히 인천 생활의 대부분이 인천 남구에서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인천에 또 갈 여지가 많다.
삼촌 한 분은 지금도 인천 살고 있으며, 다른 삼촌 한 분은 부천에 살고 있다.

이게 진짜 큰 문제는 그 의원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점이다. 일정 부분 사실이기 때문에 그 지역 사람들은 핸디캡으로 여기 있는 것을 건드린 것이다.

삼촌들은 어릴적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 가시는 바람에 많이 못 배우고, 갖은 돈 없어 저렴하면서도 쉽게 직장을 잡을 곳을 찾았다.
당시 인천은 고급 노동은 아니지만,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거주비용 또한 역시 저렴해 우리 같은 시골 사람들이 정착하기엔 적절하였다.
사실 그런 사람들이 인천에 많고, 서울 진입은 어렵지만 구로나 영등포 공단 출퇴근이 용이한 부천에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삼촌들이 딱 그러했다.

아무리 오래 살았더라도 공장 노동을 해서 무슨 큰 돈을 벌었겠나. 여타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생활 수준도 많이 높지 않고, 주거 환경도 그렇게 높지 못하며, 지금살고 있는거 팔아서는 다른 수도권 지역 전세값도 안나온다.
그게 현실이다.

돈과 개발이라는 것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권력 또한 움직인다. 그 동안 정치권력이 위 지역을 무시해 왔다는 얘기인데, 그 의원은 자기 집단의 책임을 통감하는 주장이 아닌, 그 지역과 주민들의 핸디캡을 공공연히 떠벌리고 인간 매립지 내지 인간 쓰레기 취급하며 조롱하듯 하니 정치인 이라는 사람의 인식의 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정치권에서 많은 실언이 나왔지만, 이건 노인비하 등과는 등급이 다른 수위가 매우 높은 망언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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