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틀렸다. #2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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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엔지니어들의 장난감이라고?

사실 이 표현 떄문에 욱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 유시민은 엔지니어들은 경제학도 모르고 사회학도 모르는 그저 기술만 아는 순댕이들의 집단이라고 알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과장을 좀 심하게 한다면, 현대 사회의 절반은 엔지니어들의 장난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리눅스를 예로 들어보자. 핀란드의 어느 대학생이 그저 유닉스(미닉스)를 학교에서만 쓸 수 있는게 답답해서, 방학 기간에 심심풀이로 만들고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그가 처음 최초의 리눅스 커널을 공개했을 때는 그저 놀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학점을 잘 받을 수 도 있는 것도 아니고, 취업이 잘되는 것도 아니니. 만약 토발즈의 부모가 한국인 이었다면 방에서 컴퓨터만 두드리고 있는 자식에게 욕을 바기지로 해댔을 것이다. 그러나 오픈 소스로 공개하자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자발적 참여로 지금의 리눅스를 발전시켰다. 유닉스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IBM, Sun, HP, DEC등의 거대 IT회사들은 처음에는 리눅스를 엔지니어의 취미 생활로 취급했으나, 어느 순간 리눅스에 밀려 사업을 접거나(DEC), 회사를 팔거나(Sun)했어야 했고, 살아남은 회사는 자신들의 유닉스사업은 겨우 명맥만 유지한채 리눅스가 돌아가는 하드웨어 사업으로 전환(IBM, HP)했어야만 했다. 지금의 리눅스는 웹서버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반 이상의 스마트폰(안드로이드)의 OS로 사용되고 있으며,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무선 공유기, 셋탑박스 대부분의 OS로 사용되고 있다. 한날 한시에 리눅스가 일시에 셧다운된다면, 일시에 전 세계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블랙아웃과 같은 IT 블랙아웃이 일어날 것이다.
유시민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순진한 엔지니어들의 장난감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지배력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국가가 통화정책을 쓸 수 없어 가만놔두지 않을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 개별 국가의 통화 정책은 국가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다. 그러나 통화정책은 순기능있지만 때로는 자국민의 자산을 강탈하거나, 전 세계 인민들을 대상으로한 합법적인 강도 짓을 하기도 한다. 2007년 월스트리트의 탐욕에 의해 촉발된 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목하에 FED는 말그대로 헬리콥터로 달러를 무제한 뿌려댔다. 그 결과 전 세계 인민들의 자산을 강탈해 월스트리트에 합법적으로 주고 만다. 그 뿐인가? FED는 달러을 발핼할 때 미국 정부로 이자를 받고 이를 매년 JP모건을 비롯한 주주인 미국 은행에 배당을 하는 사기업이다. 자신들이 친 사고를 극복한다면서 미국 은행들은 공짜로 돈을 가져다 쓰면서, 그 돈에 대해서 이자도 받는 희한한 강도 짓을 전셰계를 대상으로 통화 정책이라는 명목하여 벌였다. 사토시 개인 혹은 그룹이 비트코인을 2008년에 내놓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또 개별 국가가 부분적으로는 통제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불행히도 없을 것이다.

화폐는 믿음의 체계이다.

화폐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변해왔다. 조개 껍데기에서 쌀, 포목, 양, 소금, 금,은, 동전, 지폐, 마그네틱 카드 등 수많은 형태가 있어왔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화폐의 모습은 발전해 왔지만, 변하지 않는 화폐의 본질은 내가 이 것을 통해 내가 필요한 재화와 언제나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있다. 화폐는 고도의 상징 체계이다. 마치 신을 믿지 않는 자에게는 교회의 십자가는 고철덩어리에 불과하 듯이 사람들에게 믿음을 잃어버린 화폐는 종잇조가리일 뿐이다. 앞서 말한 금융위기 때, 많은 국가들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달러 체제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수 많은 통용되는 화폐 중에서는 그래도 달러가 가장 믿을 만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조금만 더 믿음이 가는 화폐가 있었다면, 중국은 달러로 표시된 미국채를 사지 않았을 것이도, 미국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화폐가 믿음의 체계이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해왔다면 디스크에 쓰여지고 네트워크로 전달되는 암호화폐가 주류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미래학자도, 경제학자도 그렇다고 암호에 정통한 엔지니어도 아니다. 다만 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암호화폐에는 여전히 많은 거품이 있다는 것. 어쩌면 해프닝으로 남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면 엔지어들의 장난감은 세계를 변화시켜왔고 이번에도 세계를 바꾸어 놓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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