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 엘레나의 이야기, 남겨진 쪽지 (Power Up 100%)
평소 책을 보고 잘 우는 편은 아닌데 이 책에게는 유독 눈물이 헤펐다. 키스&브룩 데저리크 부부의 <남겨진 쪽지>는 저자의 실화이다. 책을 읽어보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차라리 허구였으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책은 실제 있었던 일이고, 그것도 저자의 ‘딸’의 이야기다.
아이의 이름은 엘레나 데저리크.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한 여섯 살 여자아이다. 그러나 세상은 엘레나에게 가혹한 시련을 주었다. 바로 뇌종양에 걸린 것이다. 엘레나의 병세는 심각했고 그러한 탓에 병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엘레나는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세상의 신기한 것들을 더욱 많이 경험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씩씩하게 행동한다. 엘레나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아픈 내색도 안 하고 병원에 있는 게 힘들다고 징징거리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천사가 따로 없다. 그래서 이 아이가 더욱 안쓰러워 보인다. 몸은 어린아이인데 마음은 이미 어른이 되어버려서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한테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 끼칠까 고민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엘레나가 선택한 것은 ‘밝게 행동하기’였다. 엘레나는 시한부 환자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쾌활하게 생활한다.
고치지 못하는 병에 걸린 환자가 마인드 컨트롤에 의해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엘레나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신은 아름다운 사람을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먼저 데려간다는 것을 보여주듯, 엘레나는 그토록 사랑하던 세상을 떠나고 만다.
책의 제목이 <남겨진 쪽지>인 이유는 엘레나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 이후 나온다. 엘레나의 부모인 저자는 엘레나가 죽기 전에 집안 곳곳에 숨겨놓은 쪽지들을 발견한다. 그 쪽지에는 엘레나가 평소에 지니고 있던 긍정적인 메시지가 가득했다. 여섯 살 소녀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곁을 떠난 이후 부모님이 느낄 슬픔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소녀는 악한 병마도 감히 앗아가지 못했던 자신의 따뜻한 마음씨와 전하고픈 메시지를 집에 숨겨두는 방법을 택했다.
부부는 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내려 간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짠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잊고 싶은 슬픈 기억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딸의 밝은 기운을 전하기 위해 기꺼이 작은 천사의 이야기를 세상에 보여준 저자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