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Review] 소설 '82년생 김지영' 독후감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워너비 라떼파파입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후 작성했던 독후감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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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에)
책을 읽은 후 적절한 해결책이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만,
한 여성의 남편으로서, 어린 딸을 가진 아빠의 입장에서 읽어보았습니다.

소설 역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여성이 겪는 차별과 아픔'에 대해 더욱 집중한 부분이 보이는데요, 어설픈 미봉책보다는 서로에 대한 진심어린 이해가 더욱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12-26 15;56;41.PNG

[소설 '82년생 김지영' 독후감]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을 읽은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궁금함'때문이었다. 나의 아내는 소설 속 김지영 씨와 같이 82년생이고, 김지영 씨의 딸 보다는 약간 어린 딸이 있다. 나는 단지 나의 아내, 그리고 아내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짐도 느끼고 탄식도 나오기도 했다. 내가 남성이기에 모든 부분을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나의 어머니' '나의 아내' 그리고 미래의 '나의 딸'을 생각하면서 읽으니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나의 아내는 나와 결혼하면서 운영하던 공부방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당시에는 일을 쉬라고하는데 왜 서운해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아내는 때로 일을 그만둔 것을 종종 아쉬워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내 생각이 많이났다.

82년생 김지영은 100% 여성의 시각으로 쓴 소설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것까지 차별과 편견이라고 생각해야하나?' 혹은 '과연 소설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된 내용일까?' 라고 느낀적도 있었다. 내가 이렇게 느낀 이유가 내가 '남성'이기 때문일지도 모른겠다. 실제로 김지영 씨의 몇가지 사례는 너무 여성에 편향되어있는 것 같아 남성인 나에게는 읽기 불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가지 불편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82년생 김지영의 소설이 좋았던 점은 '여성'이라는 주제를 한결 같이, 타협 없이 끌고 갔다는 것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한민국 평범한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데 집중했다. 또한, 타성(남성)이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불편함에도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부분이 참 좋았다.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용기내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김지영 씨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와 같은 기존의 '남성'에 가까워 보인다. 내 어머니, 내 아내, 내 딸이 여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세상의 많은 여성들에게는 똑같은 편견의 잣대를 두고 있는것이다. 아마 김지영 씨가 다니던 회사의 남자 대표처럼 '당위성'보다는 '효율성'을 더 먼저 생각했을 것 같다.

김지영 씨는 처음에는 여성으로의 부당함을 말하다가 나중에는 입을 다물고, 결국에는 김지영 씨의 지인으로 빙의하여 김지영 씨의 말을 대신해준다. 죽음 사람으로 빙의하여 김지영 씨의 대신 말을 전해주는 부분은 처음엔 소름이 돋다가도 이유를 알고나니 오히려 슬펐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바뀔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 역시 나의 아내에게 관심이 있어 이 책을 선택한 것이지, 전반적인 여성의 삶의 질이나 평등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책을 고른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재는 게 편' 이라 그런지 '남성으로서 지고가는 차별과 책임 역시 무겁다'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가끔 떠올랐다. 김지영 씨를 비롯한 여성들이 그녀의 권리를 말하지 못한 것 처럼 많은 남성들 어떤 면으로서는 역시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남자이기에 이런 힘듦이 있어'라고 가끔씩 말하고 싶었다.

작가는 결국 해답을 주지는 못했다. 이 책은 여성에게 '큰 위로'를 줄 것 같지만 '위로' 그 이상은 아닐 것 같다. 살짝 불안하게 결말을 열어놓고(정신과 의사가 전형적인 남성) 마쳤기 때문이다. 아마 김지영 씨는 병을 고치지 못할 것 같다.

그게 좀 내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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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서 지고가는 차별과 책임 역시 무겁다'라는 것은 여성이 받는 차별과 같은 방향인 것 같아요. :)
4~50대 남성의 자살률이 같은 나이대 여성보다 4배 이상 높다고 하네요.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짐작합니다.
남성에게는 경제적 부양이, 여성에게는 가정과 양육이 사회적 역할로 단정지어지면서 두 성에게 모두 차별을 가하는 거죠. 이런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남성은 가정으로, 여성은 직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죠. 그래서 페미니즘은 사회관념과 제도의 억압에 저항하는 사회운동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아내, 나의 딸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고르신 것이 가장 첫번째 스텝라고 생각합니다!! 라떼파파님!^^

아직 갈 길이 먼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사한 소재로 '현남 오빠에게'라는 단편집이 있는데 그 책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여러 명의 작가가 함께한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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