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

근 2년동안 나는 나의 주변을 부지런히 찍었고,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전에 찍었던 것들 보다 더 다정하고 의미 있었다. 나에게 이제 사진을 찍는 것은 나의 평범한 일상에 다정한 시선을 더하는 행위가 되었다. 물론 이것은 예전보다는 사진 찍는 것이 더 번거로워 지긴 했다. 예전보다 더 주위를 부지런히 둘러봐야 했고, 같이 있는 친구에게 사진을 찍겠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는 일도 잦아졌고, 언제 어디서나 카메라가 작동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준비해 놓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기분 나쁜 번거로움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