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도전! #12 - 일본의 전원주택 투어를 하며 느끼는 점들.

in #kr7 years ago (edited)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전원주택을 짓기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제는 전원주택에 도전하는 3040세대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라고 합니다. 물론 도심 안의 비싼 토지엔 집을 짓기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의 넓은 토지를 많이 선택합니다.

불편함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지만. 전원주택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생각한다면. 결코 모든 것을 잃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전원주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기 때문에 저희 부부는 나라에 신축 전원주택과 함께 여러 가지 집을 구경하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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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택가엔 자동차 수보다 많은 주차장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외장재 중에서 '세라믹 사이딩'은 일본에서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국산 세라믹 사이딩은 없으며. 전량 수입되고 있습니다. 저는 세라믹 사이딩이 우리나라 주택에 종종 시공되어 있는 것을 보았지만. 실제로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는 적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편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타일,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등. 다양한 외장재가 선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타일은 많이 시공되지 않고 스타코플렉스가 가장 많이 시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원 속의 내 집이나 기타 잡지를 보더라도 대부분 스타코플렉스로 되어 있는 하얀색 집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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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은 집들은 대부분 세라믹 사이딩으로 시공되어 있어 깔끔하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세라믹 사이딩.

세라믹 사이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몇 년 되지 않습니다. 최근 수입사들의 경쟁으로 인해서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그로 인해 시공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라믹 사이딩은 스타코플렉스에 비해서 수명이 월등히 길며. 자동 세정 기능으로 인해서 외관이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재값과 함께 부가비용으로 인해서 부담되는 가격이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외장재의 부식이나 오염 걱정 없이 오랜 시간 새것 같은 주택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집을 시공할 때 역시 일부 벽돌을 쓸 것인가 세라믹 사이딩을 쓸 것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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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느낌이 드는 세라믹 사이딩. 가까이서 보나 멀리서 보나 매력적이다.

전원주택은 일단 관리하기 쉬우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매년 발생하는 하자 혹은 보수로 인해서 어느 정도 시간 투자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역시 페인트 칠을 5년에 한 번씩 해주어야 하지만. 관리사무소에서 모두 대행해주기 때문에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 외 발생하는 보수는 매달 발생하지만. 누군가의 노고로 인해서 우리는 잊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에서는 개개인이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발생하게 됩니다. 대신 그만큼 집에 애정을 갖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우리 집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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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듯 다른 이웃 주택들. 폭은 좁고 뒤로 긴 형태의 주택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형태다.

나만의 집을 짓게 된다면 어떤 집이 좋을까.

일본에서 '리얼징크'라는 컬러강판을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 아스팔트 슁글, 기와가 주를 이뤘으며. 종종 세라믹 지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지널 징크를 본떠 만든 컬러강판이 유행이지만. 일본 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저 역시 세라믹 지붕을 고려해봤지만. 원자재 가격에서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외시켰습니다. 그리고 무게 때문에 경량 목구조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구조재가 그만큼 약한 것은 아니지만.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것보다는 경량으로 설치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지붕의 모양은 사람으로 치면 '헤어스타일' '모자' 정도 됩니다. 그래서 변화를 주게 되면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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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길을 따라 지어진 전원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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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혹은 아스팔트싱글을 사용하는 일본 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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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 커튼은 쳐있다.

세라믹 사이딩이 주를 이루는 주택가. 이곳의 외관을 보면 살짝 세로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라믹 사이딩의 특유 시공방법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인데요. 실리콘 색이 사이딩의 색과 같지만. 빛을 받게 되면 이렇게 시공에서 생긴 실리콘 자국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질감이 들지 않기 때문에 세라믹 사이딩 시공 시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토 클린 시스템으로 오랫동안 새집 같은 느낌을 누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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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사이딩을 투톤으로 적용한 주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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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테라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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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과 정겨운 마을 모습. 양평에 가게 된다면 우리 마을 모습도 상상해보았다.

새집과 이전에 지은 집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마을. 먼저 일본의 전원주택 단지를 보면. 하늘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하늘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토에 아파트가 들어섰기 때문에 하늘을 우러러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나라는 오사카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전원주택 단지가 곳곳에 펼쳐져 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블록을 형성하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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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발견한 집은 ㄱ 자로 꺾여 있는 집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설계하는 집과 유사한 상태입니다. 2층 테라스 역시 비슷한 모양으로 남향으로 집에 드는 볕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나가다가 집주인과 인사를 나눈 것도 좋은 추억입니다. 저는 연신 원더풀 하우스'를 외쳤습니다.

다른 곳보다 나라의 주택들은 좀더 여유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사실 나라는 사슴공원을 제외하곤 관광지가 타지역에 비해서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길가에 들어선 주택을 보면. 정말 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집이 지어진 연도에 따라서 쓰여진 외장재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됩니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전원주택을 짓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건축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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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산정보도 있으신가요?

집을 처음 지을 때 생각했던 예산에 비해서는 설계단계에서 올라가긴 했습니다.
만약 관심이 있다면 조금더 예산에 대해서 다뤄보는 포스팅을 기획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관심과 리플 감사합니다. 홍콩!에 가게 되면 포스팅 한 장소도 꼭 방문해서 인증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파트,빌라,전원주택 다 살아본 결과... 전원주택이 관리는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 살맛이 확실히 나는 것 같습니다

관리는 확실히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두시간씩 손이 가야 좀더 사람이 사는 곳 같더라구요.

그렇지 않으면 캄보디아 밀림의 왕국으로 머지 않아 변신하게 됩니다. ㅎㅎ

저도 일본에 잠시 거주하고 있어서 단독주택에 가볼 일이 종종 있는데
마당 있는 집 갖고 싶더라구요. 자세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

잘꾸며진 집들을 보면 정말 놀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주인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죠. ㅎ
일본에 거주하신다니 집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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