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사람.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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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록 넓은 테이블, 넓은 라운지, 넓은 책장들 사이에서 혼자 고독하게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코 밑으로 내리지 않는다. 마스크=방역 인식이 공연한 공공장소에서 굳이 신경쓸 일들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공기가 정 답답한 날이나, 건물에 나 혼자 있다거나 할때엔 마스크를 벗는다. 그러다 며칠 전엔 너무 열받는 일이 있어 열을 한김 식히려 코 밑으로 살짝 걸쳤다. 비메오에서 홀드업이 삭제되었다는 (굳이 수동형으로 쓰는 이유는 너무나 열 받아서..) 답답한 소식을 듣고 어쩔 수 없나 싶다가도 참 씁쓸하고.. 그렇다. 이제 5월인데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나. 이젠 에너지, 시간낭비 하지 않고 열린 사람들과만 함께 하고 싶다.

  2. 얼마 전 고물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녀와 감사한 이야기들을 마치고 일어서니, 어느새 세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 동안 단 한번도 핸드폰 연락을 볼 생각을 안했을 정도로 수다에 초집중을... 얼마나 열띈 대화를 나눴는지 일하시던 서점 직원분께서 케잌 한조각을 나눠주셨음. 쉬지 않고 말을 하니 당이 필요해 보였나 싶다.

  3. 사랑으로 단단한 자아를 가진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책을 만드는 과정부터 여러 아이디어, 일상...그녀와 나눈 대화의 조각들은 깊은 공감을 공유하고, 예전에도 그랬듯이 마음 언저리에 풍족하게 남는다. 앞으로 마포 작업러가 되실 예정인 그녀에게 종종 뵙기로 다짐을 받아냈다. 백명인분의 존재감을 가진 그녀는 나와 결을 맞춰주는 일에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때문에 나는 고마운 그녀에게 마음껏 내적 친밀감을 드러내고 다가갈 수 있다는 기쁜 사실.

  4.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은 잘 알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앞으로 미래의 건강까지도 끌어다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달 가량 여러 사건들을 불발로 신경을 좀 썼더니 신경성 위장장애가 왔다. 20대 중반에도 종종 겪었던 질병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환경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 말해야 할때 말 못하고 나서야 할때 참고 그렇게 살다보니 가끔 속에서 병이 나곤 한다. 매번 발생할 때마다 증상이 같기 때문에 의사를 찾기도 귀찮을 지경. 원인과 진단에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라는 앵무새 같은 말을 듣고 오기 때문인데...신경성 위염은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명상과 요가, 스트레칭이 내게 질적으로 훌륭한 운동이었음을 아플 때마다 깨닫는다.

  5. 해서 싱잉볼을 다시 꺼내고 다시금 명상과 요가를 시작하려 한다. 정적인 움직임을 행함으로서 다시 몸 정신 건강을 되찾을 생각이다. 소소한 일들의 연속, 그리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찾아오는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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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신경성 위장장애를 겪는 중에 제가 또 커피를 권했던 거군요... 헛...ㅠ반성합니다.
아프지 마세요. 미래의 체력 끌어쓰면 안된다고요!

살기위해서는 커피를 마셔야합니다. 단비같은 휴식이었어요 ㅎㅎ 반성이라뇨.
ㅠㅠ 체력관리 하겠읍니다. 건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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