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을 기다리며.
이제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봄이 오게 되는 것을 날씨로도 느낄 수 있지만. 각종 식물들의 잎이 올라오려고 하는 기미가 가장 신선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꽃만큼 제가 기다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벌레입니다.
어린시절 파브르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들은 개미를 지켜보느라 하루를 모두 보냈던 추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벌레가 많은 것은 시골 살이의 단점으로 여겨지지만 저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이유는 벌레가 살기 좋은 곳이 사람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벌레들이 하나씩 나타날 때면 가던길 멈추고 그게 어떤 녀석인지 한참동안 지켜봅니다. 지켜보면서 그동안 있었던 생각들은 싹 지워지고 벌레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기 전에 이 벌레들은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어디로 가는지 말도 없이 휙하고 사라지죠. 저희집에 있던 고구마 밭에 있던 왕애벌레 역시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그 걸음걸이 속도로 간다면 멀리 못갈것 같았는데 어디론가 가버렸지요. 아마 커다란 나방이나 나비가 되었을텐데 그 소식이 궁금합니다. ㅎ
또 봄이 오고 여름이 다가옵니다. 봄은 워낙 기간이 짧기 때문에 봄이 토스를 해주어서 여름으로 맞이를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여름엔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서 매우 덥습니다. 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벌레들이 날아다니고 기어다니고 뛰어다닙니다.
여름에 옥수수도 삶아 먹고 벌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단, 올해 폭염은 좀 하면 좋겠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마지막 벌레는 생전 처음 보는군요!
벌레를 이렇게 자세히 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제목이 상큼하네요^^ 벌레들과 공존하는 삶을 지향하시니 대단하세요. 자연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 응원합니다.
마지막 벌레 먼지는 몰라도
왠지 귀여워보이네요?ㅎ
어릴때 사슴벌래 잡아서 싸움시키고 그랫느데 요즘 엔 사슴벌래가 다어디로 사라진건지;; 안잡으러 다녀서 안보이는걸까요 ㅎㅎ
저는 베르베르 개미 읽고나서 개미를 엄청 관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군집을 발견하면 한동안 어디로 가나 관찰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어떤 페로몬들이 떠나니고 있나 상상하고 궁금해하고 그러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