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코인 같은 이더리움이 투자자에게 좋은 암호화폐인 이유

in #kr7 years ago (edited)

이더리움에 대한 내 느낌은 엉터리 코인이라는 점이다.
스마트컨트렉을 통해 상상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제대로 작동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없다.
이더리움 킬러앱이 될 것이라고 했던 augur 는 베타 런칭한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음에도 사용자는 거의 없고 작동도 버벅거리고 있다.
스마트컨트렉을 이용한 투자회사였던 dao는 이더리움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분기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는 심각한 오류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이더리움의 가치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
이더리움의 역사적 고점은 0.0372 사토시 였고 지금현재는 0.01135673 사토시이니 고점대비 70%정도의 가치만 증발된 상태이다. 반면에 베타판임에도 신기할만큼 작동이 잘 되는 스팀은 고점 대비 98% 이상의 가치가 증발된 것을 고려하면 이더리움의 가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내 눈에는 이렇게 엉터리 코인처럼 보이는 이더리움이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암호화폐인 이유는 무엇인가?

  1. 지금은 개발중이기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문제는 언젠가는 다 해결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믿고 있는거 같다. 지금 기술적으로 조금 앞 서 있거나 뒤처져 있는 것은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는것으로 보인다.
  2. 지금 문제를 일으키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들 중 언젠가는 제대로 작동하는 어플리케이션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믿음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이더리움은 트랜젝션이 일어날 때 마다 개스비라고 하는 수수료를 지불 받는다. 일반적 관점에서는 이 수수료가 단점일 수 있지만, 블록체인은 누군가가 해당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의 댓가로 지불된 수수료가 제공된다고 하는 논리를 쉽게 인정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스팀처럼 수수료가 없다고 하면 "와 그거 좋은데......" 라고 반응하기 보다는 "그러면 그 블록체인은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데?" 이런 지극히 당연한 질문을 되돌아 온다.
  4. 이렇다보니 이더리움 사용자들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성공한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 질거고, 그 어플리케이션이 활용되면서 엄청난 이더리움이 개스비로 사용되기 위해 수요가 발생할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리고 그 수수료가 많아 질수록 이더리움의 가치는 오르게 될 것이다. 결국 이더리움은 미래에 개발 될 어플리케이션의 개스비로 사용 될 사용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상이 엉터리코인 이더리움이 암호화폐시장에서 넘버투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인것 같다.

이들의 믿음에는 함정은 없을까? 혹시 그들은 보고 있지 못하는 부분은 없을까? 이더리움에 스마트컨트렉이 있듣이 스팀도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팀 블록체인을 이용한 스티밋사이트는 글을 쓰고 추천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인 스팀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이다. 그러나 누구던 프로그램 재능만 있다면 이더리움의 어플리케이션인 augur 를 스팀블록체인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이것을 스팀 어거라고 칭해보자. 스팀어거는 이더리움 어거랑은 다르게 사용자는 문제를 출제하거나 배팅을 하기 위해 개스비라고 하는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15초라는 지루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스팀블롤체인은 3초 블럭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작동 되는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모든 블록체인이 수수료가 있다면 이더리움 투자자들의 믿음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무료 수수료인 스팀 블록체인이 있는 한 그들의 믿음이 보상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반면교사의 관점에서 스팀 블록체인을 믿고 있는 이들이 보고 있지 못하는 것은 없을까?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개스비가 늘어나게 되어 이더리움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스팀블록체인은 어떠한가?
나는 블록체인을 생각하면 세 인터넷 기업이 생각난다.
첫째는 과거 엄청난 외형 성장을 하다가 유료화를 선언하고는 시장에서 퇴출된 프리첼이라는 기업이다.
두번째는 무료 이메일로 시작해서 유료 메일이라는 황당한 시도를 하다가 잘못됨을 빠르게 인지하고 유료메일을 포기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흉내 내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적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 왠지 영원히 1등은 못할 거 같은 daum 이라는 기업이다.
세번째는 무료 이메일로 시작했지만 유료화 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고 한게임이라는 수익모델이 있는 게임사이트를 통합하고 검색광고라는 수익모델을 접목시키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naver 라는 회사다.
위 3기업 모두 훌륭한 기업이었지만 선택한 전략은 서로 달랐고 그들의 미래도 서로 다르다.

