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캘리그라피 [산산조각, 정호승]
산산조각
정호승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언제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당신에게...
가만히 손을 올려놓고
부서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힘들면 내게 말하라고
같이 죽어줄 수 있다던
그런 말에 위로를 받던 때도 있었다
좋은 시 읽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언팔하셔도 됩니다.
아... 너무 좋은 글이네요.... 오늘 밤은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밤의 수면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는 마음을 치료하는 약이죠.
오늘 밤도,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힘들땐 힘들다고..ㅎㅎㅎ
위로 받고갑니다 :)
제 글이 위로가 되었을까요?
조그만 촛불이라도 켜 드렸다면 좋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우주님 :)
산산조각이 난 그대로도 괜찮다니.. 존재 그 자체로도 괜찮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산산조각나도 부서져도 괜찮습니다.
그대로 살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구 :)
같이 죽는건 초큼.....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장례식장에 오셔서 비트박스도 하고 윈드밀도 하고 잔치국수도 드셔 주세용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근데 르캉님은 죽는다는 극한의표현을 참 좋아하십니다 ㅋ
ㅎㅎㅎㅎㅎ너무 힘들면 도망쳐도 괜찮단 말을 나에게 속삭여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가끔 속삭이곤 해요! 이거 나만 이런가?? 대신 너무 힘들면 꼭 말하기랑. 음... 아냐 이거 나만 이런거같애;;
Nice post
t u
아 멋져요.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맞아... 그냥 그렇게 살아갈 수 있잖아요 :)
부서진대로 살아가면 어때요. 어짜피 내삶인데.
헐. 너무 이쁩니다.
글도 내용도...
감사합니다. qkr님의 세상 여행에 잠시나마 불을 밝혀줄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