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행동한다고 뭐가 바뀌어요? - 1987의 외침에 비춰
폭력은 언제나 굴러갑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힘으로 찍어 눌러도, 사람들의 입을 구둣발로 짓밟아도 폭력은 굴러가길 멈추지 않습니다. 세계대전 중의 독일에서 킬링필드에서1987년의 한국에서 폭력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있다 믿고 미친 듯이 내달렸습니다. 폭력의 믿음대로 몇몇은 침묵했지요. 그러나 무자비한 억압 속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목청껏 노래합니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고문과 폭력과 억압이 없는 그 날이 오면. 그러나 그 날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피가 흘러야 하고 이상한 열매가 열리고 나서야 그 날이 옵니다. 폭력은 절대 저절로 멈추지 않습니다. 천안문의 탱크 앞에 목숨을 내걸고 서듯, 폭력 앞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폭력은 자신이 옳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행위를 영위하기 위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습니다. 폭력에 대항하는 우리는 후 불면 금방이라도 꺼질 듯 작은 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아버지는 5.18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가신 적이 있습니다. 무섭지 않으셨나요? 물으니 무섭다고 하셨죠. 그러나 그때 그것이 옳은 일이었기에 그리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옳은 일이라는 걸 알고도 소리 높여 말하기 무서워합니다. 폭력 앞에, 불합리함 앞에 서서 쪼그라듭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까 두려워, 그냥 다들 그렇게 해 왔는데 뭐가 문제라서, 그냥 눈 딱 감고 눈을 돌리자! 대드는 순간 직장이 터전이 돈이 훅 하고 사라집니다. 얌전히 있으면 평온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 . 그들이 내게 왔을 때 . . .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영화를 보며 너무나 무섭고 슬퍼서 울었습니다. 악이 가족을 친구를 집어삼키는데 내게 대항할 방법이 없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갈 때 호소할 곳이 남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 무섭더군요. 1987의 상황이 다시 왔을 때, 내 곁에 날 위해 싸워줄 사람이 남기를 바란다면 침묵해서는 안됩니다.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1987년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니묄러의 시를 인용한 지 열흘밖에 안 지났는데 또 인용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이 너무나 각박하군요. )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침묵을 지킨 자를 위해 비워져 있다.
1987은 수작입니다. 평온하다가도 굽이치고, 등장인물이 많지만 서로의 역할이 명확합니다. 악인들은 유기적이고 메시지는 은밀하게 전해집니다. 다큐멘터리와 재미 양 쪽 다 잡았으며 보는 내내 눈물 쫙 뺐습니다. 모두에게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Cheer Up!
오늘 처음시작했습니다!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하나재영님. 잘 정착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이건 꼭봐야할 영화같아요!
지인분들도 꼭보라고 할정도에요
기대되요~ㅎㅎ
ㅎㅎㅎㅎ기대만큼 해주실 겁니다.
아직 못봤는데 빨리 보고싶군요 ㅎㅎ
내려가기 전에 빨리 보셔야 합니다. 저 강철비 놓쳐서 지금 좀 화나요 ㅠㅠㅠㅠㅠㅠ
저도 저번 달에 1987을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또 다른 리뷰를 보니 흥미롭네요. 잘 읽고 갑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주에 보러 가는데 기대되요 :)
눈물 콧물 쫙 뺍니다. 즐거운 영화관람 즐기시기를!!
르캉님 드디어 보셨군요. 저도 엄청 울었거든요. ㅎㅎ
제가 말한 스포 장면도 슬프죠?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오지면,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것도 이 영화의 매력인것 같아요.
한 세번쯤 울었습니다. 어우 영화 진짜 잘 만들었어요. 인원이 많이 나오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삐걱거림 없이 연결되는게 소름이 쫘악~
흠.... 절묘한 멋진 영화리뷰입니다.ㅎ
이런 칭찬 받을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감사합니다 부스트유님 후후
한국가면 꼭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갔울땐 신과함께를 봤답니다.
일본에 계신건가요. 그쪽은 개봉도 늦고 전부 더빙해서 나와버리고 영화 표 가격도 비싸서 영 아니라더군요. 타지 생활 화이팅입니다 ㅠㅠㅠ
저는 이런영화 못보겠어요.. 괜시리 울컥울컥 할까봐 ㅜㅜ 주인공들 장엄한 표정만 봐도 겁나요 날 울리지마 ㅜㅜ
저도 그래서 우울한 영화, 우울한 만화 잘 안 보는데 이건 안 보면 후회할 것 같더라구요. 보길 정말 잘했습니다 ㅠㅠㅠㅠㅠ 울컥해도 괜찮습니다 한번 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