사람들은 자신에 필요에 부합하는 경우에 한해서 유료화에 동의한다. 그래서 어떤이는 이모티콘이나 스킨에 돈을 지불하기도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그런것에 절대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어떤이는 돈을 들여 컬러링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어떤이는 절대로 그것에 돈을 들이지 않는다. 즉 기본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돈을 내라고 하면 사람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 내가 이더리움 댑들이 불행하게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이유이다. 당신이라면 짝퉁 스티밋인 아카샤에 이더리움을 지불하면서 글을 올리고 수정하고 추천하겠는가?

스티밋을 가입하기 위해 돈을 내라고 하면 어떻겠는가... 스팀잇에 글을 올릴 때 마다 글을 수정할 때 마다 스팀을 내야한다면 누가 스팀을 이용하겠는가? 하지만 당신의 글을 프로모티드 탭에 올려줄테니 광보비를 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어떠 했는가? 기꺼이 광보비를 지불하고 있는 이들이 지금도 있다.

질문을 한가지 해보자?

"스티밋 사용자가 늘어나면 스팀 수요는 증가하는가?"

이부분에 명확히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스팀의 가치는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다. 엉터리코인이라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어 이거 잘되면 수요가 늘어나겠는데..." 하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직관적 판단은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지만....인간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근거해 행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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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깊이에 다시한번 탄복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인터넷에 비유하신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됬습니다. 이더리움은 비탈릭 이 세 글자가 크게 작용하는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말씀대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기다리고 있기에 가격 형성이 저정도 유지되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ㅎㅎ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좋은 댓글로 기운을 북돋아 주시니.... 더울 감사하내요

스팀 믿습니다 ㅎㅎ

마지막에 쓰신 '인간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근거해 행동하기 때문이다'란 문구가 와닿습니다.

현재의 사람들은 자신이추구하는바에 대해서 지불할 의사를 느끼지만 그렇지 못한것에 대해서 지불의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분법적 의사결정의 형태로 움직임이 더 강해지는것 같은 내용에 부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팀의 경우 단지 블로그만이 아닌 '내게 돈이 될 수 있다'라는 분명한 명제에 동의했기 때문에 유입되는 인원들이 있는거겠죠.

이러한 동의에 대한 발전이 스팀잇에서 지속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 댓글 드립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Steem은 현명한 계약 언어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 후에 Steem이 제공 할 수없는 Ethereum이 제공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teemPoll은 개선 될 것이며 Augur와 쉽게 경쟁 할 수 있습니다. Steem은 사용자에게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액티브 사용자를 사용하도록 유도 할 수있는 대규모 활성 사용자 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경쟁 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굳 카르마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만 아직 스팀플랫폼과 스티밋에 덜 익숙해서 그런지 스팀 화폐의 흐름이 백퍼센트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스팀/스팀달러/스팀파워에 대한 이해는 백서를 보면서 이해했으나, 각 사람들 사이에 스팀코인이 오가야 하는 이유가 아직 잘 이해가 안가네요. 지금 스티밋은 글을 올리던지 큐레이션을 하던지해서 스팀 달러를 얻어내는 모두가 윈윈인 모습을 띠고 있는데, 굳이 사람들 사이에 스팀 코인이 거래되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스팀 코인을 사서 스팀 파워를 상승시키고 스팀 플랫폼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함이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내가 현실 세계의 돈을 지불하면서 까지 스팀 코인을 사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leesunmoo님 의견 좀 알려주실 수 있으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프리챌 하니까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얼마 하지도 않는 한달에 3000원인가 하는게 엄청 부당하게 느껴졌었죠. 다들 싸이월드로 옮기고... 근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한 커뮤니티에 한달 3000원이란 그다지 비싼게 아니었는데... 그리고 결국 싸이월드에서 사람들이 꾸미기, 음악 등 도토리 결제하는 액수는 그보다 훨씬 컸고.. 결국 실질적인 것 보다는 사용자에게 당장 느껴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당시에 1년간 12번 변경할수 있는 프리첼 스킨을 10만원정도 받고 팔았다면 프리첼은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아마도 많은 프리첼 동호회장들이 자신의 돈을 들여 자신의 동호회를 차별화하기위해 스킨을 샀을테니까요....스팀은 늘어나는 회원을 어떻게 스팀수요를 늘어나게 하는 바탕으로 할려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내드나 댄에게 장사꾼 자질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기술이나 현황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미래나 기대에 더 큰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2016년 이더리움 폭락 당시에 뜨아했었는데,, 저 스스로도 이런 사실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깊은 생각까지 할 수 있을정도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될것 같습니다 ㅠ

깊이 있는 분석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할거리가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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