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역사를 가진 목수들의 집짓기 노하우.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lklab2013 저는 서울에서 행복을 찾아 양평으로 귀촌한 귀촌인 입니다. 현재 집짓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블록체인에 기록중입니다.


경량목구조는 약 200년 전에 고안된 목조주택 방식입니다. 북미식이라고도 이야기 하며. 캐나다와 미국 처럼 나무가 풍부한 곳에서 싸고 빠르고 안전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전원주택으로 손꼽힙니다.

이제 벽체가 서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빠른 작업량을 보면. 우리가 상상했었던 철근 콘크리트 집들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건식공법으로 이뤄지는 경량목구조의 장점은 스피드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 하나 하나가 하중을 받쳐주기 때문에 튼튼한 집을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수팀의 구성입니다. 목수팀이 실력에 따라서 경량목구조의 성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수팀이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디테일한 설계도 또한 필요합니다. 요즘에도 설계비를 아까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설계가 디테일하게 나오면 나올수록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 속도는 빠르고 건축주와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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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해주는 것이 바로 목수팀의 작업입니다. 그럼 지금 세워지고 있는 목구조에 대한 설명을 이어볼까 합니다. :)

지금 저희 집에 세워지고 있는 것은 벽체들입니다. 아파트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벽체는 '내력벽'과 '비내력벽'으로 나뉘게 됩니다. 두 가지의 큰 차이는 천정, 바닥 그리고 지붕과 같은 윗부분에 하중이 걸리는 경우 그런 것을 지지해주는 벽체를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비내력벽은 하중과 관련이 없는 벽체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엔 철거를 하더라도 하중을 받지 않는 벽이기 때문에 철거를 하더라도 무관합니다. 경량 목구조가 약해 보이는 젓가락처럼 보이지만. 다행히 목구조 자체의 무게가 적게 나가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하중의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설계에서 올바르게 계산만 된다면 전원주택으로 사용하기엔 충분한 구조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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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아끼자.

집을 짓게 되면 올바른 계산이 필요합니다. 바로 목수팀에서 쉴 새 없이 잘라내는 나무의 양과 길이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계산과 판단이 틀리게 되면 자투리 나무가 많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비용의 손실에 해당하기 때문에 치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작업현장을 지켜보면 슬라이딩 쏘가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형 전기톱이 '지이잉' 소리를 내며 나무를 수없이 자릅니다. 그리고 목수들은 끊임없이 네일건으로 못을 쏘며 벽체를 만들고 세우기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나무로 집을 짓게 된 것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캐나다나 미국에서 목수팀이 출장을 와 시공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캐나다 목구조가 소개되는 순간이었지요. 하지만 북미의 기후와 우리나라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많은 시행착오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정말 추운 겨울과 정말 더운 여름.. 이 두 가지가 반복되면서 목구조가 썩는 일들도 발생했고. 이로 인한 피해로 인해 건축주들 사이에서는 목구조는 튼튼하지 않은 집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로 집을 짓는다면 튼튼한지 의심을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쌓여 노하우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에 맞는 자재와 설계. 여러 가지 노하우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경량 목구조'는 저렴하면서도 따듯하고 포근한 집이란 인식이 퍼져나갔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관리는 필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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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재의 특징

계속해서 제가 '나무' '나무' 하는데. 이것은 정확한 명칭은 아닙니다. 구조재라는 명칭이 따로 있으며. 지금 여러분들께서 보시는 사진이 바로 구조재입니다. 전원주택에 사용되는 나무는 구조재뿐만 아니라 판상재, 방부목 등이 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판상재와 방부목 설명은 미루고. 먼저 구조재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구조재는 침엽수재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침엽수는 아시는 바와 같이 뾰족한 나뭇잎이 특징입니다. 침엽수재는 골조용인 구조재로 사용되며. 활엽수재는 내외장재로 사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재로 사용되는 목재의 특징. (침엽수재)

  1. 시공이 간편하고 다루기가 쉽다.
  2. 가볍고 튼튼한 비강도가 높다.
  3. 구조적으로 변형이 비교적 적다.
  4. 건조를 시킬 때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5. 곧게 자라며 현재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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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놓고 보면 나무라고 해서 다 같은 나무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좀 더 설명을 해드리자면 골조에 따른 '공칭 규격'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어려워 보이지만. 골조에 사용되는 나무의 두께와 사이즈의 '인치'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사용되는 인치의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2x4 , 2x6 - 스터드, 플레이트
2x8 , 2x10 - 장선, 서까래, 헤더
2x12 노출보, 헤더.

이렇게 놓고 보면 또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쉽게 풀면. 나무가 얇을 경우 하중이 덜 받는 곳에 쓰이고 나무가 두꺼우면 그만큼 힘을 받을 수 있는 지붕이나 바닥 장선에 사용됩니다. 위의 숫자에 2.5 정도를 곱하면 cm로 환산이 됩니다. 그래서 목수팀에서는 인치와 cm가 동시에 적혀 있는 줄자와 도구를 사용합니다.

건축주인 우리는 벽체는 2x6 구조재를 사용하며. 바닥 장선은 2x8 ~ 2x10, 지붕에는 2x10 ~2x12 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골조에 사용되는 나무를 선정하고 구조재로 사용되는 두께는 설계에서 결정되며. 현장에서 좀 더 보강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에 좀 더 튼튼한 골조를 원한다면 구조설계를 통해 보강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에 따른 비용 상승이 있지만. 튼튼한 집을 위해 투자를 원하는 분들께서는 구조설계 전문 건축사를 통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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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층으로.

이렇게 1층 작업은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저희도 현장에 방문할 때. 작업을 하시는 목수팀들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집을 지을 때 정확 수치와 못질을 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편으로 목수가 되어보면 어떨까 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빠르고 안전하게 시공되는 경량 목구조는 벌써 1층이 끝나고 2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2층에 다락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집을 짓는 기간 내내 확확 바뀌는 중입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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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기본 구조를 만드는군요ㅎㅎ 자세한 설명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집은 나름 장점이 많은 골조입니다.

목조로 집을 지으셨군요. 해외에서는 목조로 아파트를 짓는 사례도 나오더군요. 저도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 나무로 짓고 싶습니다. ㅎㅎ

우리나라에서도 나중에 나무로 큰 건물을 짓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나무집 추천드립니다.

와...처음 뵙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김한량님!
정말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자주 뵐께요!

전원주택은 저도 아직 모르는게 참 많습니다.
반갑습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골조 공사 끝나신 건가요? 헤더를 받쳐줘야 할 잭스터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을 상당히 넓게, 많이 내셨는데 잭스터드가 전혀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1층 골조공사가 끝났음에도 바로 브레이스가 잡혀있지 않은 점도 의문입니다. 헤더 사이에 단열재가 들어갔는지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재를 보니 단열재가 안 보여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결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골조사진을 목조주택 전문가에게 보여주시고 상담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2층과 지붕의 무게를 받쳐줘야할 헤더가 오히려 창호를 내리누르게 생겼습니다.

와우 이렇게 정성스럽고 전문적인 리플 감사드립니다.

골조공사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으며. 감리과정을 통해서 검증을 마쳤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을 제 스스로 모두 확인할 길이 없어서 감리를 맡겼었습니다. 구조 및 하중에 대한 부분도 구조설계를 통해서 구조도에 맞는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목건협의 회장님께서 감리를 와주셔서 잘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구조설계에서 하중에 대한 부분이 보강이 필요해서 공학용목재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온돌을 사용하는 2층의 무게 등으로 인해서 외국보다 부담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리플 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공부하게 되고 집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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