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사업 종사자로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볼때 드는 생각

in #kr7 years ago

최근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요, 고수님들과 많은 토론을 하고 싶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유해봅니다.


최근 관련 분야에 조금씩 더 관심을 두면서 드는 러프한 생각들을 나열해보자면...
*아직 나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쌩초보임을 미리 밝혀둔다.

  •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9장의 간결한 논문에서 이 모든 사단이 시작되었다는 게 곱씹어볼 수록 신기하다. 이것이
    현대판 창세기 인가? https://bitcoin.org/bitcoin.pdf

  • 블록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디앱. ... 모두가 아직은 너무 어려운 개념이다. 파면 팔 수록 공부할 게 쏟아져나오고, 새로운 코인과 디앱, 기술이 계속 실시간으로 나오기에 애초에 모든 것을 다 알 수가 없다.

  • 소비자에게 가장 큰 장벽은 그것. '이게 대체 뭐냐' 를 설명하기 어렵고, 쉽게 설명해줘도 이해가 안 간다. 사실 그걸 설명할 이유가 없다. 응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양자역학을 알 이유가 없듯이.

  • 암호화폐와, 이를 통해 블록체인을 어느 정도 '체감' 해보니 정말 독특하고 세상에 없던 '무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단기간에 어마어마하게 불어난 시장규모가 납득이 갈 정도이다.

  • 대중과 심지어 금융/IT 업계 사람들도 깊게 관심을 아직 갖지 못하고 있다. 가장 빨리 관심을 갖는 건 자본가/투자자들. 그리고 항상 그랬듯 그들이 가장 크고 달콤한 열매를 가져가지 않을까.

  • '탈중앙화' 라는 거대한 대전제 위에 온갖 교리들과 교회들이 만들어져가는 느낌.. 거대한 종교가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긍정적/부정적 의미 둘다로.

  • 가장 부정적인 인상으로는... 그래서 나오는 'DApp'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이용한, Decentralized Application) 들을 보면 뭔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어떻게든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에 얹혀가기 위해 억지로 서비스를 끼워맞춘 느낌이랄까?

  • 블록체인의 응용으로서 암호화폐는 정말 획기적인 생각이었지만, 지금 나오는 DApp들은 이미 있는 서비스들을 (소비자들 관점에서는) 아주아주 약간 개선해주는 것에 불과한 것 같다. 수수료를 없애준다든지...

  • 예를 들어 보스코인의 Delicracy 와 Stardoc 도 개발된 것을 보거나 컨셉을 들을 때 매우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Brave나 Augur Status 같은 Application들이 대중적으로 퍼질까? 그럴 만한 베네핏이 매우 막연해보인다. "The OOO of Blockchain" 에서 OOO 은 아무거나 하고 경력 좋은 팀이 개발한다고 하면 그냥 몇백억 모으고 시작하는...

  • 그런 면에서, 특히 DApp 분야에서 지금 코인판에 꽤 많은 '버블'이 껴 있다고 보는데.. (닷컴 버블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수백억 수천억을 모은 몇개의 ICO 프로젝트가 사실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 코인판의 버블도 꺼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 여튼 디앱과 별개로.. '블록체인의 응용' 으로서 암호화폐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정말로 이게 대중화가 된다면 당연히 DApp의 버블 따위 뛰어넘어서 코인 시가총액은 더더욱 치솟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시가총액이 코인의 잠재력에 비해 엄청 큰 숫자라고 보진 않는다)

  • 하지만 코인(그리고 블록체인) 대중화의 성공에는.. 결국 국가(규제)라든지 기존 은행이 키를 쥘 것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해보인다. (지극히 개인적 의견) 아나키스트의 성공이 정부와의 협력에 달려있다라는 그런 느낌 ?_?

  • 사실 비천한 내가 한 마디를 던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비유하자면 지금은 모바일에서 마치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기 시작한, 정도의 시기인 것 같다. 햅틱이 이제 막 나왔는데 앱스토어고 뭐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으랴. 단지 어떻게든 이 파도에 올라타서 매 흐름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냉철하게 상상해보는 게 중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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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규제로인한 심한 하락장이 지속되어있는데.

나름 저점에 투자하여 강제 존버(?) ㅋㅋ 중인 저로서는 이런글 보고
더 공부하려는 욕심이 나네요..

누가 그랬었는데 2001년도에 아마존 주식을 산 사람은 완전 거품 끝에서 산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거품 끝 가격보다 지금이 100배가 더 높은 가격이라고 하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진짜 좋은 글이네요 ㅎ 창세기라고 불릴지도 모르는 저 pdf 파일을 꼭 읽어봐야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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