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스포츠/도막/판타지??
방영시기: 2008년 10월
제작사: 매드하우스
감독: 사토 유조
원작자: 카이타니 시노부
(약간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개글인 관계로 전체내용을 다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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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ody Wins, But I!

이 애니를 처음 보고 생각했다. 왜 이 만화를 지금까지 몰랐단 말인가.

이 만화는 야구만화다. 하지만 감히 스포츠물이라 말하기 쉽지 않다.
기존의 야구만화에서 중요시 되는 열정, 각성, 근성은 이 만화에서는 악세서리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만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1인 주인공 체제의 야구 만화와 비슷하다.

오키나와에서 도박(?!) 야구를 하던 주인공 토쿠치 토아가 우연한 기회에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코지마 히로미치 눈에 들면서 프로야구에 입문하게 되면 승승장구 하다가 결국 우승을 한다는 흔한(?) 스토리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만화는 그냥 스포츠물이 아니다. 한마디 말하면 스포츠물을 빙자한 도박만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제목인 원 아웃은 주인공이 오키나와에서 하던 도박야구의 이름이다.

투수와 타자의 1대1 경기이고 투수는 1아웃만 잡으면 이기고 타자는 아웃을 안 당하면 이기는 게임으로 내용 상 오키나와 미군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도박으로 되어 있다. 토쿠치 토아는 이 도박야구에서 499승 무패를 장식하던 중 일본프로야구 꼴찌팀 리카온즈의 타자, 하지만 일본 최고의 타자 코지마와 게임을 하게 되고 패배(??)하게 된다. 그리고 코지마는 승리의 댓가로 자신의 팀에 입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만화의 독특한 점은 주인공이 악인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악인이 아닌 온갖 트릭과 심리를 이용해서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100% 최고수이다. 그렇다고 실력이 없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순수하게 직구만 던지고 최고 구속도 120km 밖에 되지 않지만 볼의 회전수 조절을 이용하여 구속을 조정하고, 제구력은 1급이다. 하지만 그외에 다른 구질은 없다는 독특한 설정. 하지만 이런 실력보다 이 만화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토아가 보이는 수작질이다. 상대방의 수를 읽고 그 수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고 이를 위해서는 야구 외의 다른 수단까지도 사용한다. 물론 최대한 야구의 규칙 안에서...

그리고 이 만화의 또하나의 재미는 구단주와의 관계이다.
사실 이 만화에서 토쿠치 토아의 경쟁상대는 상대방 선수라기 보다는 구단주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팀 리카온즈가 돈만 벌어다 주기만한다면 꼴등을 해도 상관없다는 악당으로 나오는 구단주가 토쿠치 토아의 입단에 계약금을 쉽게 줄리가 없다. 토쿠치 토아는 여기서 상식에 맞지않는 계약을 맺게 된다. 원아웃을 잡으면 보수 500만엔, 1실점 때마다 벌근 5천만엔 그리고 그 조건은 구단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구단주는 토아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갖은 비열한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고 그 것을 토아가 어떻게 뒤집는가도 이 만화를 보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야구 자체는 일반적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리카온즈가 꼴찌인 만큼 상대편들은 절대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나온다. 괴물 같은 타자와 선수 그리고 전략전술에 천재적인 감독까지. 보통의 야구만화라면 이것을 이기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하겠지만 이 만화는 그렇지 않다. 그들 이면에 있는 약점과 반칙을 찾아내거나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여 전력차를 뒤집는 토아의 전략은 구단주와의 머리 싸움 이상의 쾌감을 선사한다.

토아와 구단주, 그리고 상대팀들 간의 머리싸움과 그 결과에 따른 쾌감은 이 만화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겠다.

현실성을 들이 대면 뭐 이런 만화가 다 있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이 만화는 현실성으로 보는 만화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그저 토아가 벌이는 도박에 관점을 둔다면 다른 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의 표현으로 이 만화 원아웃을 한마디로 정리할수 있다. "모든 야구만화에 대한 안티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